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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마지막까지 틈을 보이지 않았고 삼성은 최선을 다했지만 전력의 차이를 실감해야 했습니다. 2010년 한국시리즈는 SK의 4연승으로 너무 쉽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연출된 극적 승부를 감안하면 허무한 결과였습니다. 그만큼 SK는 강했고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시즌 마지막까지 SK를 위협했던 삼성의 힘은 한국시리즈에서 발휘되지 못했습니다.

한국시리즈 시작 전 전망은 SK의 절대 우세였습니다. 4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단기전에 대비한 충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고 휴식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할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자랑하는 강력한 불펜은 힘을 비축한 상태였고 철저한 분석으로 상대팀에 대비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SK를 상대해야할 삼성은 두산과의 숨막히는 접전을 승리하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너무 지쳐버렸습니다. SK보다 더 강한것으로 평가되었던 불펜은 두산과의 5차전을 치르면서 한계점에 다다랐습니다. 더군다나 주력 불펜 대부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도 힘겨운 승부를 예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SK 김광현 선수와의 매치업을 제외하면 우세할 것으로 보았던 선발 대결에서도 비교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불펜의 조기투입이 불가피했고 매 경기 SK에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타선 역시 SK의 투수진에 철저히 막히면서 불펜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투타 모두에서 SK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삼성이 시리즈를 이길 확율은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SK의 안방 축배를 저지하기 위해 시리즈 4차전에서 배수의 진을 친 삼성이었지만 시리즈 내내 이어진 SK 절대 우세의 경기 내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믿었던 선발 장원삼 선수는 큰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4회 무너졌고 3 : 0 으로 리드당한 삼성은 또 다시 SK의 지키는 야구에 끌려가야 했습니다.

삼성의 전매 특허였던 지키는 야구가 이번 한국 시리즈에서는 SK가 더 철저히 구현했습니다. 긴 휴식으로 힘이 비축된 SK 불펜은 4경기 내내 풀 가동되었지만 지치지 않았습니다. SK 불펜의 힘있는 구위에 삼성 타자들은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어렵게 잡은 찬스에서는 박경완 선수의 노련한 볼 배합에 당하면서 1점 내기가 버거운 승부가 이어졌고 4차전도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SK는 응수타진 성격이 짙었던 선발 글로버 선수가 4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3 : 0 리드 상황에서 지체없이 가용 불펜을 총 동원했습니다. 시리즈 내내 이어졌던 SK승리 삼성 패배의 공식이 4차전에도 어김없이 재현되었습니다. 삼성은 이 공식을 깨기위해 타선이 살아나야 했지만 침묵의 시간을 길어질 뿐이었습니다.

삼성은 매 경기 타순을 변경하면서 돌파구를 찾았지만 마법에 걸린 듯 타선의 부진은 계속되었습니다. 플레이오프 5차전 승부가 피로감을 주었다고 하지만 너무나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타선을 이끌었던 박한이, 김상수 선수는 철저히 봉쇄됬고 노장 진갑용, 박진만 선수 역시 타선에 활력을 주지 못했습니다.

타석에서의 수 싸움에서 번번히 밀리면서 실마리를 찾미 못했습니다. 찬스에서 기용된 대타카드와 작전 수행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4차전까지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하는 답답함은 계속되었습니다. 1점을 내기 힘든 야구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4차전 경기 막팍 8, 9회에 추격의 점수를 뽑았지만 때 늦은 반격이었습니다.

SK는 3회, 삼성 선발 장원삼 선수의 난조를 틈타 얻어낸 3점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에이스 김광현 선수를 마무리 등판시키는 총력전 끝에 4: 2로 승리하면서 세번째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에이스 김광현 선수는 1차전 조기 강판의 아쉬움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투구로 씻어낼 수 있었고 팀은 에이스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또 하나의 결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삼성은 최선을 다해 한국시리즈 임했지만 힘과 경험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4연패 당하면서 정상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불펜과 타선의 부진과 함께 코칭스탭의 지략 대결에서도 SK에 밀리면서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다만 다 진것이나 다름없던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역전하는 저력을 보여주었고 그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에서 위안을 삼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미지막 순간, 삼성은 패자로 기록되었지만 시즌 중 선두 SK를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한 뒷심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팀 전력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얻어낸 결과이기에 삼성은 앞으로 SK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지난 시즌 KIA의 돌풍과 잇단 부상 악재로 우승을 내주었던 SK는 올해 정규시즌과 포스트 시즌 모두에서 최강팀의 위용을 뽐내면서 최고팀의 자리에 다시 올라섰습니다. 인정을 불허하는 빈틈없는 그들의 플레이는 상대팀을 크게 압박했고 모든 경기를 다 이기려는 선수들의 의지와 집중력은 타 팀을 압도했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플레이로 빈틈을 보이지 않았고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SK가 야구가 지나치게 승리에 집착하는 재미없는 야구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사실 이번 시리즈 내내 SK는 선발투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불펜 야구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내일이 없는 경기라고 하지만 연일 불펜 투수들이 등판하는 출첵 야구가 소망스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승자만이 기억되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승리의 의미가 큰 한국 프로야구의 특성상 SK 야구에 대해 비판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것이 선수들의 혹사에 기반한 승리라면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SK의 한국시리즈 승리로 2010년 한국프로야구는 대장정을 마감했습니다. 2000년대 최강자로 떠오른 SK는 여전히 강했고 압도적이었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그 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승에 목마른 SK의 경기력은 한국시리즈를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나게 하고 말았습니다.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극적인 역전승으로 시작된 포스트 시즌 드라마는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에서 절정에 이르렀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너무나 쉬운 결말이 나고 말았습니다. 극적 승부에 열광했던 야구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팀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야구가 줄 수 있는 재미를 이번 포스트 시즈을 통해서 더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국내 일정은 이것으로 종료되지만 아시안게임 야구가 남아있고 SK가 출전하는 대만, 일본리그 우승팀간 대결도 야구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국제 경기에서 한국 야구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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