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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아쉬운 패배로 힘이 빠지는 듯 했던 두산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다시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가을비 속에 수 차례 경기가 중단되는 어려운 경기 여건에도 두산과 삼성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두산은 시리즈의 균형을 맞쳐야 했고 삼성은 1차전 역전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시리즈를 단기전으로 끝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결국 두산은 삼성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면서 4 : 3 으로 신승했습니다. 자칫 1차전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 한 장면이 삼성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연출되었지만 또 한번의 역전드라마는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두산은 1차전 패배로 그 기세가 꺽일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역전패의 충격을 딛고 끈끈한 경기력으로 초반부터 삼성을 앞서 나갔고 값진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두산 승리의 최고 수훈 선수는 선발 등판한 히메네즈 선수였습니다. 불펜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히메네즈 선수는 오랜 이닝을 호투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습니다. 그가 일찍 무너진다면 두산의 2차전 승리는 물론 시리즈 전체 판도도 급격히 기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부담에 준플레이오프 선발과 불펜 등판으로 힘이 떨어진 히메네즈 선수는 비가 내리는 악조건까지 극복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히메네즈 선수는 흔들리지 않았고 최고의 피칭으로 팀을 구했습니다. 7이닝 동안 피 안타는 5개에 불과했고 볼넷은 1개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경기가 몇 차례 중단되는 와중에도 끝까지 컨디션을 잃지 않으면서 110개의 투구동안 큰 위기없이 마운드를 지켜냈습니다. 삼성 타선은 히메네즈 선수의 싱킹 페스트볼에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좀처럼 득점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히메네즈 선수의 역투속에 두산 타선은 주어진 찬스를 잘 살리는 효율적인 야구로 4득점 하면서 선발투수의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팀 안타는 6개에 그쳤지만 끈질긴 승부로 6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일발 장타에 의한 공격보다는 팀 배팅에 의한 득점이 돋보였습니다.

3회초 연속 안타와 보내기, 희생플라이의 정석 플레이로 1점을 선취한 두산은 정수빈 선수의 기습번트 안타로 시작된 찬스에서 김동주 선수의 2타점 적시타와 짧은 희생플라이에 홈을 파고든 이종욱 선수의 과감한 베이스 런닝을 묶어 3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삼성 선발 배영수 선수는 1실점 하기는 했지만 좋아진 구위와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5회까지 두산 타선을 잘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두산의 기동력과 집중력이 빛을 발한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고 패전의 멍에를 써야했습니다.



삼성은 추가 실점을 막기위해 권혁, 정현욱 두 명의 필승 불펜을 모두 가동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특히, 좌완 불펜의 핵심인 권혁 선수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볼넷을 연발하면서 불안함 피칭을 했고 향후 불펜 운영의 고민을 안겨주었습니다. 이후 등판한 삼성 불펜이 무실점 투구를 했음을 감안하면 6회 3실점은 삼성에게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이렇게 4 : 0 으로 벌어진 경기는 두산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두산 불펜의 불안함은 그 확신에 작은 불안요소였고 경기 막판 큰 폭풍을 몰고왔습니다. 110개를 던진 히메네즈 선수가 7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지만 두산 불펜은 2이닝을 막기에도 버거운 모습이었습니다. 두산은 왈론드, 고창성, 이현승 선수를 연이어 등판시켰지만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습니다. 

불펜의 불안은 단단하던 내야진의 아쉬운 수비가 더해지면서 역전패의 위기로 팀을 이끌었습니다. 수비 강화를 위해 기용된 고영민 선수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이후 박진만 선수의 적시타와 손시헌 선수의 야수 선택이 득점과 연결되면서 경기는 4 : 3 두산의 불안한 리드로 전개되었습니다. 이어진 1사 2, 3루의 찬스는 1차전의 악몽을 되살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절대절명의 상황에서 두산의 뽑아든 카드는 임태훈 선수였습니다. 거듭된 마무리 실패로 심신이 지쳐있는 정재훈 선수를 대신한 임태훈 선수는 1사 2, 3루의 위기에서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과감한 투구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만큼 제구는 안정되었고 직구의 위력이 좋아진 모습이었습니다.

임태훈 선수의 1차전 호투에 이은 2차전 터프 세이브로 두산은 박빙의 승부를 이겨낸 기쁨과 함께 마무리 투수에 대한 새로운 옵션을 얻었습니다. 비록 고육지책과 같은 등판이었지만 임태훈 선수 개인으로도 거듭된 부진으로 떨어진 자신감을 살리고 팀의 주축 불펜으로 거듭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반면 삼성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던 2차전을 패하면서 시리즈의 빠른 승리라는 계획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특히, 중심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박석민, 채태인 선수는 큰 경기의 부담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떨어진 타격감과 함께 마음의 부담은 연 이틀 부진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박한이, 박진만 선수가 분전하고 있지만 타선의 전체의 침체를 극복하기에는 모자람이 있습니다.

경기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지만 지친 두산 불펜을 상대로 한 것입니다. 삼성으로서는 초반 리드후 막강 불펜으로 승리를 지키는 승리 공식을 플레이오프에서도 재현하길 원했지만 부진한 타선은 필승불펜진을 리드 당하는 상황에서 등판토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를 삼성의 의도대로 풀리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린 김상수 선수가 연일 활약하면서 하위타선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였습니다.

삼성은 남은 시리즈 타선의 회복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습니다. 타선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남은 경기도 어려운 승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두산은 1차전 역전패가 아쉽긴 했지만 2차전을 에이스의 호투로 승리하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쳤습니다. 하루의 휴식은 두산 선수들에게 달콤할 수 밖애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름 힘을 비축한 김선우 선수가 등판하는 3차전에도 큰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리즈는 두산 김선우, 삼성 장원삼 선수가 맞대결하는 3차전 승자가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은 2차전과 마찬가지로 김선우 선수가 오랜 이닝을 이끌어 주기를 삼성은 장원삼 선수의 시즌 중 두산전 강점이 다시 재현되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패배를 하면 더 강해지는 듯 한 두산이 3차전 승리로 미러클 두산 행보에 가속도를 붙일지 삼성이 타선의 회복과 함께 예상대로의 시리즈를 만들지 3차전 승부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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