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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프로배구의 양상이 심상치 않습니다. 우승후보 현대캐피탈이 2연패하면서 주춤하고 있고 우리캐피탈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에 분위기를 일신한 상무가 가세했습니다. 지난 시즌 꼴찌 상무는 9일 저녁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화재를 3 : 2로 이기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아무도 예상못한 꼴찌의 반란은 현실이 되었고 삼성화재가 그 이변의 재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경기 시작전 예상은 가빈, 박철우의 쌍포를 보유한 삼성화재의 절대 우세였습니다. 삼성화재는 석진욱 선수의 부상 공백에도 1차전 현대캐피탈전에서 좋은 조직력을 선보였고 더욱 더 업그레이드 된 가빈의 공격력을 앞세워 손쉽게 승리를 챙길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1세트 부터 경기는 예상을 크게 빗나가는 흐름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그 조직력이 크게 좋아진 상무는 안정된 수비와 조직적인 플레이로 삼성화재를 괴롭혔습니다. 조직력의 삼성화재였지만 상무의 조직력을 삼성화재를 능가했고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상무의 빠르고 조직적인 공격에 삼성의 블로킹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안정된 수비에 선수들의 투지가 함께 한 상무는 2세트마저 잡아내면서 승리를 눈앞에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저력의 삼성화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전열을 정비한 삼성은 가빈, 박철우 선수의 좌우 날개공격으로 해법을 찾았습니다. 우승팀의 자존심은 0 : 3 의 완패를 허용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1, 2 세트 부진했던 가빈 선수는 다시 공격을 주도했고 현대캐피탈전에서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했었던 박철우 선수가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삼성화재는 3, 4세를 쉽게 따내면서 마지막 5세트로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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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상무의 이변은 접전을 연출한 것으로 끝날 것 같았습니다. 삼성화재의 좌우 날개 공격은 위력적이었고 상무의 블로킹은 그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상무의 돌풍 역시 한 때의 바람이 될 것 처럼 보였고 삼성화재가 관록의 승리를 얻는 듯 했습니다.

마지막 5세트, 상무는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삼성화재와 사이드 아웃을 주고받으면서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강력한 서브를 넣을 수 없는 마지막 세트는 상무의 조직력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위기의 삼성화재를 5세트 까지 이끌었던 가빈, 박철우 선수였지만 풀 세트 접전은 그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주었습니다. 

높이가 떨어진 가빈, 박철우 선수의 공격은 상대 블로킹에 막히기 시작했고 상무는 공격의 기회를 잘 살리면서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습니다. 넘치는 의욕이 실책을 연발하기도 했지만 수비의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이는 마지막까지 경기를 리드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상무의 15득점 째 공격이 성공하면서 상무는 15 : 12 로 5세를 잡아냈고 이변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화재는 라이벌 현대캐피탈의 부진을 틈타 선두로 치고나갈 기회를 얻었지만 예상치 못한 패배로 초반 리그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삼성화재의 배구를 특징짓는 안정된 리시브가 실종되면서 속공이나 시간차 공격등의 팀 플레이를 가져가지 못했다는 것이 더 문제였습니다. 매 세트 상대의 단신 블로킹에 번번히 공격이 차단되었다는 것이 그것을 반증하는 것이었습니다.

고희진, 조승목 선수등이 나선 센터진은 공격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고 블로킹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흔드리는 리시브는 경험이 부족한 유광우 세터에세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하는데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결국 삼성화재는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 날개 공격에 의존해야 했고 가빈과 박철우 선수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이변을 막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상무는 몰라보게 달라진 수비조직력에 공격력 마저 업그레이드 되면서 거함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삼성화재 출신의 강민웅 선수는 빠르고 다양한 토스로 상대 블로킹을 무력화시켰고 이는 상무 공격수들의 빠른 움지임과 조화를 이루면서 삼성화재를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국가대표 출신 강동진, 하현용 선수의 가세는 패기의 상무에 안정감을 심어주었고 위기의 순간에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유지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조직력과 선수 보강이 함께 이루어진 상무는 크게 향상된 경기력으로 그들의 돌풍이 더 이이절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삼성화재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지속된다면 올 시즌 배구리그판을 흔들 태풍이 눈이 될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상무의 전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 시즌 배구판은 절대 강자나 약자가 없는 혼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전통의 양강이었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아직 완성된 전력이 아니고 팀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하지 못했고 하위권의 상무, 우리캐피탈, 캡코의 전력이 좋아진 상황에서 뻔한 승부가 줄어들고 팬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접전의 경기가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상무의 삼성화재전 승리가 배구판 지각변동의 계기가 될지 한 순가의 이변일지, 중요한 것은 배구팬들이 프로배구 경기들에 더 흥미를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남아있는 경기에서 더 많은 하위권 팀들의 반란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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