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이런저런 악재가 많았던 2010년 시즌, 롯데는 SK와의 홈경기를 승리함하면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한 경기만 승리하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자력으로 홈팬들 앞에서 그것을 확정지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가르시아 선수의 중징계로 인한 악재를 이겨내고 천적 SK를 상대로 이뤄냈다는 것이 그 기쁨을 더했습니다.

올 시즌 내내 약세를 보였던 SK였고 상대 선발투수가 에이스 김광현 선수였다는 점이 경기 전망을 어렵게 했습니다. 여기에 아직 1위를 확정하지 않은 SK는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애서 정예 멤버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롯데는 중심 타선의 한 축인 가르시아 선수가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팀 분위기도 다소 흔들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롯데는 흔들리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위기때마다 단단해지는 모습이 다시 재현됬습니다. 그 중심에는 선발투수 송승준 선수가 있었습니다. 시즌 초 기대와 달리 중반까지 그저그런 선발 투수였던 송승준 선수는 최근 안정감있는 투구로 믿음을 주고 있었습니다. 확실한 에이스 투수가 없다는 롯데 선발진의 대안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투구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송승준 선수는 4위 확정이라는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했습니다. 그 상대가 열세를 보이던 선두 SK 였고 다승왕을 노리는 김광현 선수와의 대결이라는 부담감을 떨쳐낸 멋진 투구였습니다. 경기 초반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주기도 했지만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기면서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된 투구로 팀을 잘 이끌었습니다. 

6. 1이닝 1실점, 많은 투구수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압박감이 큰 에이스 대결에서 6이닝 3실점의 김광현 선수를 앞서는 투구였고 롯데 3 : 1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 되었습니다. 최근 송승준 선수의 투구 내용만 본다면 에이스 투수라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이번 SK전 호투는 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송승준 선수의 호투와 함께 롯데는 승리를 위한 득점으로 3점이면 충분했습니다. 2회 황재균 선수의 3루타에 이은 문규현 선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은 롯데는 2사후 이어진 찬스에서 추가득점에 성공하며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손아섭, 조성환 선수의 연속안타와 이대호 선수의 적시타는 2 : 0 리드와 함께 송승준 선수의 호투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롯데의 득점에는 행운이 함께 했습니다. 황재균 선수의 3루타는 잘 맞는 타구였지만 호수비에 걸릴 수 있는 타구였습니다. 하지만 그 것이 글러브에 맞고 나오면서 3루타로 연결되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적시타는 조성환 선수의 평범한 파울플라이가 수비 실수로 잡히지 않으면서 이어진 안타가 빌미가 되었습니다. 시즌 내내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던 SK였음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장면이었습니다.

SK는 수비에서의 아쉬움과 함께 타선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이었습니다. 상대의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득점하던 타선이 아니었습니다. 경기 초반 송승준 선수가 볼넷을 허용하면서 흔들릴 때 SK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박재홍 선수의 홈런으로 추격할 수 있는 흐름에서도 SK 타선은 롯데의 바뀐투수 김사율 선수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더 이상의 득점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런 SK의 공수부진 속에 롯데는 6회말 정보명 선수의 적시타로 3득점을 만들었고 경기는 더 이상의 반전없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롯데는 김광현 선수의 위력적인 투구에 7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고전했지만 찬스때마다 득점에 성공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상대의 작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득점하는 SK의 득점 방식이 롯데에게서 나왔습니다.

효과적인 공격과 함께 내외야 수비의 안정감은 승리의 밑거름이었습니다. 황재균, 문규현, 조성환 선수로 구성된 내야진은 화려하지 않지만 결실한 수비로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세 선수는 타격에서도 3회 2득점 하는데 기여하면서 승리의 숨은 도우미 역할을 했습니다. 외야 수비의 주축이 된 전준우 선수는 타격에서 3번의 삼진을 당하면서 부진했지만 몇 차례 호 수비로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보여준 멋진 다이빙 캐치는 승리를 확정짓는 호 수비였습니다. 여기에 7회부터 송승준 선수를 구원한 김사율 선수 역시 3 : 1 두 점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팀의 에이스와 팀 승리를 모두 지켜낸 값진 세이브였습니다. 시즌 중반까지 롯데 전력의 큰 약점이었던 수비와 불펜이 4강을 확정짓는 경기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은 승리의 의미를 더 크게 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선두 SK와의 경기에서 주눅들지 않고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면서 4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시즌 중반부터 가능성을 보이던 SK와의 천적관계 청산 가능성을 더 높인 승리이기도 했습니다. 공수 모두에서 SK에 앞서는 내용을 보이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을 더 높일 수 있었다는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롯데가 SK보다 잘해서 이긴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대호 선수가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SK 투수진에 여전히 약한면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과 김주찬 선수가 다시 침체에 빠지면서 테이블 세터 역할이 미흡했다는 점은 경기의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롯데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4위를 확정지으면서 남은 경기를 여유있게 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선수 기용으로 전력의 플러스 요인을 찾을 수도 있고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주전 선수들에게도 휴식을 줄 여유도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포스트 시즌에 대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얻었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이제 롯데에게는 3연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기쁨보다는 포스트시즌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3번째 도전에서는 더 낳은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남은 기간 얼마나 팀 전력을 극대화하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롯데의 남은 경기들도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어떻게 보면 롯데의 2010년 시즌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