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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감독과의 이별을 택한 롯데는 또 한명의 이방인과 이별하려 하고 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 3년동안 롯데 중심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던 가르시아 선수와의 재계약이 사실상 무산된 것입니다. 호세 선수 이후 타자로서 롯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가르시아 선수는 수비와 투수력 강화라는 내년 시즌 구상에 따라 롯데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가르시아 선수는 지난 3년간 롯데 공격야구를 이끄는 중요한 선수였습니다. 그의 일발 장타력은 이대호 선수에 의존하던 롯데 장타력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타격의 정교함을 떨어졌지만 20홈런, 80타점 이상을 해낼 수 있는 그의 능력은 롯데 타선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대호 선수 역시 또 다른 장타자의 지원 속에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가르시아 선수의 매력은 역시 주자 있는 상황에서의 홈런이었습니다. 미스터 쓰리런 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그의 컨디션이 좋았을 때 클러치 능력은 상대팀에 큰 위협이었습니다. 떨어지는 선구안이 유인구에 대한 삼진 비율을 높이고 타율을 떨어뜨렸지만 그의 장타와 타점생산 능력은 상대팀에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이는 팀 타선 전체의 힘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수비에서도 우리 외야수들이 잘 보여주기 못했던 보살 능력을 선보이면서 그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 능력은 그의 가치를 높이는 또 하나의 요소였습니다. 여기에 방망이를 부러뜨리는 등의 강렬한 퍼포먼스는 경기를 보는 재미를 높여주었고 열혈 롯데팬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3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 선수였지만 롯데 빅볼야구의 또 다른 아이콘으로 인식될만큼 그의 존재감은 상당했습니다.


점점 떨어지는 타격 능력은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재 계약에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2008년 시즌, 대 활약에 힘입어 높은 연봉상승과 함께 재 계약한 가르시아 선수는 2009년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퇴출의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팀 성적까지 덩달아 하락세를 그리면서 팀내 입지는 좁아졌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의 절대 신임이 없었다면 그의 마지막 시즌은 2009년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로이스터 감독의 절대 지지와 시즌 후반 대 활약으로 팀의 극적인 4강행을 이끈 공로가 인정되어 또 한번 한국 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금년 시즌을 앞두고 겨울이면 항상 참가하던 윈터리그까지 불참하면서 몸을 만들었고 큰 의욕을 보였던 그였습니다. 시즌 초반 참을성 있는 타격으로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철저하게 분석한 상대팀의 약점 공략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그의 타격페이스는 급격하게 떨어졌고 선구안마저 크게 흔들리면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깨, 발가락 등 거듭된 부상은 그의 타격감을 더 떨어지게 만들었고 그의 존재감을 살려주던 장타력 마저 실종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시즌 막판 터진 심판과의 불편한 관계 설정과 출장 정지의 징계는 그를 더욱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시즌 막판의 경기 결장은 그의 타격감을 회복시키지 못한채 포스트 시즌을 치르게 했고 팀의 패배와 함께 그의 활약 역시 미미하게 했습니다. 결국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세번 연속 통과하지 못한 롯데는 변화를 선택했고 로이스터 감독과 그와의 인연을 정리하게 만들었습니다. 롯데의 젊은 외야진, 손아섭, 전준우 선수의 급 성장도 가르시아 선수를 내 보내는데 큰 요인이 되었습니다.

현재 롯데에 있어 투수력 보강은 시급한 과제입니다. 부실한 불펜은 로이스터 감독 부임기간 팀의 큰 숙제였고 로이스터 감독은 타선의 극대화로 이를 메워나갔습니다. 하지만 단기전 승부에서 부실한 불펜은 큰 약점이었고 패배의 큰 요인이었습니다. 롯데는 내부 자원의 육성과 함께 외국인 선수의 선택에 있어 타자보다 투수 쪽을 더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가르시아 선수가 팀에 차지하는 비중과 높은 인기보다는 실리쪽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가르시아 선수가 부진했다고 하지만 그의 기록은 26홈런에 83타점이었습니다. 123개에 이르는 삼진이 문제가 되긴 했지만 애당초 그에게 정교한 타격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기에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이었음에는 틀림없었습니다. 이대호, 홍성흔 선수의 큰 활약에 가려졌지만 리그에서 상위권에 들어가는 성적이었습니다.

다만 예년에 비해 찬스에서의 클러치 능력이 크게 떨어졌고 시즌 후반기 활약이 미미했던 점, 판정불만에 의한 퇴장 사건과 그로 인한 징계 등이 그에 대한 평가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되었습니다. 3년간 롯데 선수로 큰 활약을 했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는 용병선수였고 팀의 필요에 따라 거취가 결정되어야 할 운명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롯데는 그의 빈자리를 외국인 투수로 채우려 하고 있습니다. 20홈런, 80타점이라는 공격력의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롯데는 투수력 보강에 더 큰 비중을 두었고 멕시코 갈매기의 비행은 일단 멈추게 되었습니다. 가르시아 선수의 롯데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기에 그의 아쉬움은 클 것입니다. 팬들 역시 외야의 허전함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가르시아 선수를 대신할 투수가 과연 그의 공격력을 상쇄할 만큼의 실력을 보여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투수 용병의 성공확율이 크기 않고 각 리그마다 수준급 투수 확보에 혈안인 시점에서 좋은 투수를 영입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자칫 공격력 약화만 불러올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르시아 선수와의 재계약 포기를 직, 간접으로 밝힌 롯데가 확실한 발표를 보류선수 마감까지 미룬 이유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좋은 외야 자원이 많다고 하는 롯데지만 그의 장타력과 타점 생산력을 완벽하게 메워줄 카드가 없다는 점도 큰 또 하나의 변수입니다. 좋은 선수를 키워내면 되겠지만 당장 내년 시즌 우승을 노린다는 롯데에게 새로운 선수를 육성할 여유는 없어 보입니다. 

또한 금년 시즌 FA 시장에서 잡을 수 있는 타자도 그리 마땅치 않습니다. 박용택이라는 선수가 있지만 롯데가 원하는 타입의 타자는 아닙니다. 유망주를 내주고 영입하기에는 부담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팀 타격 보완을 위해 타자 용병 영입을 천명한 구단이 있다는 점도 롯데에게 부담입니다. 만약 가르시아 선수가 타팀에서 큰 활약을 한다면 너무나 뼈 아픈 결과이기 때문입이다.

롯데로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르시아 선수에 대한 저울질을 멈출 수 없을 것입니다. 가르시아 선수 역시 한국에서의 선수생활을 원하고 있습니다. 롯데가 아니라면 또 다른 팀에서 뛰는 가르시아 선수를 볼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호쾌한 타격으로 롯데팬들을 즐겁게 하고 어의없는 삼진으로 롯데팬들을 한숨짓게 했던 가르시아 선수였습니다. 삼진과 홈런을 오가는 줄타기 타격때문에 그의 장타는 더 큰 자극으로 팬들에게 다가왔는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가르시아 선수는 최선을 다했고 공수 모두에서 허슬 플레이로 롯데에 큰 활력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용병이라는 한계탓에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자 하는 그의 소망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아졌습니다. 그가 롯데가 아닌 타팀에서 한국 생활을 이어가던 다른 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던 롯데팬들에게 멕시코 갈매기로 오랜동안 기억될 선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의 내년 시즌 행보가 어떻게 결정될지 올 겨울 스토브리그의 관심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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