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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프로야구의 특성상 주전들을 뒷받침 하는 백업 선수들의 활약은 팀의 시즌 운영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백업이 풍부한 팀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에도 흔들림 없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고 리그 운영의 안정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경기중에도 다양한 작전구사와 함께 전력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각 팀이 2군 육성에 눈을 돌리고 이어  공을 들이는 이유도 두터운 선수층을 구축하고 원할한 시즌 운영을 하기 위한 목적에 있습니다. 여기에  그 팀의 백업 요원이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수준급의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 활용도는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를 보유한 팀은 그 만큼 선수 활용에 더 큰 이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난 수 년간 롯데에는 정보명 선수가 그 역할을 하면서 팀의 시즌 운영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많은 경기를 출장한 것도 아니고 그 성적도 화려하지 않았지만 롯데 내야와 외야의 빈자리를 잘 메워준 정보명 선수의 역할은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 스스로도 새로운 역할에 적응을 하면서 팀에 필요한 선수로 자리매김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시즌이었습니다.

정보명 선수는 프로입단 당시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정식 계약을 하지 못하고 신고선수로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계약금도 없었고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어려운 출발이었지만 그의 성실성은 1군 무대에 설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2006 시즌부터 롯데의 1군에 이름을 올린 정보명 선수는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팀에 기여했습니다. 

사실 정보명 선수가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1루수 기용이 공론화 될 때마다 3루 자리를 채워줄 후보 중 1순위는 정보명 선수였습니다. 기복이 심하지 않는 타격의 꾸준함과 성실한 플레이는 그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안정감이 떨어지는 수비와 대형 3루수가 대세로 자리잡은 현대 야구에 있어 부족한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은 완전한 주전이 되는 것을 막고 말았습니다. 로이스터 감독 부임 이후에는 이대호 선수가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으면서 그의 팀내 입지도 좁아지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사진 : KBO 홈페이지)


정보명 선수는 이러한 어려움을 다양한 포지션 소화를 통해 또 다른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주 수비 포지션인 3루를 벗어나서 외야와 2루수까지 수비 영역을 넓히면서 주전 선수의 대체 선수 1순위가 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질적인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는 조성환 선수의 대체자로 활약하면서 그 활용도를 스스로 넓혔습니다. 

또한 타격의 날카로움은 상대 좌완 선발을 대비한 플래툰 시스템 적용시 우선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 순간 대타요원 역할까지 해내면서 출전 경기수와 타석수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2008, 2009 시즌 정보명 선수는 주로 백업으로 출전했음에도 100경기 가까운 경기수와 200타석이 넘는 타격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팀에 필요한 필수 요원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2010년 시즌은 정보명 선수에게 또 다른 시련의 시간이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에 시달리면서 1군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고 타격부진이 겹치면서 좀처럼 1군 복귀의 기회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문규현 선수의 성장과 황재균 선수의 영입은 어렵게 자리잡았던 팀내 입지마저 흔드리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위기에서 정보명 선수는 조용히 기회를 기다렸고 조성환 선수의 부상공백을 잘 메우면서 시즌 후반기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생소할 수 있는 2루수 수비였지만 평균 이상의 수비력으로 수비의 우려를 불식시켰고 외야수 출장에서도 무리없는 수비능력을 선보이면서 유틸리티 선수의 입지를 다시 되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잊혀질것 같았던 존재감을 다시 되찾은 정보명 선수지만 그의 입지가 탄탄한 것은 아닙니다. 전준우 선수가 3루로 전환하고 문규현 선수가 전문 백업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내야 백업요원의 위치는 더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포화상태에 이른 롯데 외야진에서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마나 주어지던 적은 기회마저 상실될 우려가 높아졌습니다. 

이제 30살을 넘기고 팀의 중견 선수가 된 정보명 선수지만 엔트리 집입을 위해 어느 때 보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동계훈련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장점인 타격에 좀 더 장타력을 보완하고 수비의 안정감을 더 하는 것외에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해결책은 없어 보입니다. 그만큼 많은 땀을 흘려야 함을 의미합니다. 

롯데로서는 2루수 조성환 선수가 풀 타임 출장에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고 오른손 대타요원 부족한 실정에서 정보명 선수의 활용도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가 예년 수준의 타격감과 수비 능력을 유지한다면 그의 이름을 엔트리에서 뺄 이유가 없습니다. 

날로 분업화되고 포시션별 특성화가 강조되는 현대 야구지만 팀의 빈자리는 매워줄 수 있는 대체 자원이 유무는 전력의 안정화를 위해 갖추어야 할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해줄 수 있다면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정보명 선수는 이러한 팀의 필요에 부합하는 선수로서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한약을 재조할 때 꼭 들어가는 것 중에 감초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자체로는 큰 효능이 없지만 다양한 약재를 조화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약재의 필수 구성 요소로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롯데의 정보명 선수는 많은 연봉을 받는 스타선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그가 있어 팀 전력은 더 탄탄해지고 전술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빛나지 않지만 팀을 빛나게 할 수 있는 감초로서 팀에 기여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 부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존재감을 다시 살려낸 정보명 선수입니다. 분명한 자기 포지션이 없고 꾸준한 출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에 아쉬움이 크겠지만 이런 정보명 선수가 있어 롯데의 전력은 더 단단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정보명 선수가 팀의 만능 감초로 그 모습을 더 많이 경기장에서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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