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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를 결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작은 이변이 하나 일어났습니다. 포수 부분에서 조인성 선수가 박경완 선수를 2표차로 누르고 수상자로 선정된 것입니다. 박경완 선수는 타격에서 화려한 성적은 남기지 않았지만 우승팀 SK의 중심 선수였고 부상을 안고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금메달을 이끈 선수입니다. 여기에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의 이끌어온 상징적인 존재라는 프리미엄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반면 조인성 선수는 팀의 부진에 빛이 바래긴 했지만 올 시즌 타율 0.317, 홈런 28개, 타점 107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이대호, 홍성흔 선수의 몬스터급 활약이 없었다면 최고의 우타자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성적이었습니다. 기자단은 팀 우승을 이끈 공헌도와 월들한 시즌 성적사이에서 표가 갈렸고 최종 선택은 조인성 선수였습니다.

조인성 선수로서는 정말 오랜 시간을 돌아 30대 중반의 나이에 최고 포수로서 인정받은 것입니다. 그를 끊임없이 따라 다니는 실속이 없는 선수, FA 실패 사례라는 오명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는 수상이었습니다. 팀의 거듭된 부진속에 함께 침체되었던 조인성 선수였지만 올 시즌 심기 일전한 모습으로 노력한 결과가 큰 보상을 받게 된 것입니다.



                                                                             (사진출처 : LG트윈스 홈페이지)


조인성 선수는 입단 초기부터 LG의 미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선수였습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도루저지 능력, 장타력을 겸비한 타격은 상당한 매력이었습니다. 하지만 라이벌팀 두산의 주전 포수 자리를 금새 차지한 홍성흔 선수와 그 활약이 비교되었고 홍성흔 선수에 떨어지는 활약은 그에게 큰 짐이었습니다. 여기에 큰 차이를 보이는 양팀의 성적 차이는 그의 활약을 더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랜 기간 LG의 주전포수로 활약했음에도 그의 활약상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부진한 팀 성적과 함께 격려보단 비난에 더 휩싸이곤 했습니다. LG 투수진의 끝나지 않는 침체속에 주전 포수인 조인성 선수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단조로운 볼 배합과 투수들과의 소통부족은 항상 그를 비난하는 주된 소재였습니다.

FA 앞두고 큰 활약을 하면서 대박 계약을 이끌어냈지만 계약 후 타격 능력마저 크게 떨어지면서 공격형 포수라는 명성도 크게 퇴색되고 말았습니다. 작년 시즌 후반기에는 투수와의 불화가 그대로 언론에 노출되면서 잔여 경기를 더 이상 뛰지 못하고 팀의 추락을 지켜봐야 하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조인성 선수는 팀 부진의 원인으로 이기적인 선수로 혹평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신임 박종훈 감독의 부임 이후, 느슨했던 팀 분위기를 일신하는 과정에서 고참들과의 불화설이 생겨나면서 고참 선수들의 중 한명이었던 조인성 선수도 자칫 쇄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성장하는 신인들도 그에게 큰 위협이었습니다. 10여년을 지켜온 주전 포수의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인성 선수는 더 좋은 성적으로 이를 극복하고 그 위치를 더 확고히하는 시즌을 보냈습니다. 주전들의 거듭된 부진과 부상도미노 속애서도 조인성 선수는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꾸준한 타격 페이스는 팀의 부진을 떠 받치는 든든한 버팀목과 같았습니다. 시즌 중반 이후에는 하위 타선에서 중심타선으로 그 위치가 변화할 정도로 놀라운 타격 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타격 성적과 함께 조인성 선수는 더 빛나게 했던 것은 팀에 헌신하는 자세에 있었습니다. 올 시즌 조인성 선수는 어느 때 보다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고 몸을 사리지 않은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투수 리드에 있어서도 자신보단 투수위주의 볼 배합을 하려는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비록 팀은 하위권을 탈출하지 못했지만  이타적인 선수로 변신한 조인성 선수의 활약은 돋보였습니다. 고참급 선수들과의 불화설도 빗겨간 조인성 선수는 시즌 초반부터 후반까지 팀을 지탱하는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팀 성적의 부진은 그에 대한 평가에 있어 큰 마이너스 요인이었고 최고의 활약에고 불구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었습니다. 골든글러브 시상에 있어서도 박경완 선수에게 밀리는 듯 보였습니다. 그에 대한 상반된 평가속에 조인성 선수는 치열한 접전을 뚫고 마침내 최고 포수의 영예를 얻었고 그 동안 지니고 있었던 마음의 짐을 덜어낼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지만 그 역시 하위권 탈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팀의 중심선수로 강한 책임감을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개인의 영광이 팀의 영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의욕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간 LG지만 투수 부분에서 큰 보강 요소가 없습니다. 외국인 투수의 영입을 통한 변수가 있지만 당장의 큰 상승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인성 선수의 투수리드와 수비능력의 향상이 더 중요해진 내년 시즌입니다. 타격에서 그의 가치를 입증한 조인성 선수지만 투수리드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조바깥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그의 투수리드에 대한 평가는 아직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팀의 중심선수로 개성강한 선수단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리더십 또한 요구되고 있습니다. 좋은 기량을 보유한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LG였습니다. 구단의 지속적인 지원 또한 무의로 끝나기 일 수 였습니다. 매년 거듭된 실패로 선수들의 자신감도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선수단을 이끌 수 있는 베테랑의 역할이 필요하고 10년 넘게 LG의 안방을 지켜온 조인성 선수는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만 잘하는 선수가 아닌 선수단의 구심점으로 팀을 이끌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될 때, 그는 진정한 팀의 중심선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인성 선수가 내년 시즌, 더 좋은 팀 성적과 개인성적을 함께 이뤄낼 수 있을지 그것을 통해 최고 포수로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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