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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프로야구는 그 순위가 거의 결정되었습니다. 1위 싸움도 SK가 삼성과의 마지막 맞대결을 이기면서 그 변수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팀들과 내년을 대비하는 팀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남은 경기를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 타이틀에 근접한 선수들 역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재 타격부분 개인 타이틀의 경우 이대호 선수의 트리플 크라운이 확정적인 가운데 얼마나 더 타이틀을 회득할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타격 페이스를 이어온 이대호 선수는 3루수라는 수비 부담과 홍성흔, 조성환 선수의 부상 악재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타선의 중심을 지켜주었고 팀의 3연 연속 4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이대호 선수가 도전하지 못하는 분야인 도루 부분은 시즌 마지막까지 양자 대결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LG 이대형, 선수와 롯데 김주찬 선수가 그들입니다. 이대형 선수의 타이틀 수성이냐 김주찬 선수의 새로운 도루왕 등극이냐가 시즌 막판 타이틀 경쟁의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도루왕의 교체여부는 전무후무한 롯데의 타격 전부분 타이틀 획득여부와 맞물리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예상대로 이대형 선수의 독주였습니다. 한 때 최다 안타 1위로 오를 정도로 타격에서도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출루가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도루수는 증가했습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종욱, 김주찬, 정근우 선수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하면서 이대형 선수는 더욱 더 멀찍이 달아났고 2007년 부터 이어온 4년 연속 도루왕을 예약하는 듯 했습니다. 도루숫자가 더 관심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시즌 중반 롯데와 LG의 상승세와 하락세가 엇갈리면서 도루왕 레이스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한 때 4위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던 LG는 한 여름이 되면서 팀 전체가 침체에 빠졌고 이대형 선수 역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습니다. 공을 맞추기도 버거울 정도로 그의 타격감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출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도루의 기회는 줄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이대형 선수의 부진을 틈타 롯데 김주찬 선수는 조금씩 그 격차를 줄였습니다. 팀 역시 주전들의 부상 악재를 극복하고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고 김주찬 선수의 출루와 도루 추가는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시즌 막바지에 김주찬 선수는 61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56개를 기록한 이대형 선수를 앞서고 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비교하면 일찌감치 앞서가던 토끼 이대형 선수가 주춤하는 사이에 거북이처럼 끈질기게 그 뒤를 추격한 김주찬 선수가 추월한 양상입니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앞서있는 김주찬 선수는 단 2게임만을 남겨두었고 이대형 선수는 6게임을 남겨두었습니다. 5개의 격차가 큰 차이임에 틀림없지만 역전의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순위가 거의 결정난 상황에서 주자에 대한 견제가 느슨해 지는 것은 사실이고 등판하는 투수와 포수 역시 2진급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4게임을 더 남겨둔 이대형 선수의 도루 추가 숫자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찬 바람이 불면서 이대형 선수가 타격감을 점점 찾아가고 있다는 점도 대 역전의 불씨를 살리고 있습니다. 출루 자체가 힘들었던 여름하고는 다른 상황입니다. 순위와는 무관하지만 현재 팀이 상승세를 타면서 5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팀 유일의 타격부분 타이틀 홀더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대형 선수에 대한 지원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대형 선수로서도 의욕을 가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김주찬 선수의 도루 추가 여부가 중요해졌습니다.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롯데 역시 김주찬 선수를 계속 1번에 기용하면서 배려하고 있습니다. 잦은 도루 시도가 체력적인 부담을 수반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주찬 선수는 지난 주말 한화전에서 2루, 3루 도루를 연이어 성공시키는 적극적인 도루 시도로 생애 첫 타이틀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대형 선수의 게임수가 더 많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형 선수 역시 한 경기에 2~3개의 도루를 할 충분한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두 선수는 도루왕이 갖추어야 할 높은 출루율과 선구안이라는 덕목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들입니다. 올 시즌 두 선수는 공히 3할대 초반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공격 성향은 긴 볼 카운트 승부와는 거리가 멀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끈질긴 승부로 공을 고르기 보다는 맞쳐서 나가는 것을 즐기는 선수들입니다.

차이를 두자면 안타의 내용에 있어 이대형 선수가 내야 안타의 비율이 높고 김주찬 선수가 장타 비율이 높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공통의 약점에도 두 선수들은 누상에서 타 선수를 앞도하는 주루 플레이와 쉼 없는 도루시도로 그 갯수를 추가하고 있습니다. 낮은 출루율에도 60개 언저리의 도루를 기록했다는 것은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비슷한 성향의 좌우 타자 도루왕 후보들, 토끼와 거북이의 싸움은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루에 있어 매 시즌 추격당하는 입장이었던 이대형 선수는 올 시즌에는 추격자가 되었고 김주찬 선수는 새로은 도루왕이 되기 위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팀 순위가 결정되면서 다소 맥빠진 분위기가 될 수 있었던 시즌 막판의 재미를 더 할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두 선수의 질주가 추석 연휴 야구판을 더 재미있게 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유 불리를 따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토끼와 거북이 우화가 재현될지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 질지 주목되는 대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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