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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어촌에 다양한 체험마을이 많이 생겼습니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관광이 아닌 삶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곳들입니다.
전남 강진의 청자골 달마지마을도 그 중 하나입니다.

몇 군데 체험마을을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강진에 농촌 체험마을이 있는 것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올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체험마을 20에 선정된 농촌 체험마을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꾸미지 않은 평범함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이었습니다.


달마지 마을의 첫 느낌은 우리 농촌마을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특별히 꾸미거나 가공하지 않은 삶 그 자체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마을에 도착하자 어귀에 수호신 처럼 자리잡은 오래된 나무가 저를 환영해 주고 있었습니다.



마을의 벽들은 특별히 보수를 하거나 예쁘게 치장하지 않았습니다.
옛스러움을 강조하거나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형하거나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모습이었습니다.
이 마을에서 얻은 첫 느낌은 조용하면서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 한 느림, 그 자체였습니다.



들판에서는 이미 추수가 끝났고 휴식같은 풍경이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농가의 텃밭에는 호박이 주렁주렁 열려있고 감들은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농가에는 정원들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더 멋지고 큰 나무가 심어져 있거나 치장되지 않았습니다.
예전부터 있었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농기구들이 이곳에서는 농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서두름이 없는 이 마을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오랜 기다림이 있어야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송이가 마을 한 곳에서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느림과 잘 어울리는 농산물이겠지요.


작은 외양간에서 자라고 있는 소들이 저에게 눈길을 줍니다.
제가 그들의 식사를 방해한 듯 하더군요.


바위틈에 자리한 넝쿨은 아직 초록의 빛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나무를 깍아 만든 핀들을 향해 볼링공을 굴려보았습니다.
이 볼링장은 자신이 던지고 핀을 세우고 공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
정말 불친절한 볼링장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짜증이나기보다 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지역의 유명 시인들의 시비가 한 곳에 모여있었습니다.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월각산의 정기때문인지 많은 문인들이 배출된 곳이라고 합니다.


이 마을은 문화생태 탐방로의 또 다른 시작점이자 중간 기착지였습니다.
먼 길을 따라 온 나그네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달마지 마을이었습니다.
실제 이 마을을 방문하는 이들은 원하는 농가에서 민박이 가능했습니다.


여러 마을이 모여 하나의 체험마을을 이룬 탓에 지역은 넓고 둘러볼곳은 많았지만 다음 일정이 빠듯했습니다.
마을의 진면목을 알기에는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겉햝기 식으로 둘러본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마을 한 편에 서 있는 이 호랑이 친구에서 작별인사를 고해야 했습니다.

이 곳 역시 여느 농촌마을처럼 주민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체험마을을 꾸려가는 것이 그만큼 어렵고 힘든일입니다.
그럼에도 주민들의 하나된 힘은 편안함이 있는 체험마을로 발전시켜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다시 남도를 찾게되면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체험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마을에 대한 정보는 http://dalmagi.go2vil.org/ 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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