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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수요일이면 가을의 전설을 만들어갈 또 다른 시즌이 시작됩니다. 그 첫 관문인 준 플레이오프에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롯데와 두산이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포스트시즌의 단골손님이었지만 매번 아쉬움을 남기고 그 무대를 떠나야 했던 두산이나 세번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롯데 모두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양팀에 대해 언론들은 중심 타선을 위시한 주전 선수들 대결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 결과에 대한 여러 예측과 각종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묵묵히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26명의 엔트리에 포함되었지만 조명을 받지 못하는 백업 선수들이 그들입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양팀 모두 백업 선수들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두산은 투수 엔트리를 한 명 줄이면서까지 신예 거포 이두환 선수를 포함한 것이 눈에 띕니다. 경기 후반 장타가 필요할 때 히든카드로서 기대도 있지만 팀의 차세대 중심타자로 키우려는 김경문 감독의 배려가 느껴지는 기용입니다. 이두환 선수가 많은 기회를 잡을수는 없겠지만 포스트 시즌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으로도 향후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두환이라는 깜짝 카드 외에 두산은 시즌을 치르면서 자주 기용되었던 야수들이 백업 요원으로 합류했습니다. 내야의 이원석, 오재원, 외야의 임재철, 민병헌 선수등이 그들입니다. 빠른 발과 좋은 수비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두산은 주전과 백업이 기량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비록 백업 요원이지만 상대 투수와 상황에 따라 주전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내야의 이원석, 오재원 선수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수준급의 타격 능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원석 선수는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롯데전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막 부상에서 회복한 이원석 선수가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롯데전에 대한 강점이 크게 작용한 듯 합니다.

오재원 선수는 경우에 따라 주전 기용도 가능한 선수입니다. 김동주, 손시헌 선수가 내야 좌측을 맡는다고 가정하면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고영민 선수를 대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고영민 선수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지만 좌타자를 좀 더 타선에 포진시키려는 전략에 따라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내야의 두 선수와 더불어 두산의 백업 외야진은 민병헌, 임재철 선수의 패기와 노련미가 함께 하는 우타자 조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 막바지 두산은 김현수 선수를 1루수로 기용하고 발빠른 정수빈 선수를 좌익수에 기용하는 라인업을 자주 가동했습니다. 외야 수비의 안정감과 팀 기동력을 높이고 김현수 선수의 타격을 더 살리려는 의도였습니다. 

정수빈 선수의 시즌 후반 활약상과 신인급에 기회를 주려는 김경문 감독의 의중을 종합하면 정수빈, 이종욱, 이성열로 이어지는 좌타 외야진의 구성이 예상됩니다. 자연스럽게 민병헌, 임재철 선수는 이들을 뒷받침 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민병헌 선수는 경기 후반 대수비, 대주자로 활용 가능성이 높고 임재철 선수의 노련미는 경기 후반부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시즌 초반 두산의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최승환 선수를 대신해 엔트리에 포함된 용덕한 선수는 주전 양의지 선수의 경험부족을 보완하고 안정된 투수리드로 경기 후반 역할기대되는 선수입니다.

나름의 예측을 해보았지만 두산의 라인업은 상대 선발과 상황에 따라 변화를 많이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수 엔트리 한 명을 줄이면서까지 야수를 늘린것은 고른 야수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승부처가 되면 경기 초반과 후반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대타, 대주자 기용이 예상되는 두산입니다. 



이런 두산에 비해 롯데의 선발 선수와 백업 선수는 상대적으로 기량차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백업선수의 활용에 있어서도 다소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롯데 내야진은 이대호 선수가  3루에 기용된다는 예상하에 김주찬 선수의 1루수 기용이 예상됩니다. 정보명, 문규현, 박종윤선수가 내야의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명 선수는 시즌 중반까지 부상이 겹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후반기 활약으로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었습니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날카로운 타격이 있고 2루, 3루, 코너 외야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로의 역할에 적응하면서 쓰임새가 많은 선수가 되었습니다.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탓에 수비의 불안이 우려되지만 후반기 모습은 어느 포지션에서도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좌완 선발시 플래툰 시스템 가동에 따른 선발 기용도 예상됩니다. 

또 다른 내야요원이 문규현 선수는 박기혁 선수의 부상공백을 훌륭히 메워주며서 주전급으로 도약했습니다. 홍성흔 선수의 복귀와 이대호 선수의 3루수 기용에 따른 공격력 극대화 전략에 따라 황재균 선수에게 유격수 주전을 내줄 가능성이 높지만 후반기 보여준 탄탄한 수비능력은 언제든지 팀의 호출을 받기에 충분한 수준이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문규현 선수는 1루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기용될 수 있습니다. 

1루수 요원인 박종윤 선수는 시즌 초반 팀 타선의 중심을 이룰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지만 상대팀의 철저한 분석과 약점 공략에 주춤한 후반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최상급의 수비 능력과 함께 장타력을 지닌 타격은 대타, 대수비 요원으로 충분히 활용가치가 높습니다. 선발출장 보다는 경기 후반 수비를 굳히거나 왼손 대타로 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과 함께 발빠른 외야수 이승화, 황성용 선수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이승화 선수는 빠른 발을 이용한 최상급 외야수비 능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타격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 적극성이 살아나면서 안타 확율을 높였고 타격에서도 역할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대 수비요원으로 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주전 손아섭 선수가 부진할 경우 히든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타자 황성용 선수는 엔트리 확장 때 팀에 합류하면서 보여준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로이스터 감독의 낙점을 받았습니다.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 비해 타격이 약한것이 단점이지만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팀에 보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야수들과 함께 강민호 선수의 백업 장성우 선수도 팀에 필요한 선수입니다. 강민호 선수의 주전 복귀 후 경기출장 시간이 줄면서 타격과 수비 모두 어려움을 겪었던 장성우 선수는 후반기 시즌 첫 홈런은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도루 저지 능력은 두산 발야구를 막아 낼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팔꿈치 부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강민호 선수임을 감안하면 장성우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롯데의 포스트시즌 대비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롯데와 두산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카드를 지니고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백업 전력에서 두산이 롯데를 앞선다는 평가가 많지만 후반기 롯데의 좋은 경기력은 백업 선수들의 성장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그 선수들의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밀리지 않은 백업싸움이 가능할 것입니다. 

포스트 시즌은 주연은 10명의 선발 라인업을 맡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의 특성상, 시즌과 달리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며서 신데렐라로 떠오를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양팀의 백업 선수들 역시 그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양팀 중 어느 한 팀에서 신데렐라가 등장한다면 시리즈 판도는 크게 요동칠 수 있습니다. 

항상 우리 주변에 맴돌고 있지만 그 존재감을 망각하곤 그림자 같이 그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지 않지만 양팀의 백업 선수들은 포스트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입니다. 이들 중에서 가을의 전설을 만드는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을지, 어느팀의 백업 라인업이 더 강한 모습을 보일지, 롯데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보는 또 하나의 흥미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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