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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4강을 확정지은 롯데는 홀가분한 마음을 SK와의 최종전을 임할 수 있었습니다. 4강 확정을 강팀 SK를 상대로 접전끝에 이루어냈다는 사실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순위 싸움의 부담을 벗어난 선수들이 자칫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함께 하는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경기 초반은 후자쪽으로 기운 흐름이었습니다. 롯데는 10승에 도전하는 사도스키 선수가 SK는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승호 선수가 선발로 등판했습니다. 양팀 모두 팀내 비중이 높은 선발투수들의 맞대결이었습니다. 또한 선수 라인업 구성에 있어서도 최정예 멤버를  모두 출전시키면서 승부에 의욕을 보였습니다.

SK는 매직넘버를 하루 빨리 줄여 우승을 확정짓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SK를 상대로 롯데는 부상중인 홍성흔 선수와 징계중인 가르시아 선수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키면서 맞섰습니다. 포스트 시즌 진출 확정 후 로이스터 감독은 휴식보다는 경기감각 유지를 선택했습니다. 1위팀을 상대로한 진검 승부가 포스트 시즌 대비에 더 유용할 것이라 여겼을 것이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SK전에 대한 자신감을 더 높이려 하는 다목적 선수 기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수비의 거듭된 실책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사도스키 선수는 평소보다 직구의 위력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그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커브와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한 변화구로 SK 타자들과 좋은 승부를 펼쳤습니다. 5이닝을 투구하면서 7안타라는 적지 않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볼넷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매 이닝 위기 상황이 지속되었지만 투지있게 버텨내면서 대량 실점을 막아냈습니다. 최고의 투구는 아니었지만 최악을 막는 최선의 투구였습니다.

범타 유도가 많은 사도스키 선수에게 수비수들의 도움을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15일 경기에서 롯데 수비진은 사도스키 선수의 어깨를 더 무겁개 했습니다. 사도스키 선수가 마운드를 지킨 대부분의 이닝마다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졌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롯데의 수비 불안이 한꺼번에 터져나왔습니다. 4강 확정후 경기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였습니다. 사도스키 선수가 평상심을 잃었다면 경기는 초반에 승부가 갈릴수도 있을 정도로 수비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수비의 불안과 함께 타선 역시 경기 내내 안타를 산발시키면서 결정적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SK 이승호 선수가 마운드를 지킨 6회까지 6안타를 기록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6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공격의 흐름은 번번히 끊어졌습니다. 좌투수를 대비해 정보명 선수를 투입한 맞춤형 타순을 가동했지만 그 효과를 미미했습니다.

그래도 조성환 선수의 홈런은 답답한 초반 흐름에서 그마나 숨통을 틔어주는 한 방이었습니다. 그것도 상대 베터리의 의도적 몸쪽 승부를 장타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컸습니다. 잇단 사구로 몸쪽공에 대한 공포심이 클 수 밖에 없는 조성환 선수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해내고 있습니다. 1회 조성환 선수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은 몸쪽 공포증까지 날렸다고 할만큼 의미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조성환 선수의 홈런 이후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사도스키 선수 이후 등판한 불펜진이 분전하면서 3 : 1 의 스코어가 유지되었지만 롯대 타선의 침묵이 계속되었습니다. 7회부터 정대현 선수를 시작으로 가동된 SK 철벽 불펜은 더 이상의 분위기 반전을 막아버릴 것 처럼 보였습니다.

8회초 추가 2실점 하면서 1 : 5 로 벌어진 경기는 더 이상의 역전 가능성마저 사리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역시 SK에게는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SK의 초반 리드, 어렵사리 쫓아가지만 경기후반 추가 실점으로 주저앉아 버리는 SK전 패배공식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재현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롯데에게 절망과 우려로 가득찬 경기는 8회말 침묵하던 타선이 대 폭발하면서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무안타에 허덕이던 정보명 선수의 2루타로 시작된 롯데의 공격은 하위타선인 황재균, 문규현 선수의 연속안타와 1타점, 1번 김주찬 선수와 2번 손아섭 선수의 연속 적시타와 SK 수비진의 허술한 플레이가 함께하면서 5 : 5 동점의 경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무사 2루 상황에서 로이스터 감독은 대타 대주자를 모두 사용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대타 이승화 선수는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팀의 역전을 완성했습니다. 타격 부진으로 외야 주전 경쟁에서 밀려있는 이승화 선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멋지게 살리면서 코칭스탭과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했습니다.

SK는 정대현, 전병두, 송은범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를 모두 가동했지만 폭발한 롯데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그들 답지 않은 대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SK는 믿었던 불펜이 4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충격과 함께 거의 끌난것 처럼 보이던 1위 싸움의 불씨를 살려내고 말았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절대 강세를 보이던 롯데에게 시즌 마지막 2경기를 모두 내주었다는 사실이 그들을 더욱 더 아프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롯데는 경기 초반 떨어진 경기력으로 우려감 높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가면서 대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더 큰 희망을 가지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6 : 5 리드 상황에서 맞이한 위기 상황을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는 점은 최근 점점 좋아지고 있는 롯데 불펜의 가능성을 확인시켰습니다. 최근 마무리 등판 기회를 자주 잡고 있는 김열엽 선수는 15일 경기에서도 어려운 마무리 역할을 훌륭히 해내면서 붙박이 마무리로의 가능성을 높였고 롯데의 승리를 더 의미있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 역전승이라는 기쁨이 큰 경기였지만 중심 타자 조성환, 이대호 선수가 멀티히트로 꾸준함을 유지했고 김주찬, 손아섭 선수의 테이블 세터진 역시 활발함을 되찾았다는 수확도 얻었습니다. 대 역전의 시작이 하위타선의 연속안타였다는 점은 상 하위 구분이 없는 롯데 타선의 힘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런 공격력의 화려함 이면에 있던 수비의 불안 문제가 대두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입니다. 한 점을 내는 것 보다 주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포스트 시즌에서 수비의 실책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남은 경기에서도 수비 집중력 유지가 좀 더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불펜의 핵심 역할을 기대하는 이정훈 선수가 2실점으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이정훈 선수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포스트 시즌에서의 롯대 불펜 운영에 큰 변화가 불가피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팀이든 정규시즌 내내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임할 수 없습니다. 매일매일 경기력 차이는 존재합니다. 그 차이를 줄이는 팀이 강팀이 되고 포스트 시즌애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15일 롯데는 자신의 강점과 단점이 모두 드러난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남은 기간 롯데가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를 명백하게 한 경기였습니다. 

이번 승리가 포스트 시즌을 대비하고 있는 롯데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경기중에 있었던 우려감 들을 줄이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포스트 시즌을 대비한 롯데의 남은 시즌 행보에 관심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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