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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SG, KT까지 상위권 3팀과의 원정 9연전에서 모두 루징 시리즈의 결과와 함께 3승 6패의 부진을 보였던 롯데가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홈 3연전을 스윕했다. 롯데는 7월 14일 한화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0 : 7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7월 승률 5할을 맞추며 6위 자리를 지켜냈다. 

롯데에게는 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최하위 한화전이긴 했지만, 의미 있는 3연전이었다. 한화는 연패를 끊기 위해 온 힘을 다했고 3경기 모두 접전이었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경기 중반 이후 집중력과 뒷심에서 앞서며 승리를 가져왔다. 최근 하위권에 쳐진 롯데의 상황에도 많은 관중이 찾은 홈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홈 팬들에게 안겨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또한, 올 시즌 유독 홈경기에서 약점을 보였던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벗어날 가능성도 열었다. 

롯데는 이 3연전을 통해 필승 불펜진이 제 역할을 했다는 점이 반가웠다. 롯데는 구승민, 최준용, 마무리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3연전 내내 적절히 활용했다. 이들은 모두 무실점 투수로 팀 승리를 지켰다. 지난 후반기 롯데 상승세를 이끌었던 필승 불펜진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 필승 불펜진은 올 시즌에도 롯데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하지만 롯데는 이 조합에 변화를 주려 했다. 지난 시즌 셋업맨으로 큰 활약을 했던 최준용의 선발 전환 시도가 있었다. 롯데는 시범경기 기간 최준용을 선발 투수로 기용하며 그의 선발 전환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대신 롯데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영건 최건과 이강준을 불펜진에 중용하며 그의 공백을 메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시도는 마무리 김원중의 부상으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당장 마무리 투수 자리를 누군가 대신해야 했고 불펜진에서 가장 구위가 뛰어난 최준용이 그 역할을 대신해야 했다. 그의 선발 투수 전환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시즌 초반 롯데의 불펜진은 마무리 최준용을 중심으로 셋업맨으로 구승민이 나서고 구위가 뛰어난 최건, 이강준에 선발과 불펜은 오가는 나균안, 좌완 김유영이 중심이 됐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나균안과 김유영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하면서 필승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최건과 이강준이 부진하며 1, 2군을 오가게 됐지만,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는 필승 불펜진 구성이 가능했다. 오히려 팀에 부족한 확실한 좌완 불펜 투수가 더해졌고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한 투수가 더해졌다. 롯데는 여기에 마무리 김원중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지난 시즌 불펜진이 새 활력소였던 김도규가 활약한다면 더 강력한 불펜진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롯데는 올 시즌 전력 구상에서 마운드의 비중이 팀 타선에서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마운드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홈구장을 투수 친화 구장으로 리모델링하기도 했다. 효과는 있었고 롯데의 팀 방어율은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다. 여기에 타선까지 한동희의 급부상과 신. 구의 조화 속에 상당한 생산력을 보이며 마운드와 조화를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롯데는 4월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롯데는 이대호의 은퇴 시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은 5월부터 희망이 아닌 악몽으로 변했다. 5월부터 롯데는 내림세를 보였다. 그 폭도 가팔랐다. 해마다 봄에는 잘하지만, 여름부터 부진에 빠지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봄데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롯데는 봄이 다 가기도 전에 힘이 빠지고 말았다. 야수진에는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고 주전들을 대신할 백업진은 역량이 부족했다. 여전히 부족한 팀 뎁스를 확인해야 했다. 

팀을 지탱해야 할 마운드도 문제가 발생했다. 선발진은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성하던 반즈와 박세웅이 삐거덕거렸다. 반즈는 그에 대한 타 팀이 분석이 이루어진 이후 공략 당하는 빈도가 늘었고 박세웅은 올해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부진에 빠졌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과 금메달 회득, 병역 혜택이라는 큰 그림을 가지고 시즌에 임했던 박세웅으로서는 중요한 동기부여 요소가 사라졌고 그 영향을 분명히 받았다.

여기에 반즈 이상의 기대를 받았던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이 단조로운 투구 패턴과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4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이인복이 가장 꾸준한 투구를 하면서 돋보였다. 5선발 투수 자리에 선 김진욱과 나균안 등도 확고히 그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불펜진 상황도 달라졌다. 마무리 김원중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부상 여파가 있었고 경기 감각 회복에 시간이 필요했다. 롯데는 김원중을 최준용 앞 셋업맨으로 기용했지만, 김원중의 부진으로 불펜진 운영 틀이 흔들렸다. 그 사이 마무리 최준용도 등판이 계속되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강력한 무기인 속구의 구위가 떨어졌고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이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변화구의 완성도가 부족했다.

최준용은 5월부터 실패의 기억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자신감도 떨어졌다. 롯데는 김원중과 최준용을 번갈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기도 했지만, 두 선수 모두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시즌 초반 가장 믿을만한 불펜 투수로 자리했던 좌완 김유영마저 등판이 잦아지면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하던 나균안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불펜진의 핵심이 되는 최준용, 나균안, 김유영이 모두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을 부담을 덜어줘야 할 나머지 불펜 투수들도 부진하면서 이들에게 휴식을 주는 등의 조치를 하기도 어려웠다. 그 사이 롯데 불펜진의 방어율이 크게 치솟았고 경기 후반 역전패의 경기도 늘어갔다. 팀 사기는 떨어지고 부진은 깊어지고 길어졌다. 순위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함께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여타 팀들 역시 부진에 빠지면서 순위 하락을 막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 사이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막 순위인 5위권과의 거리도 멀어졌다. 

 

 

 



7월 마지막 3연전에서 롯데는 다시 팀을 정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화가 최하위에 롯데전에 강점이 있는 중심 타자 노시환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치긴 했지만, 롯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화와의 상대 전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화와의 3연전에서 롯데는 접전을 모두 승리하며 팀 상승세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승리 과정에서 필승 불펜진의 역할이 중요했다. 롯데는 지난해와 같이 7회 구승민, 8회 최준용, 9회 김원중의 필승 불펜진을 그대로 가동했다. 구승민과 김원중은 3경기 연투를 하기도 했다. 구승민은 2개의 홀드, 최준용은 1홀드 1구원승, 김원중은 3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리즈 스윕에 있어 이들 3명의 필승 불펜진 역할이 컸다. 필승 불펜진은 결과와 함께 투구 내용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지난 시즌 철벽과 같았던 모습이었다.

이들이 제 역할을 하면서 롯데는 불펜 운영에 확실한 계산이 서게 됐다. 김도규, 나균안, 김유영을 후반기 아닌 중반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불펜진 운영에 유연성이 더해졌다. 무엇보다 경기 후반 승리를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 다시 생기다는 점은 팀에 주는 긍정 효과가 크다. 

시행착오의 시간이 지나 다시 복원된 롯데의 필승 불펜진이다. 후반기 롯데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인 5위권 진입을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롯데는 8월에 상당한 강점을 보였던 기억도 있다. 올스타전 이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5위 KIA와의 4경차를 극복할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팀 강점이 극대화돼야 한다. 불펜진은 그 핵심이다.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의 필승 불펜진이 지난 시즌 후반기 위력을 되찾는 게 필요하다. 일단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의 모습은 기대를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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