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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3연전에서 1승 1패한 롯데와 KIA는 결승전을 하는 기분으로 일요일 경기에 임했습니다. 경기장 분위기는 마치 포스트시즌과 같았습니다. 경기의 긴장감은 선수들의 몸을 굳게 만들었고 투수들은 평소보다 많은 볼넷과 몸맞는 공 허용으로 위기를 자초해고 타자들은 찬스에서 적시타를 치지 못하면서 지루한 잔루 공방전이 전개되었습니다.

롯데는 공격에서 너무나 많은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습니다. 안타수 8 : 4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번번히 찬스를 놓치면서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KIA 투수진의 거듭된 볼넷 허용과 김주찬 선수가 주도한 활발한 기동력으로 만들어진 찬스는 득점과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롯데는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9회말, 2 : 3의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재곤 선수의 7이닝 2실점 호투는 결실을 맺지 못했고 이대호 선수의 홈런 기록마저 끝나면서 패배의 아픔은 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양팀은 신예와 노장의 대조적인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롯데는 신인이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요원인 이재곤 선수를 KIA는 백전노장 이대진 선수를 등판시켰습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공은 아니지만 날카로운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였습니다. 최근 투구 내용은 롯데의 기둥 투수로 떠오르고 있는 이재곤 선수의 우세가 예상되었습니다.

예상대로 초반 흐름은 롯데가 주도했습니다. KIA 이대진 선수는 노련한 관록투로 롯데 타선에 맞섰고 실점없이 이닝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많은 투구수와 볼넷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4이닝을 넘기지 못한 이대신 선수는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유동훈 선수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상대 선발은 조기 강판시킨 롯데의 초반 우세가 기정사실화 되는 듯 했습니다.

경기내내 롯데를 답답하게 했던 득점력 부재가 승부를 결정지를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일요일 롯데는 이상하리만큼 득점력 빈곤 현상을 드러냈습니다. 공격의 팀인 롯데에게는 너무나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흔들리는 KIA 투수진을 상대로 롯데는 4회초 단 1득점에 그쳤고 이후 KIA 불페진을 상대로 더 이상 득점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계속 꼬여만 갔습니다. KIA 역시 활발한 공격력은 아니었지만 행운이 함께한 동점과 5회 1득점으로 아슬아슬한 1점차를 리드를 끝까지 지켜나갔습니다.

롯데 선수들은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선발 이재곤 선수는 최선의 피칭을 했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공수 모두에서 받지 못했습니다. 롯데 수비진은 4회말  안타 없이 실책으로 1실점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이재곤 선수의 어깨를 무겁게 했습니다. 이재곤 선수는 경기에 대한 중압감 탓인지 평소보다 많은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켜냈습니다. 승리 투수가 되기에 충분한 내용이었지만 롯데 타선의 침묵은 그가 등판하는 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타선의 결정력 부족과 KIA 불펜진의 적절한 교체에 공격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롯데는 가장 강력한 불펜투수인 윤석민 선수를 상대로 9회초 반전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KIA는 필승카드로 윤석민 선수를 등판시켰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9회초 공격에서 조성환 선수의 빚맞은 타구가 2루타로 연결되는 행운이 함께하면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홍성흔, 이대호 선수로 이어지는 타순에 1사 2루의 기회는 역전을 예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도 끝내 결정타를 터지지 않았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잘 맞은 타구는 외야수비에 걸렸고 롯데의 찬스와 그의 연속경기 홈런 기록도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홍성흔 선수는 윤석민 선수의 공에 맞아 교체되는 불운까지 겹쳤습니다. 약한 불펜을 감안하면 9회에 경기를 결정지었어야 했지만 롯데 공격의 답답함은 경기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았습니다.

롯데가 공격에서의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자 KIA는 9회말 김상현 선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축구에 비유하면 롯데는 무수히 많은 골대를 맞췄지만 결승골을 만들지 못했고 KIA는 단 4안타로 승리를 거두는 골 결정력을 보여주었습니다. KIA 김상현 선수는 부상중임에도 투혼을 발휘하면서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었고 일요일 경기에서는 소중한 결승 홈런까지 기록했습니다.

KIA는 초반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불펜진이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잘 이끌어 주었고 막판 동점 허용으로 생긴 위기감은 중심타자의 홈런으로 극복하면서 롯데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습니다. 윤석민 선수는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끝내기 승리로 행운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고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 냈습니다.

반면 롯데는 4위를 굳힐 수 있는 중요한 길목에서 유리한 흐름을 살리지 못하면서 위기에 빠졌습니다. 타자들은 승부에 대한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찬스에 대한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김주찬 선수가 선두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 주었지만 이대호 선수의 장타가 없는 타선은 왠지 힘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호쾌하지만 1점이 필요한 순간 약해지는 롯데 빅볼야구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이런저런 아쉬움과 함께 이대호 선수의 홈런 기록 중단, 홍성흔 선수의 부상 등의 악재가 겹친 롯데지만 이대호 선수가 기록에 대한 부담을 덜었고 톱타자 김주찬 선수가 살아났다는 점이 공격에서 위안을 주었습니다. 또한 장원준, 이재곤 선수가 호투하면서 선발 투수진의 힘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홍성흔 선수의 부상이 사실상 시즌 아웃을 의미하는 큰 부상이이라는 점입니다. 사실상 롯데는 이끌어 오던 홍대포의 한 축을 잃어버린 롯데의 공격력 약화는 물론이고 팀 분위기 메이커를 잃어버렸다는 이중의 아픔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이고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홍성흔 선수 개인으로도 엄청난 불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공격의 중요한 축을 잃어버린 롯데는 추격해오는 KIA를 등 뒤에 두고 남은 시즌을 운영해야할 상황입니다. KIA가 맞대결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 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다음주 일정이 SK, 두산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대진이라는 점도 향후 행보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김수완 선수부터 시작되는 SK전 선발 로테이션이 미덥지 못하고 SK만 만나면 작아지는 타선에 홍성흔 선수마저 빠지면서 험난한 여정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롯데로서는 침체된 분위기를 다시 추스리고 평상심을 되 찾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SK전 절대 열세를 생각하기에는 4위 싸움에서 여유가 없어졌습니다. 매 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비중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매년 넘기 힘든 벽이었던 SK였지만 이번에는 꼭 넘어야 할 이유가 명확해 졌습니다. 최근 SK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도 승리에 대한 희망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롯데가 다음주 지옥의 6연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그 결과에 따라 지금 롯데의 위치가 유지될수도 내려갈수도 있는 중요한 고비를 맞이했습니다. 일요일 경기 같은 공격의 답답함을 벗어나지 못하다면 4위 자리를 장담 할 수 없는 롯데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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