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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태풍이 몰고온 폭우로 경기가 취소된 롯데와 삼성은 수요일에도 비로 경기 진행 여부가 불투명했습니다. 태풍이 예상보다 일찍 물러나면서 양팀의 경기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진채 시작되었습니다. 롯데는 한화전 연패를 끊어야 했고 삼성은 LG전 연승을 계속 이어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1위를 염두에 둔 2위 삼성보다 가을야구 진출 자체에 사활을 건 롯데의 절실함이 더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폭우로 인한 화요일 경기 취소가 어떤 영향을 줄지가 궁금한 경기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홈팀 롯데에게 더 좋게 작용했습니다. 롯데는 홈경기의 이점을 살려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잘 된 듯 보였고 삼성은 몸들이 무거워보였습니다. 여기에 경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행운까지 롯데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8 : 2, 롯데의 예상치 못한 완승으로 경기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양팀은 대조되는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롯데는 새롭게 선발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신예 김수완 선수를 삼성은 풍부한 경기 경험과 화려한 과거 이력을 지닌 노련한 배영수 선수를 등판시켰습니다. 김수완 선수는 최근 좋은 피칭을 이어가면서 승수를 쌓아가는 중이었고 배영수 선수는 오랜 부상재활을 거쳐 점점 그 구위를 회복하는 투수였습니다.

경기는 신예의 패기가 노장의 노련함을 압도하는 흐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김수완 선수는 등판 일정이 늦어지는 가운데서도 컨디션 조절이 잘 된 탓인지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패기넘치는 승부로 삼성 타자들을 앞도했습니다. 충분한 휴식이 체력회복에 도움이 된 듯 100개가 넘는 투구수를 소화면서 7이닝 1실점의 빛나는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는데 성공했습니다. 제구력은 안정적이었고 무엇보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떨어지던 구위도 마지막 까지 유지되면서 믿을 수 있는 선발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습니다.

신고 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이후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수완 선수였습니다. 올 시즌 2군 성적고 아주 빼어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선발진의 거듭된 부상과 붕괴 현상이 그를 1군 로테이션에 포함시켰고 이제 어엿한 선발투수가 되었습니다. 올시즌 롯데 마운드의 핵으로 떠오른 이재곤 선수와 함께 또 하나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 가는 김수완 선수입니다. 이제 팀은 이 두선수의 투구에 4강의 희망을 걸어여 할 정도로 이들의 투구는 안정적이고 믿음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김수완 선수의 호투에 타자들은 초반 대량득점으로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3회말 35호 투런 홈런으로 4 : 0의 리드를 잡게했고 전준우 선수는 승리의 확실한 흐름을 가져오는 3점 홈런으로 7 : 0 의 넉넉한 리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조성환, 홍성흔 선수의 타점이 어우러진 롯데의 초반 7득점은 김수완 선수의 투수를 더욱 안정시켰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집중력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량 득점의 이면에는 내리는 비를 타고 온 행운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사실 롯데는 3회말 2사까지 삼성 배영수 선수를 상대로 효과적인 공략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김주찬 선수가 어설픈 수비로 인한 안타로 출루한 이후 배영수 선수는 흔들렸고 조성환 선수의 평범한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배영수 선수를 더욱 더 힘들게 했습니다. 팽팽한 초반 흐름에서 롯데에게 편중된 2개의 행운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롯데는 이후 집중안타와 홈런으로 그 틈을 파고들었고 배영수 선수는 롯데의 빅볼야구를 막아내지 못하고 3이닝 등판 후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야 했습니다. 롯데는 행운이 함께한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경기는 김수완 선수의 이어지는 호투와 함께 잔잔한 흐름으로 전개되었고 더 이상의 이변 없이 롯데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삼성은 박석민 선수가 솔로 홈런 2개을 치면서 분전했지만 더 이상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롯데 김수완 선수의 호투도 있었지만 비로 인한 경기 순연이 타격 페이스를 다소 떨어지게 한 듯 합니다. 결국 삼성은 부상에서 복귀한 윤성환 선수를 투입하면서 다음을 대비하는 인상이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투타의 조화속에 한화전 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귀중한 1승을 챙겼습니다. 4위권과 4게임차를 유지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이대호 선수의 연속경기 홈런 행진과 신예 선발투수의 성장을 함께 볼 수 있어 기분 좋은 일전이었습니다.

이제 4위 싸움은 점점 롯데, KIA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목요일 삼성전 이상으로 주말 KIA전에 더 많은 관심이 가는 이유입니다. 롯데는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지않고 송승준 선수를 선발 예고하면서 정공법을 택했습니다. 최근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 차우찬 선수를 상대해야 하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이것이 적중한다면 광주로 가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과연 롯데가 수요일 승리 기운을 계속 이어가면서 가을 야구를 향한 최상의 시나리오를 써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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