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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양준혁 선수의 전격 은퇴 선언이 그것입니다. 올 시즌 이후 은퇴라고 하지만 사실상 그의 플레이는 올스타전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힘이 남아있고 올스타전에서 부활의 홈런을 기록했던 그가 스스로 선수생활을 접은 것입니다.

사실 양준혁 선수의 은퇴선언은 이외였습니다.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도 강했고 의욕적인 동계 시즌을 보낸 그였습니다. 팀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몸 상태였습니다. 그가 타석에 설때마다 쌓여가던 통산 기록들에 대한 가치도 상당했습니다. 그토록 의욕을 보였던 통산 최다 안타기록도 카운트를 멈추게 되었습니다.

팬들은 무엇보다 위풍당당하던 양준혁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너무나 큽니다. 팀을 떠나서 그가 만들어 가는 프로야구의 역사에 누구나 관심을 가졌고 KIA 이종범 선수와 더불어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고 인증되었습니다. 그만큼 그가 프로야구에서 가지는 비중은 너무나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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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선수는 데뷔때 부터 대형 선수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특유의 호쾌한 타격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신인 답지 않은 당당함과 당당함과 건방져 보이기까지 한 자신감은 그를 특징짓는 것이었습니다. 고향팀인 삼성에 오기위해 타 팀의 신인 지명을 거부하고 상무에 입대한 것은 지금도 화제가 되는 일화입니다. 양준혁 선수는 실력만큼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팬들에게 각인되었습니다.

양준혁 선수는 방망이를 거꾸로 들어도 3할을 친다는 말처럼 천부적인 재질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의 스윙폼은 정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어떻게 공을 맞힐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정도였습니다. 스윙폼만 고친다면 4할을 칠수도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폼을 은퇴하는 순간까지 버리지 않았습니다. 특유의 타격폼은 그를 특징짓은 것이었습니다.

양준혁 선수는 이전 장효조 선수로 대표되는 삼성 좌타자 계보를 훌륭히 이어갔습니다. 정교함과 힘을 겸비한 타격은 타팀에서 큰 골치거리였습니다. 그가 만들어가는 기록은 삼성의 레전드를 넘어 프로야구의 전설로서 그를 만들어갔습니다.

양준혁 선수는 의도하지 않았던 외부 요인으로 선수생활에 부침이 겪었습니다. 오랜기간 우승에 목말랐던 삼성은 임창용이라는 명품 마무리를 얻기위해 양준혁 선수를 대체카드로 내세웠습니다. 삼성에 오기위해 선수생활의 공백을 감수했던 양준혁선수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영원한 삼성선수로 남고싶었던 그와 그를 아끼는 팬들의 비난은 대단했습니다. 자존심 강한 그의 선수생활이 끝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김응용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선수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해태 감독이었던 김응용 감독이 삼성 감독과 사장으로 양준혁 선수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양준혁 선수의 여정은 해태를 거쳐 LG로 이어졌고 삼성의 레전드로 남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를 보내면서까지 우승을 염원했던 삼성은 그 염원을 이루지 못하고 아쉬움만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만들어진 FA 제도는 삼성으로 복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삼성 팬들은 그의 복기를 강하에 염원했고 그는 화려하게 삼성으로 복귀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승을 위해 그를 떠나보냈던 삼성은 그가 삼성에 복귀하면서 우승을 꿈을 이루었습니다. 삼성에서의 그의 존재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양준혁 선수는 그가 원했던 대로 삼성이 전설로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당당한 모습을 조금 더 보고싶어하는 팬들의 아쉬움은 너무나 큽니다. 팬들은 그에게 신의 칭호까지 붙여주며서 위풍당당한 타격이 영원하길 기대했습니다. 그가 타석에 서는것 만으로도 팬들은 즐거워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까지 이겨내기엔 그도 힘에 부친 듯 합니다.

2009 시즌 부진한 팀 타선을 홀로 떠 받치던 양준혁 선수는 불의 부상으로 시즌아웃되었고 삼성의 가을야구 전통마저 끝나고 말았습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부상공백이 없었던 양준혁 선수에게 부상 공백은 큰 타격이었습니다. 반대로 삼성의 세대교체를 더욱 더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중용되고 그들의 기량이 급 성장하면서 양준혁 선수의 팀내 입지는 점점 좁아졌습니다. 삼성은 여름이 되면서 최강의 팀으로 변모했고 세대교체와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습니다.

그가 없이도 강해진 삼성을 보면서 양준혁 선수는 마음편히 은퇴를 결정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를 트레이드한 삼성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는 영원한 삼성선수였고 지금 은퇴하는 것이 팀에 더 보탬이 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는 마지막 포스트시즌 출전의 꿈도 버렸습니다. 초라한 퇴장보다는 당당한 은퇴를 선택했습니다. 그의 자리는 또 다른 젊은 선수로 채워질 것이고 삼성은 더 젊은 팀이 될 것입니다.

영원히 선수생활을 할 것으로 보였던 양준현 선수가 무대뒤편으로 사라지려 하고 있습니다. 그는 좀 더 당당하고 멋진 퇴장을 선택했습니다. 올스타전에서 기록한 홈런은 그의 마지막 안타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카리스마와 수 많은 기록들은 영원히 팬들 가슴속에 남을것이고 프로야구가 존재하는 한 계속 이야기 소재로 남을 것입니다.

양준혁 선수가 은퇴하면서 프로야구의 또 한세대가 저물어 가는 느낌입니다. 그의 빈자리는 또 다른 누군가가 들어설 것이고 또 다른 전설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양준혁 선수가 만들어 놓은 전설을 뛰어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긴 선수생활을 마감한 양준혁 선수가 어떤 모습으로 인생 2막을 열어갈지, 그의 다음 행보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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