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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첫 경기, 롯데는 연패를 끊고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경기 후반까지 그 가능성은 높았습니다. 뒤지던 경기를 가르시아 선수의 극적인 홈런으로 역전하면서 기대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과는 6 : 7 의 한점차 패배이자 이틀연속 9회말 끝내기 패배였습니다. 이번 패배로 롯데는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모두 패함과 동시에 순위 싸움의 전략을 수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삼성은 팀의 정신적 지주 양준혁 선수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챙기면서 팀 연승과 상승 분위기를 모두 얻은 1석 2조의 기분좋은 시리즈를 완성했습니다.

장마철 후덥지근한 날씨와 같은 끈끈한 접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경기 초반 흐름은 롯데가 좋았습니다. 송승준 선수의 호투와 함께 하위 타선이 만들어준 기회를 부진하던 손아섭 선수의 적시타, 홍성흔 선수의 2점 홈런으로 잘 살려냈습니다. 3 : 0 의 리드는 송승준 선수의 좋은 투구와 함께 승리의 기대를 높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송승준 선수가 3회 이후 전혀 다른 투수가 되면서 롯데의 우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송승준 선수는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제구력 난조를 보이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송승준 선수가 마운드를 지킨 5회까지 경기는 3 : 3 의 팽팽한 흐름이 되고 말았습니다. 송승준 선수의 종잡을 수 없는 투구가 경기를 알 수 없는 흐름으로 바꾸고 말았습니다. 

3실점에 그쳤지만 송승준 선수의 투구를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마나 관록의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점은 다행스러웠습니다. 불펜 싸움의 열세를 드러냈던 이전 경기를 감안하면 동점 상황에서의 불펜 대결은 롯데에게 달가운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송승준 선수의 투구가 롯데에게는 안 좋게 작용하고 말았습니다.

타선은 이전 경기의 부진을 떨쳐내고 다시 힘을 발휘했습니다. 롯데 중심 타선은 나란히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득점을 책임졌습니다. 홍성흔 선수는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하면서 살아낸 감각을 과시했고 이대호 선수는 상대팀의 집요한 몸쪽 공략에 맞서면서 2개의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수비와 베이스런닝에서도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연패 탈출의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중심 타자의 투혼은 다른 선수들의 분발로 이어졌고 선수들의 집중력도 높아지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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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4 로 맞서던 8회초 터진 가르시아 선수의 2점 홈런은 접전의 승리와 함께 연패를 끊는 해피엔딩을 기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타자들은 투지를 발휘하면서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지만 불펜진은 연패의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불펜진의 연쇄 부진은 6 : 4의 경기를 6 : 7 로 역전당하게 하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마무리 임경완 선수를 필두로 가능한 모든 불펜진을 가동했지만 최근 보이지 않았던 볼넷이 남발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실점하고 말았습니다. 연이은 역전패로 불펜진의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 보였습니다. 마무리 임경완 선수는 거듭된 구원 실패로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지금 상황은 누가 나와도 믿음을 주지 못하는 시즌 초반과 같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롯데가 이틀연속 아쉬운 패배를 당한 반면 삼성은 연이은 역전쇼를 펼치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윤성환, 나이트라는 주력 선발투수가 부상 재활중이고 마무리 오승환 선수의 수술과 시즌 아웃, 막강 허리 권오준 선수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연속되었지만 삼성 선수들의 집중력은 더 높아졌고 롯데 처럼 화려한 공격력은 아니지만 효율적이고 집중력을 있는 타격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계속 쌓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젊은 불펜진들이 선전하면서 삼성 특유의 막강 불펜진의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도 반가운 일이 되었습니다. 중반 이후 상대를 압박하는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진 것도 삼성으로서는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부상 도미로로 플레이오프 탈락의 쓴잔을 들었던 2009년과 달리 주전들의 부상이 선수단을 더 단단하게 해준듯 한 삼성의 최근 행보입니다. 

연승의 분위기를 이어주는데 양준혁 선수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도 삼성에게는 큰 호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9회말 찬스에 대타로 등장한 양준혁 선수는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영웅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작년 시즌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 이후 절치부심한 양준혁 선수였지만 세월의 무게를 피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그의 입지를 대타 전문요원으로 바뀌게 하고 말았습니다. 큰 좌절감이 들법도 했지만 양준혁 선수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최고참 선수로서 벤치에서 선수단을 이끌고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자청했습니다. 그의 경험과 상징성은 분명 삼성의 위기 탈출과 최근 상승세에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양준혁 선수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는 팀 사기를 높이는데 있어 더 없이 좋은 보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신의 위치에서 사람으로 돌아온 양준혁 선수지만 타자로서 그의 존재감을 알리기애 충분한 한 방이었습니다. 그가 당장에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9회말 끝내기 안타의 추억은 그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전설에 또 하나의 전설을 추가한 것이라 해도 될 듯 합니다. 노장 선수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고 쉽지만 롯데 팬으로서는 마음 한편이 아파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롯데는 연 이틀 아쉬운 패배를 당하면서 순위 상승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당분간 롯데의 시선은 위 쪽 보다 옆과 아래를 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LG, KIA가 함께 부진하면서 순위를 지킬 수 있었지만 현재의 분위기나 경기력으로는 4위 자리 수성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붕괴 조짐을 보이는 불펜진의 정비와 함께 선발진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롯데의 강점인 선발 호투와 타선의 폭발이라는 승리의 동력을 다시 가동해야 합니다. 타력에 의존한 시즌 운영은 위험성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은 투수진의 컨디션 회복이 발등의 불이 되었습니다.

LG와의 중요한 일전을 앞둔 얼마나 빨리 이틀 연속 역전패의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경부선을 타고 서울로 향할 롯데 선수단의 발걸음은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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