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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선수의 부상 이탈이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가 있었지만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합니다. 장기 레이스 이후 잔부상과 체력저하 문제가 있지만 어느 때 보다 선수들의 의욕이 높고 팀웍도 좋다고 하니 다행스러울 따름입니다. 태극마크라는 것이 없던 힘도 생기게 하는가 봅니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본다면 대표팀의 금메달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라이벌로 예상되는 대만과 일본팀의 수준이 우리나라는 능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강력한 상대로 예상되는 대만의 경우 자국 리그의 수준에서 비교할 바가 못되고 기대했던 해외파의 가세도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우려할 만큼의 전력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고 이는 정예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나라에 비해 떨어지는 전력을 가지고 경기에 나섬을 의미합니다. 각 포지션별로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한 대한민국이 이들을 앞도할 수 밖에 없는 아시안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방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곤란합니다. 이미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쓰라린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도 우리 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으로 평가되었지만 첫 경기 대만과의 경기에서 패한 이후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팀에게도 패하면서 동메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상대 전력을 과소평가하고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 큰 화를 불러오고 말았습니다.

4년전의 패배가 방심이라는 적에 대비한 예방주사가 된 것은 분명합니다.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이나 코칭스탭의 자세에서도 방심하는 기색을 찾을 수 없습니다.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대륙간컵에서 보여준 대만의 전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드러난 이상,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일본 역시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되었다고 하지만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 다수 포함된 상태이기에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닙니다.  


즉, 예선 첫 경기인 대만 승리와 함께 예선 1위로 4강전을 맞이하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경기감각이나 컨디션 조절 실패의 핑계를 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표팀이 훈련 강도를 높이고 실전감각을 하루라도 빨리 올리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방심이라는 적에 대한 대비는 남은 기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적인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금메달을 당연시 하는 팬들의 기대와 최강 전력이라는 내외의 평가는 선수들에게 큰 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올림픽과 WBC에서 대표팀은 도전자의 자세로 경기에 임했고 좋은 성과를 얻어냈습니다. 그만큼 경기에 대한 부담이 적었고 활기찬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그 입장이 다릅니다. 챔피언의 입장에서 상대팀과 맞서야 합니다. 이겨면 본전이고 지면 망신이라는 생각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위축시키고 경기를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상대성이 크게 작용하는 야구 종목의 특성상 생소한 상대 투수의 구질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기 양상이 이어진다면 또 한번 이변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은 상존합니다.

그만큼 국제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부상을 달고 뛰고 있음에도 박경완 선수를 선발한 것도 이에 대한 대비책의 일환으로 보이고 병역면제 대상자가 위주보다는 필요한 선수를 선발한 것도 경험이라는 면을 고려했을 것입니다. 우리팀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가감없이 발휘하는 것이 승부의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현 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을 구축한 것이 사실입니다. 선수들의 면면이나 구성 모두 대만, 일본을 앞도할 수 있습니다. 어느 때 보다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고 상대방에 대한 분석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합니다. 어찌보면 대표팀을 힘들게 할 적은 내부의 방심, 부담이라는 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표팀의 중심을 이루는 선수들은 많은 실전경험과 함께 국제경기 경험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장의 분위기 색다른 환경에 대한 대체 능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습니다. 상대를 앞도하는 투수력과 중심 타선의 힘은 승리를 자신하기에 충분합니다. 방심이 아닌 자신감, 불안이 아닌 평정심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금메달의 영광은 대만민국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한 홈팀의 이점으로 경기하는 대만과 일본 야구 특유의 세밀함으로 승부할 일본이 쉬운 상대는 아닙니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어려운 승부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우려보다는 승리할 수 있는 확신이 더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틈 우리 프로야구의 수준이 높아져 있고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지난 국제경기의 선전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얼마나 철저히 대비할 수 있을지가 금메달 획득의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멋진 경기로 늦가을에도 또 한번 야구의 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을지 11월에 있을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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