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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부산 사직구장의 명승부는 삼성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롯데는 경기 후반 장타력을 앞세워 반전드라마를 만드는가 했지만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10 : 7 스코어 만큼이나 양팀은 멋진 타격전을 보여주었고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롯데 선수들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지만 허약한 불펜을 절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양팀 선발 송승준, 차우찬 선수는 최근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선발 투수들의 면면을 본다면 3점차 이내의 승부가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양팀 타선은 1회부터 2점씩을 주고 받으며 초반부터 선발투수 공략에 성공했고 경기는 타격전의 양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롯데 선발 송승준 선수는 공의 구위나 컨디션이 좋아 보였습니다. 이 좋은 컨디션이 문제였습니다. 송승준 선수는 자신있는 승부로 삼성 타자들과 맞섰지만 유인구 구사에 실패하며서 유리한 카운트에서 안타를 자주 허용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과감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삼성 타자들은 송승준 선수의 투구 패턴을 파악한 듯 승부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했습니다.



결국 송승준 선수는 홈런 1개를 포함 4. 1 이닝 8안타, 7실점의 부진한 내용으로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좋은 구위를 활용하지 못한 볼 배합이 아쉬웠습니다. 삼성 차우찬 선수 역시 좋은 구위를 선보였지만 롯데 타선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롯데 타선은 적극적인 타격으로 차우찬 선수를 공략했고 삼성 벤치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수 있었던 차우찬 선수를 5회에 강판하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양팀 타선의 힘이 선발투수들을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리게 하면서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무패의 불펜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 흐름이었습니다. 여기에 롯데 선발 송승준 선수의 부진으로 삼성은 7 : 4의 리드를 잡았고 충분한 휴식후 등판하는 삼성 주력 불펜투수들에게 롯데 타선이 공략하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삼성은 5회부터 정현욱 선수를 등판시켜 위기를 넘겼고 새롭게 영입한 레딩 선수를 등판시키면서 경기 감각을 조율하게 했습니다. 레딩 선수는 강력한 직구는 아니었지만 공끝이 좋고 변화구 구사 능력도 좋아보였습니다. 1이닝의 투구였지만 향후 활약을 기대하기 충분한 투구였습니다.

이렇게 삼성은 막강 불펜을 조기 가동했고 새로운 용병 투수를 시험하는 여유를 보이면서 승리를 굳히는 듯 했습니다. 7회초, 말 극적인 드라마는 삼성의 이러한 의도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습니다. 7회초 수비에서 롯데는 실책이 포함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7 : 4 도 버거운 상황에서 추가 실점은 확실한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롯데는 극단적인 전진 내,외야 전진수비로 맞섰습니다.

구원 등판한 강영식 선수는 자신의 실수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 역투로 삼진 2개, 내야 땅볼을 유도하면서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강영식 선수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좋은 컨디션의 삼성 타자들도 쳐내기 힘들 정도로 위력이 있었습니다. 7회초 극적인 위기 탈출은 다음 공격에서 반전 드라마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7회말 공격에서 롯데는 빅볼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철옹성 같던 삼성 불펜으로 부터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삼성은 최근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안지만 선수를 등판시켰습니다. 안지만 선수의 구위는 여전히 위력이 있었고 이대로 승부가 끝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안지만 선수의 공격적인 투구가 롯데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롯데는 이대호 선수의 2점 홈런과 강민호 선수의 솔로홈런이 연속으로 폭발하면서 7 : 7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홈런은 프로야구 최초의 7경기 연속 홈런으로 개인적인 영광과 함께 극적 승부를 이끄는 촉매제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삼성 투수진의 집중적인 몸쪽 공략과 견제를 이겨낸 것이기에 더욱 더 가치가 있었습니다. 만약 롯데가 역전승을 이뤄냈다면 이대호 선수의 신기록은 더욱 더 빛을 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삼성 불펜의 최후의 보루, 권혁 선수를 넘지 못했고 9회초 수비에서 불펜이 무너지면서 반전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지 못했습다. 강영식 선수의 2이닝 무실점 투구 이후 롯데 불펜은 좋은 경기 흐름을 이어주지 못했습니다. 9회 등판한 이정훈 선수는 좋은 구위에도 너무나 조심스러운 피칭으로 볼넷 2개와 함께 2사 만루의 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임경완 선수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임경완 선수는 한 타자의 승부를 위해 등판했지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롯데의 실점은 10점으로 늘어나고 말았습니다. 작년 시즌 불펜의 믿을맨 듀오로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견인했던 임경완, 이정훈 선수였지만 목요일 경기에서도 믿음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롯데 벤치와 팬들을 한숨짓게 만들었습니다. 삼성이 주력 불펜진을 모두 소모한 상황이었기에 9회초 실점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롯데는 막강한 타력을 선보이면서 끝까지 삼성의 불펜진을 위협했지만 그들의 무패 행진을 막지 못했습니다. 목요일 패배로 롯데는 KIA와 3게임차로 그 간격이 좁혀졌고 주말 3연전의 중요성은 더욱 거 커지게 되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7경기 연속 홈런 기록도 다소 빛이 바랬고 강영식 선수의 혼신의 역투도 무의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승부에 대한 열망과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볼 수 있어 다음 경기가 기대되는 일전이었습니다. 롯데의 약점인 불펜이 남은 경기 동안 갑작스럽게 좋아질 수 없는 상황에서 타선이 힘이 여전하고 선수들의 근성있는 플레이가 여전하다는 점은 4위 싸움에 희망을 가지게 했습니다.

이제 롯데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KIA와의 중요한 3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3게임차로 앞서있는 롯데로서는 위닝시리즈로 3연전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 4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 반대라면 불리한 향후 일정을 고려하면 4위 수성에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도스키, 장원준, 이재곤으로 이어질 선발진이 로페스, 양현종 선수가 중심이 될 KIA의 수준급 선발진의 대결, 김상현 선수가 가세한 KIA 타선과 롯데 중심 타선의 대결 등이 치열한 4강 다툼과 함께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목요일 경기에서 아쉽게 승리의 주인공이 되지 못한 롯데가 KIA의 추격을 뿌리치고 주말에 웃을 수 있을지 주말 3연전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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