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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의 2010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 승부는 두산의 11 : 4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두산은 준 플레이오프 사상 처음으로 먼저 2패를 하고도 3연승 하는 최초의 리버스 스윕팀이 되었고 포스트 시즌 역사에 남을 기적을 완성했습니다. 반면 롯데는 먼저 2연승을 하고도 내리 3패하면서 아쉬움속에서 가을 야구를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경기 초반 기세와 선발투수 싸움의 우열이 승부와 직결되었습니다. 2연패 후 2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롯데 선수들은 2연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위축된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경기 초반 주고 받은 공격 찬스에서 극명하게 다른 결과를 가져왔고 승부의 향방은 너무나도 일찍 결정되었습니다.

롯데는 믿었던 1, 2 선발 카드가 모두 실패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충분한 휴식 후 등판한 송승준 선수는 힘있는 구위를 선보였지만 최종전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초반 부터 제구력은 크게 흔들렸고 너무나 일찍, 3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지나치게 코너웍을 의식한 투구는 거듭된 볼넷으로 연결되었고 두산은 송승준 선수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송승준 선수의 2회 2실점 이후 빠른 투구 교체가 필요한 롯데였지만 그에 대한 믿음은 돌이킬 수 없는 악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1회부터 불안했던 송승준 선수의 투구를 감안하면 다음 투수의 빠른 대기가 필요했습니다. 3회 1루에 주자가 출루한 이후 송승준 선수를 구원한 이정훈, 사도스키 선수는 준비가 부족했고 자신감도 없었습니다.

특히 롯데의 마지막 보루였던 사도스키 선수는 송승준 선수의 이른 강판 탓에 몸과 마음 모두가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그 앞에서 1이닝 정도라도 막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정훈 선수마저 난조에 빠지면서 사도스키 선수는 만루의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번도 불펜투수 경험이 없었던 투수에게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의 등판은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담감은 사도스키 선수의 제구를 흔들었고 그 역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3회말 수비까지 롯데의 실점은 7실점으로 늘어나고 말았습니다. 중압감이 큰 막판 승부에서 초반 대량 실점은 선수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줄 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그것도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선수들의 의욕을 꺽기에 충분했습니다.



이후 롯데는 몇 차례 찬스가 있었지만 응집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지 못했고 11안타를 기록하고도 4점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두산은 초반 7득점 이후 차곡차곡 추가점을 쌓아갔고 6회까지 11 : 3 으로 앞서면서 이른 이닝에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선발 김선우 선수에 이어 고창성, 왈론드, 정재훈 선수 등 필승 불펜진을 모두 투입하는 철저한 마무리로 롯데 공격의 예봉을 철저하게 봉쇄했고 플레이오프 까지 대비하는 선수 운영을 하는 여유까지 가질 수 있었습니다.

두산은 김선우 선수의 초반 위기 극복과 호투가 승리에 큰 요인이었습니다. 김선우 선수는 중압감이 큰 선발등판인 탓에 경기 초반 다소 제구가 흔들렸고 몇 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철저하게 낮은 제구력으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특히 3회초 위기 극복은 두산의 대량 득점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롯데 하위 타선의 연속안타로 맞이한 위기에서 김선우 선수는 폭투로 1실점 하긴 했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후속타자를 범타로 유도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습니다. 롯데는 2회말 2실점 이후 경기을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김선우 선수의 호투와 주루플레이 미스, 후속타 불발이 겹치면서 타격에 의한 득점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경기 초반의 위기를 넘긴 두산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고 롯데는 3차전 부터 계속된 결정력 부족을 절감하면서 두산의 집중력에 속설없이 대량 실점하면서 대구행의 희망을 접어야 했습니다.  

두산은 시리즈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이종욱 선수의 변함없는 활약과 함께 하위 타선의 선전으로 대량득점의 물꼬를 틀 수 있었고 롯데 투수진의 난조가 겹치면서 손쉽게 득점할 수 있었습니다. 두산의 타선은 상 하위 할것없이 거침이 없었고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이러한 두산의 무서운 기세를 막기에 롯데의 투수진은 그 힘이 너무 약했습니다.

결국 롯데는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 있는 단 1승을 남겨두고 전력의 난맥상이 노출됬고 이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또 한번의 포스트 시즌 실패를 맛봐야 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5차전에서도 기존의 라인업을 고수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냈지만 선수들은 승부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최악의 경기력으로 완패당하고 말았습니다.

믿었던 에이스 투수의 난조와 함께 선수들의 집중력은 크게 떨어졌고 경기 내내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점수가 크게 벌어진 이후 강민호 선수의 홈런 등으로 추격했지만 승패와 무관한 것이었습니다. 롯데에게 1승이 주는 무게감은 너무나 큰 것이었고 본래의 모습을 되 찾은 두산에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3, 4차전 아쉬운 패배의 잔상이 선수들에게는 너무나 큰 짐이었습니다.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코칭스탭의 적극적인 움직이 있어야 하지 않았을을까 하는 뒤 늦은 생각을 합니다. 물론, 아마추어의 결과론적 넋두리지만 5차전에서 좀 더 빠른 투수 교체카드 사용과 타순의 변경을 통한 응집력 강화 등, 변화를 구할 필요가 있었지만 정공법으로 맞선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롯데의 가을야구는 다시 한번 첫 관문 탈락의 아픔을 간직한 채 마무리 되었습니다. 2008년 무승, 2009년 1승, 2010년 2승으로 그 승수를 늘려간것에 만족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2010년 준플레이오프였습니다. 패한 경기들을 되돌아 보면 볼수록 패배의 아픔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롯데는 분명 작년 보다 낳아진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어느 때 보다 어려웠던 시즌이었지만 그 때마다 선수들이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3년 연속 4강을 이루었다는 것은 큰 성과였습니다. 준 플레이오프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하면서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전준우 선수를 비롯한 새로은 얼굴이 등장한 것도 반가운 일이었고 공격 7개 부분을 석권한 이대호 선수를 비롯한 홍성흔 선수 등이 가세한 화끈한 공격야구도 이렇다할 색깔이 없었던 롯데 야구를 확실하게 완성한 2010년 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진정한 강팀이 되기위해서는 공격야구만으론 부족하는 것을 느낀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좀 더 강한 수비력 구축과 시즌 내내 롯데를 괴롭힌 불펜 강화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가을야구의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음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롯데는 시즌을 마무리하고 다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패배의 아픔은 또 다른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2010년 롯데의 삼 세판은 실패로 끝났지만 더 강한팀이 되는 경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야구는 올 해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올 시즌의 아쉬움은 내년 시즌의 더 좋은 성적으로 씻어내면 될 것입니다.

끝으로 멋진 승부를 펼쳐준 롯데와 두산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곧바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는 두산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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