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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단풍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가을 날씨가 단풍의 빛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하는데요.
가을 단풍과 함께 본격적인 산행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원색으로 치장하고 산으로 산으로 향합니다.
저도 그 흐름에 따라 서울 근교의 남산산성을 찾았습니다.
단풍은 없었지만 산성길을 따라 가을 느낌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사람들의 북적거림을 피해 성곽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길을 따라 우거진 숲 사이고 햇살이 비치고 그 빛을 따라 걸음을 재촉합니다.




성곽 틈에 피어있는 들꽃들이 반가웠습니다.
돌틈 사이 척박한 환경이지만 이 꽃들은 틈 사이로 비친 햇살을 찾아 꽃을 피웠습니다.
삭막하게 보이던 성곽에서 자란 생명은 따뜻함으로 다가옵니다.




높은곳에서 본 도시의 풍경입니다.
이제는 도시를 상징하는 아이콘인 아파트가 풍경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 자리잡은 골프장도 눈에 띕니다.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 찾은 곳이지만 다시 도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안개와 스모그가 섞여 있는 도시는 토요일 아침 그 모습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한 숨 돌리고 다시 성곽을 따라 걸어갑니다.
이 순간 저는 가을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곳곳에 피어있는 코스모스가 길잡이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코스모스는 가을 여행자에게 반갑게 손을 흔드는 것 같습니다.




아직 이곳에는 단풍이 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성급한 덩쿨잎은 벌써 빨간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단풍은 볼 수 없었지만 이들이 있어 깊어지는 가을을 느낍니다.




과거의 흔적들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병자호란 당시 굴욕적인 패배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 남한산성입니다.
그 옛날 많은 이들이 이 성곽을 따라 걷고 수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을 것입니다.

지금은 도시인들의 휴식장소가 된 이것에서 저는 그 흔적들을 따라 당시를 상상해볼 뿐입니다.



가을 단풍의 느낌은 식사를 하러 찾은 식당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단풍과 어울려 작은 수채화를 만들었습니다.


너무나 짧은 산행이었습니다. 산행이기 보다는 가벼운 산책이었습니다.
가을 풍경을 담기에는 부족했지만 이 발걸음을 따라 가을도 함께 깊어짐을 느꼈습니다.
더 덩쿨 잎들이 하나 둘 떨어져 갈때마다 가을은 점점 그 빛을 더해가겠지요.

가을이 점점 깊어갈수록 그 풍경을 담기위한 제 발걸음도 바빠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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