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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훈련기간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 있는 롯데 외야진이지만 확고한 위치를 구축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전준우 선수의 3루수 기용을 전제로 김주찬, 손아섭 선수가 외야 라인업의 안정권에 들어있는 선수들입니다. 김주찬 선수는 선구안과 출루율에 아쉬움이 있지만 날카로운 타격과 빠른 발로 1번 타자의 자리를 지킬것으로 보이고 손아섭 선수 역시 올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주전 자리에 근접해 있습니다.

손아섭 선수의 경우 반짝 스타로 타생한 2008년 시즌과 함께 지독한 슬럼프 속에 보낸 2009년 시즌의 징검다리 행보를 벗어나 올 시즌 타격에 눈을 뜬 모습을 보였습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변화구 공략과 선구안 부분에서 큰 발전을 이루면서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것은 물론 3할과 두자리수 홈런을 함께 기록한 뜻깊은 시즌을 보냈습니다.

손아섭 선수는 입단 초기 손광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교시절 부터 특급 타자로의 가능성을 보인 손아섭 선수였지만 프로의 무대는 쉽게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2년차 접어든 2008년 시즌 공격적인 배팅을 앞세워 로이스터 공격야구의 또 다른 동력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거침없는 스윙은 로이스터 감독의 공격적 성향과 조화되면서 유망주에서 주전급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이대로 탄탄대로를 걸을 것 같았던 손아섭 선수였지만 2009년 시즌의 심각한 부진은 그를 1군 무대에서 멀어지게 했습니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손광민이라는 이름을 손아섭으로 개명하면서 맞이한 2009년 시즌이었습니다. 하지만 극악의 선구안과 함께 타구의 컨텍 능력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면서 3할을 치던 정교한 타자는 1할대의 2군을 전전하는 선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좀 더 많은 장타를 치려는 타격폼 수정과 함께 지나친 의욕이 역효과를 내면서 그의 타격 벨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그의 공격 성향을 파악한 상대 배터리의 공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2008년 시즌은 말 그대로 반짝 활약이 되고 말았습니다. 풍부한 외야 자원을 보유한 롯데 라인업에서 그의 자리는 점점 좁아져만 같습니다.

이런 손아섭 선수는 올 시즌 다시 한번 반전을 이루면서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타석에서의 참을성이 늘어나면서 유인구에 솎는 일이 줄었고 변화구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노림수까지 겸비하게 되면서 시즌 초반 고감도 타격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팀의 침체기에 있을때도 손아섭 선수는 2번 타순에서 팀 타선의 첨병 역할을 훌륭히 해냈고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 선수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파괴력을 높이는게 크게 일조했습니다.

손아섭 선수의 활약속에 롯데는 또 한명의 수준급 좌타자를 라인업에 고정시킬 수 있었고 가르시아 선수의 부진으로 부족했던 좌타 자원을 더욱 강화시키고 타선의 균형을 맞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손아섭 선수에게도 고비는 있었습니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그의 타격감은 급속히 떨어졌고 풀타임을 처음 소화하는데 따른 체력 문제가 겹치면서 3할대 중반을 상회하던 타율을 2할대로 하락했고 주전 라인업에 제외되는 일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기복심한 그의 행보가 또 한번 재현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의 거듭된 부상 도미노속에 손아섭 선수는 다시 기회를 얻었고 스스로 슬럼프를 떨쳐내면서 주전 자리를 되 찾을 수 있었습니다. 플래툰의 족새도 점점 풀어내면서 명실상부한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이름까지 개명하면서 야구로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한 해 걸러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이렇게 타격에서 큰 발전을 이룬 손아섭 선수였지만 수비와 주루 플레이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습니다. 특히, 수비에서는 불안함을 지속 노출하면서 팀 외야수비 전체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낳아지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리그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여기에 주자 플레이 역시 의욕적이긴 했지만 테이블 세터진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기동력이나 주루 센스에서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프로입단 이후 적극적인 타격으로 어필한 그였지만 이제부턴 필요한 순간 한 베이스를 더 가거나 도루에 있어 발전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젊은 힘으로 승부했던 손아섭 선수였지만 입단 5년차를 맞이하는 내년에는 세밀한 부분 역시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손아섭 선수의 내년 기상도는 일단 맑음입니다. 가르시아 선수가 빠진 외야진에서 손아섭 선수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선수를 찾긴 어렵습니다. 올 시즌 풀타임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고 자산이 되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손아섭 선수가 야구에 대한 열정이 크고 근성있게 훈련과 경기에 임하다는 것인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여타 선수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고 그에 대한 절대 신임을 보이던 로이스터 감독이 팀을 떠난 상황에서 더 큰 노력만이 주전자리를 수성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또한 타팀의 그에 대한 집중분석에도 잘 대처할 수 있는 지혜 또한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손아섭 선수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올 시즌 모습이 그의 잠재력을 모두 펼쳤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에서 팀의 비중있는 선수로 더 발전해야 합니다. 가르시아 선수를 포기하고 중견수의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전준우 선수의 3루 복귀도 손아섭 선수의 더 큰 발전을 고려한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과연 손아섭 선수가 이러한 팀의 기대와 야구로 성공하려는 개인의 희망 모두를 충족시키는 2011년 시즌을 만들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올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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