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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시즌 롯데는 각 포지션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면서 전력 향상의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재곤, 김수완이라는 젊은 선발진의 활약을 말할것도 없고 중심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전준우 선수의 활약은 타선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런 새로운 선수들의 등장은 거듭된 부상 도미노 현상에도 롯데가 순위싸움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안정된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했습니다.

외야에 비해 빈약한 내야 자원을 보유한 롯데에게 이 선수의 성장은 정말 큰 성과중 하나였습니다. 시즌 후반기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한 문규현 선수가 그렇습니다. 2002년 입단 이후 오랜 무명생활과 군 복무라는 공백까지 겪어야 했던 문규현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속에서 묵묵히 기량을 키워왔고 주어진 기회를 멋지게 살려내면서 롯데 내야진의 필수 요원이 되었습니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문규현 선수의 위치는 2군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박기혁, 조성환 선수의 부상 공백에도 그는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민성이라는 대체 요원이 있었고 정보명 선수가 엔트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부상 선수의 대체를 위한 팀의 선택은 정훈, 양종민 선수 등의 젊은 내야수였습니다. 문규현 선수의 올 시즌 역시 2군을 벗어나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입단 이후 통산 타율이 2할에 미치지 못하고 수비마저 강력한 인상을 주지 못한 선수, 군 복무 후 2년의 공백을 지닌 내야수에게 코칭스탭은 쉽게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거듭된 부진이 이이지면서 그는 마침내 1군에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경기 출장수는 어느새 80경기로 늘어났습니다.  



                                                                        (사진출처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시즌 초반 문규현 선수는 오랜 공백을 이겨내기 못하는 듯 했습니다. 타격은 여전히 부진했고 수비의 불안감을 여전했습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이대로 무산시키는 듯 보였습니다. 거듭된 경기 출장은 그의 기량을 점점 향상시켰습니다. 아니 숨겨져 있던 잠재력이 점점 발휘되었습니다.

박기혁 선수의 장기 결장과 타 경쟁자들의 부진속에 궁여지책으로 유격수에 기용된 그는 한층 향상된 수비로 내야진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수비는 여유가 생겼고 수 차례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1할대를 맴돌던 타격 역시 끈질긴 승부를 통해 점점 타율을 높였고 하위타선에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비록 그의 타율은 2할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후반기 그의 방망이 매섭게 돌아갔고 전반기 전혀 다른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황재균 선수의 영입 이후에는 황재균 선수와 함께 3루수, 유격수간 촘촘한 수비라인을 구축하면서 박기혁, 조성환 선수의 부상공백을 극복하고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올 시즌 후반기 문규현 선수는 전략에서 절대 뺄 수 없는 선수로 성장했고 팬들 역시 그의 활약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올 시즌 그가 없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역할은 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자리는 아직 주전을 확신할 수 있을 만큼 확고하지 않았습니다. 포스트 시즌 이대호 선수의 3루수 기용은 그의 자리를 벤치로 이동하게 만들었습니다. 유격수 자리는 이적생 황재균 선수의 것이었습니다. 문규현 선수는 준플레이오프 내낸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아직은 중요한 경기에 주전으로 나올만큼의 신임을 얻지 못한 것입니다.

이대호 선수의 1루수 기용이 예상되는 내년 시즌 역시 그의 자리는 전천후 백업요원입니다. 이대호 선수의 자리는 전준우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자리할 예정이고  황재균 선수의 풀타임 유격수 기용은 확정적입니다. 올 시즌 폭 넓은 수비와 향상한 타격을 선보인 문규현 선수지만 떨어지는 타격이 그의 주전확보에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내야진 구성에 있어 롯데는 공격적인 부분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외야자원에 비해 부족한 내야자원은 외야수로 성공 가능성을 연 전준우 선수의 3루 복귀를 가져왔고 프로 입단이후 3루수로 기용된 황재균 선수의 포지션 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가르시아 선수와의 공백을 메우고 타선의 힘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 전략의 일환입니다.

힘든 무명의 터널을 벗어나 주전 도약의 기회를 잡았던 문규현 선수에게 또 하나의 벽이 놓였습니다. 문규현 선수는 더 이상 2군을 오가는 그저그런 선수가 아닙니다. 분명 개막전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선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전의 기회는 일단 다음으로 미뤄야 할 상황입니다. 그가 더 큰 발전을 이루려 한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직 내년 시즌 개막까지 시간은 남아있고 생애 최고로 많은 경기를 뛰면서 얻은 경험과 자신감은 그를 더욱 더 강하고 성숙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현재는 1군의 백업요원으로 시즌을 출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언제든 주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임에 틀림없습니다. 1군에서 이름을 찾기 조차 힘들었던 올 시즌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현재 롯데의 내야진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3루수 전준우, 유격수 황재균 선수의 기용은 신임 감독의 시즌 구상이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공격력의 극대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수비면에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계 훈련과 시범 경기를 통해 재 조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외부로부터의 내야수 영입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에서 또 다른 대안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문규현 선수가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좋은 타격과 기복없는 수비를 계속 할 수 있다면 또 한번의 주전 기회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올 시즌 충분히 보여졌습니다. 팬들 역시 문규현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습니다. 그에게 찾아올 몇 번의 기회를 다시 한번 살릴 수 있을지기 관건이 될 것입니다.

과연 내년 시즌 문규현 선수가 괜찮은 백업 요원으로 자리할 것인지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선보일지, 그 결과는 본인의 지속적인 노력만이 그 가능성을 더 높여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10년 가까운 무명생활을 견뎌낸 문규현 선수는 분명 강력한 의지를 지니고 있고 노력하는 선수라는 점입니다. 그의 내년 시즌 모습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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