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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더위를 피해 떠난 발걸음은 충남 연기군을 향했습니다.
작년에 농림수산식품부 디지털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 자주 찾았던 곳입니다.
2010년에도 디지털 홍보대사로서 다시 찾은 연기군은 복숭아 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복숭아 축제장으로 향하는 관문인 조치원역에 내렸습니다.
행사의 즐거움 모습을 머리속에 그렸지만 저를 기다리는 것은 앞을 분간할 없는 폭우였습니다.
내리는 폭우에 어렵게 준비한 행사가 어찌될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행사장으로 가는 도중, 다행시 비는 그쳤지만 찜통 더위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8월 7, 8일 양일간 열린 조치원 복숭아 축제는 올해 8회째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지만 조치원 복숭아는 100년이 넘는 재배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만큼 복숭아 재배에 맞는 토양과 기후, 재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조치원입니다.
그런 조치원에서 열리는 복숭아 축제이니 만틈 그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좋지 못한 기상이 행사에 지장을 주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품평을 위해 가지런히 놓인 복숭아를 보니 걱정스런 마음은 사라졌습니다.
탐스러운 복숭아의 모습이 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나 봅니다.

복숭아는 중국에서 재배를 시작하여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과일입니다.
중국 고대 시인 도연명의 시 무릉도원이나 손오공이 등장하는 서유기에도 비중있게 등장할 정도로 유서깊은 과일입니다.
고사에는 복숭아를 천도, 즉 하늘의 과일이라 하여 매우 귀하게 여겼습니다.

복숭아를 먹으면 불로장생 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서유기에서 손오공은 옥황상제만 먹는다는 천상의 복숭아를 먹고 천년이 넘게 그 수명을 연장시켰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복숭아가 친숙하면서도 몸에 좋다는 것을 옛 사람들도 인정했다는 것이겠지요.



복숭아 축제 행사장에는 복숭아를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복숭아가 첨가된 한과가 있었구요.


복숭아 쵸콜렛의 달콤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에서는 연기군 지역 쌀로 떡매를 치는 체험을 하기도 하고
천연재료를 이용한 염색체험과 그 생산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역의 또 다른 농장물인 표고버섯이나 농가에서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간장을 직접 맛보고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축제장을 돌다 허기가 지면 복숭아 비빕밥으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이렇게 조치원 복숭아 축제는 단순히 복숭아를 소개하고 장터로서의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복숭아 가공품과 지역 농업인들의 생산품을 함께 소개하는 일종의 농업 박람회와 같았습니다.


이 행사를 더욱 더 뜻깊게 한 부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외국에서 우리 농촌으로 시집온 이주 여성들이 주체가 된 다문화 체험관이 그곳이었습니다.
쑥스러울만도 한데 카메라에 웃음으로 포즈를 취해 주셨습니다.

다문화 가정이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저에게는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행사장을 둘러보니 복숭아가 생산되는 현장을 찾고 싶었습니다.
근처 재배 농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내린 비를 머금은 복숭아가 탐스럽게 열려있었습니다.
손대면 터질듯 한 모습이 너무나 예쁘게 다가왔습니다.




복숭아는 아름다운 모양만큼이나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단백질이 함유된 영양의 보고입니다.
알칼리성 과일이라 공해에 찌든 도시인들의 몸을 중화시키고 몸에 좋은 영양소를 공급해 줄 수 있습니다.
복숭아에 풍부하게 함유된 섬유소는 소화를 돕고 수분은 피부 미용에 도움을 줍니다.

한 마디로 예쁜 모양과 영양소를 함께 갖춘 팔방미인의 과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가오는 날씨에도 도시에서 온 체험객들이 복숭아 수확에 여념이 없습니다.
서툴지만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체험이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수확한 복숭아는 직접 가지고 갈 수 있었습니다.


체험객들이 함께 하는 복숭아가 있다면 농민의 손으로 수확되는 복숭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비가 그치고 찌는 듯한 더위가 복숭아 과수원을 감싸고 있었지만 이분들은 쉼없이 수확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일손탓에 부부만의 힘으로 이 농장을 관리하고 있지만 제때 수확을 할 수 없어 안타까움이 많다고 하시더군요.



이 농장에서 수확된 복숭아는 자체 선별 과정을 거쳐 가지런하게 포장됩니다.
주문을 받아 택배로 판매되기고 하고 자체 브랜드로 곳곳에 판매되기더 하는 것이 조치원 복숭아였습니다.
이 농장은 그 맛에 반한 방문객들이 때가 되면 찾아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복숭아 나무 하나가 하늘을 향해 두팔을 벌린 듯 서있습니다.
올해는 봄철 이상저온 현상으로 과일 재배에 어려움이 많은 한해였습니다.
대신 여름철 무더위가 그 생육에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푹푹찌는 더위가 저 나무에게는 반가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조생종이 먼저 수확되고 순차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복숭아가 가을까지 수확될 예정입니다.
무더위를 뚫고 만난 조치원 복숭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남은 셈이죠.
다음에 복숭아 살 기회가 있다면 조치원이라는 원산지가 정말 반가워질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얼굴도 예뻐지고 건강도움이 되는 제철과일 복숭아 많이 먹고  힘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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