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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데뷔 50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 이후 활동이 없었던 가왕 조용필이 돌아왔다. 지난봄 콘서트와 신곡 발표와 관련한 뉴스가 나온 이후 6개월이 더 지난 시점에 조용필은 서울 콘서트 소식을 알렸고 그 콘서트 전 2곡의 신곡 '찰나' 와 '세렝게티처럼' 음원 발매 소식을 더 전했다. 오랜 기간 그의 공연과 신곡을 기다렸던 팬들은 비로소 오랜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조용필은 대중가요 역사에서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역사 그 자체다. 19장의 앨범은 그의 음악적 진화를 상징하고 있고 1990년대부터 방송 출연을 거의 끊고 매달린 공연 중심의 음악 활동은 조용필만의 음악 세계를 상징하는 장이 됐다. 그의 공연은 단순히 그의 히트곡만을 전하는 것이 아닌, 그의 음악적 역량과 무대 예술의 역량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용필의 공연은 화려한 무대 세트와 함께 양질의 음향, 무대가 통째로 움직이는 세트장 등 진화의 연속이었다. 그의 공연은 항상 매진 사례를 이룰 만큼 성황을 이루고 있고 그의 팬들은 연령을 초월해 그의 공연을 즐긴다. 조용필은 이제 70살이 넘어섰지만, 무대에서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열정으로 무대를 꽉 채우고 있다. 수십 년간 함께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의 완성도 높고 단단한 연주는 공연을 더 빛나게 한다. 

 

 

2008년 공연

 

 

이런 그의 공연은 항상 기대감을 가지게 했지만, 2018년 이후 코로나 사태 등이 겹치며 그의 공연은 수년간의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2013년 가왕 조용필의 저력을 확인하게 한 '바운스'와 '헬로' 등이 담긴 19집 앨범 이후 기대를 모았던 20집 앨범 역시 그 발매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최고의 그리고 완벽한 무대와 음악을 보여주고 들려주고자 하는 조용필의 완벽주의는 그런 완벽함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과 변수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수년의 시간이 더 흘렀다. 그리고 2022년이 끝나기 전 조용필은 공연과 신곡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제는 더는 그의 복귀를 반신반의하지 않아도 된다.



공연과 신곡 소식과 함께 조용필은 가장 최근 발매한 16집부터 19집 앨범을 LP 판으로 새롭게 제작한 앨범을 발매했다. 사전 예약으로 발매된 LP 판에는 각각 일련번호가 새겨져 소장 가치를 더했다. 



그전 앨범인 15집의 부진을 씻어내며 그의 저력을 재확인한 16집에는 지금도 많은 가수들이 커버하는 노래 '바람의 노래'가 들어가 있다. 1997년 16집에 이어 1998년 발매된 17집은 IMF 경제 위기 당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대중들을 메시지가 담겼다. 대중적인 인기 이전에 잔잔하면서도 위로가 되는 음악이 주류를 이뤘다. 타이틀곡 '친구의 아침'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온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2년 발매 LP 특별판 앨범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03년 발매된 18집은 조용필의 또 다른 음악 장리가 집대성된 앨범이었다. 조용필은 꾸준히 클래식과 대중가요의 조화를 시도했다. 18집은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그의 음악 기반인 락이 결합한 음악들이 주류를 이뤘다. 마치 거대한 오페라, 뮤지컬을 연상하게 하는 음악들로 앨범이 채워졌다. 그가 작곡한 타이틀곡 '태양의 눈'은 당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실미도'의 주제곡으로 함께 홍보가 이뤄졌다. 역시 조용필이 자곡한 앨범의 마지막 곡 '꿈의 아리랑'은 기존 아리랑과 달리 매우 힘차고 경쾌한 리듬의 희망적인 가사가 결합된 곡이었다. 



이후 조용필은 공연에 주력하며 새 앨범 작업을 진척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2013년 조용필은 모두를 놀라게 한 앨범으로 대중과 만났다. 19집은 그의 음악보다는 새로운 음악 흐름을 적극 수용한 대중성을 지향했다. 젊은 작곡가들과 외국 작곡가들의 곡을 적극 수용했고 조용필 특유의 복잡하고 웅장한 사운드보다는 보다 편안하고 경쾌한 편곡으로 곡을 만들었다. 또한, 앨범을 사전에 홍보하고 대중들과의 접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앨범은 그가 왜 가왕인지 살아있는 전설인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그의 음악에 기존 팬들뿐만 아니라 그를 잘 모르는 젊은 층도 열광했다. 아이돌들이 장악한 가요계에서 조용필은 당당히 경쟁하며 차트 1위에 올랐다. 그해 앨범 타이틀곡 '바운스'는 최고 히트곡 중 하나였다. 조용필의 성공은 아이돌 중심의 가요시장에서 위축된 기존 가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무엇보다 자신의 음악 색을 바꾸면서까지 대중들에게 다가선 조용필의 시도는 매우 신선했다. 19집 앨범을 통해 조용필의 음악은 다시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4개의 앨범이 모인 4개의 LP 판은 조용필 음악의 완성과 새로운 시작을 함께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2010년 공연

 

 

그리고 2022년이 가기 전 조용필은 다시 대중들과 만난다. 


그는 복귀를 하면서 유튜브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공식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고 그의 신곡 티저로 유튜브로 먼저 공개했다. 2013년 19집 앨범 발표 당시 조용필은 인터넷과 SNS를 적극 활용하며 프로모션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때는 플랫폼을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자신만의 소통 창구를 이용하고 있다. 보다 진일보 된 홍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기존 팬들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시도로 보인다. 



그의 유튜브 티저로 잠깐 들려진 신곡은 경쾌하고 빠른 템포의 음악으로 보였다. 2013년 발매된 19집 앨범의 히트곡 '바운스'와 '헬로'를 연상하게 한다. 19집에서 분명히 한 대중성을 이번에도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의 음악의 중요한 기반인 록적인 면을 잃지 않았다. 여기에 최신 음악의 흐름도 담겨 있다. 11월 18일 그의 신곡 음원이 발표되면 또 한 번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조용필은 그 신곡과 함께 2022년 4번의 콘서트를 한다. 11월 26일과 27일 12월 3일과 4일 그를 만날 수 있다. 그의 공연을 기다렸던 많은 팬들에게는 한없이 부족한 4번의 공연이지만, 그가 여전히 건재하고 그의 신곡을 만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팬들의 마음은 들뜰 수밖에 없다. 

 

 

2018년 공연

 

 

1950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73살, 분명 대형 공연과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기에 힘에 부칠 수 있는 조용필의 나이다. 조용필의 팬들은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다.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를 장악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팬들은 알고 있다. 팬들은 그가 영원한 가왕으로 남길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함도 알고 있다. 그래서 그의 무대 하나, 노래 하나하나가 소중하기만 하다. 


11월과 12월에 걸쳐 열리는 4번의 공연은 그래서 팬들에게 간절하다.  그의 콘서트 티켓 예매 사이트가 열리고 30여 분에 만에 전 석 매진이 된 건 어쩌면 예정된 일일 수도 있다. 과연 조용필은 이런 기대에 부응해 그의 건재를 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시킬 수 있을지, 그의 신곡은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분명한 건 조용필은 공연과 앨범에서 자신의 색을 잃지 않았고 대중들과 함께 했으며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의 음악은 나이를 초월해 계속 발전해 왔다는 점이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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