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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보이 이대호 선수의 가을걷이는 풍성했습니다. 2010년 시즌 MVP 투표에서 이대호 선수는 경쟁자 류현진, 김광현 선수를 누르고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 류현진, 김광현 선수 모두 충분한 실력과 성적을 올렸지만 3루수라는 수비 부담속에서 일궈낸 타격 7관왕의 타이틀과 연속경기 홈런 신기록은 그에 대한 더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프로입단 이후 10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대호 선수는 이제 빅보이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거인이 되었습니다. 항상 상위타자의 자리에 있었지만 최고 타자의 칭호를 받기에 2% 부족했던 이대호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수상으로 명실상부한 최고 타자로 인증된 것입니다. 그만큼 올 시즌 이대호 선수의 활약은 타 선수를 능가했고 대단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시즌 시작은 상큼하지 못했습니다. 2009 시즌 팀 타자 중 최고의 고가를 받고도 연봉이 삭감되는 구단의 너무나 과학적인(?) 연봉 협상탓에 마음 고생이 있었고 길어지는 연봉협상이 시즌 준비에 영향을 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팬들의 엄청난 비난에 직면한 구단이 연봉안을 수정하면서 이대호 선수와 구단간 감정의 골을 더 깊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대호 선수에게 쓰라린 기억이었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그의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정규시즌 초반 이대호 선수의 페이스는 7관왕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활약을 이어갔지만 팀 동료 홍성흔 선수의 타점, 홈런행진에 묻히면서 4번타자의 존재감이 떨어졌습니다. 시즌 중반까지 롯데 타선의 스포트라이트는 홍성흔 선수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대호 선수는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고 여름이 되면서 각 부분의 선두 자리에 그의 이름을 하나하나 올려놓기 시작했습니다. 홍성흔 선수가 크게 앞서가던 홈런, 타점부분의 격차도 점점 줄었습니다.

이대호, 홍성흔 선수의 타격부분 경쟁은 팀 타선이 살아나는 기폭제가 되었고 롯데 타선은 이 두 선수를 중심으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불펜의 부진으로 고전하던 롯데는 타선의 힘으로 여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4위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이런 타선의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시즌을 이끌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진가는 팀의 위기에 빠진 순간 더 빛을 발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경쟁자이자 조력자인 홍성흔 선수의 갑작스런 부상과 전력 이탈, 조성환 선수의 부상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롯데는 큰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타선의 중심선수 두 명이 빠진 공백이 너무나 커보였습니다. KIA의 거센 추격으로 4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대호 선수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3루수 수비의 부담속에서도 그의 홈런과 타점 행진으 쉼없이 이어졌고 젊은 타자들의 분전이 함께하면서 롯데 타선의 위력은 변함없이 유지되었습니다. 4번 이대호 선수의 쉼없는 활약속에 롯데는 큰 고비를 넘기고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중심타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시즌이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대호 선수의 활약은 이어졌습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그 컨디션이 좋지 못했지만 깔끔한 3루 수비와 장타로 그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연장 10회초에 보여준 극적인 홈런의 그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준 한 방이었습니다.

하지만 3차전 이후 이대호 선수의 방망이 급격히 식었고 팀 역시 두산에 내리 3판을 내주면서 대 역전패로 시리즈를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중심타자로서 더 높은 곳으로 팀을 이끌고자 했던 이대호 선수와 플레이오프 승부를 목전에 두었던 팀의 희망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은 컷지만 거듭된 준플레이오프 탈락은 팀의 변화를 강요했고 로이스터 감독의 재계약 포기로 이어졌습니다.

2008년 부임 이후 롯데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주었던 로이스터 감독은 이대호 선수의 MVP 수상을 감독이 아닌 지인의 위치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대호 선수 개인적으로도 로이스터 감독은 그의 야구 인생의 전환점과 같이한 인물이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 될 수 있었고 국가대표 중심선수로 그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이 주창한 두려움 없는 야구는 이대호 선수에게 부족했던 장타력과 타점 본능을 살려주었고 진정한 거포로 이대호 선수를 다시 태어나게 만들었습니다. 이대호와 난장이들이었던 팀 타선은 모든 선수들이 한 방을 갖춘 공포의 타선으로 변모했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상대적으로 견제를 덜 받으면서 그의 타격 재능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그는 생애 최고의 성적으로 최고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대호 선수지만 영광과 아쉬움이 교차한 2010년 시즌이었습니다. 이제 그 아쉬움들을 영광으로 바꾸는 일이 그에게 남아있습니다. 우선 11월에 있을 아시안 게임에서 중심타자로 그 역할을 해야합니다. 부상등의 원인으로 포스트 시즌 막판 활약에 아쉬움이 많았기에 국가대표에서 그것을 떨쳐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내년 시즌 큰 변화가 있을 팀의 중심선수로 또 한번 팀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와 좋은 호홉을 보였던 로이스터 감독은 떠났고 중심타선에서 그에게 힘이 되었던 가르시아 선수도 그와 함께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좀 더 수비를 강조하는 라인업으로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타격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상대팀의 견제도 그만큼 커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인적으로도 FA를 앞두고 있어 계속된 활약이 필요한 2011년 시즌입니다. 그가 꿈꾸던 해외 진출도 좋은 성적과 팀의 더 낳은 성적이 함께해야 더욱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 선수로서 인정받은 2010년이었다면 2011년은 팀을 최고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는 시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대호 선수는 성적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팀의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십과 함께 정신적으로 더 성숙한 선수로서 발전된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한국 프로야구의 진정한 거인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너무나 화려한 시즌을 보냈지만 팀의 포스트 시즌 탈락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한 이대호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최우수선수가 되기에 충부한 실력과 성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더 많은 노력과 함께 부담감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과연 이대호 선수가 최고 타자로서 그의 위치를 내년에도 더욱 더 공고히 할 수 있을지 그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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