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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FA 영입 선수들의 실폐사례가 늘어나면서 프로야구 각 팀들은 자체 선수육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제 팀 성적에 읶있어서도 선수육성의 성과에 따라 그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팀들은 대부분 2군 선수들의 육성을 통한 선수자원의 확충과 함께 그에 필요한 연습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두산은 리그 최고를 자랑합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두산은 2군 운영을 활성화했고 전용 연습장에서 키워진 선수들은 두산의 주축 선수로 하나 둘 성장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두산의 유망주들은 2군 시스템 속에서 담금질 되고 끊임없이 1군 무대에 올라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리그 최고의 좌타자로 성장한 김현수 선수를 비롯해서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강력한 선수 육성 시스템은 두산의 야구를 화수분 야구라 칭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두산은 매년 주전들의 부상 공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었지만 이를 대체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상위권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번번히 실패를 맛보는 아쉬움이 있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손색이 없는 전력을 구축한 것이 두산입니다. 

반면 이러한 젊은 선수들의 강력한 육성정책은 노장 선수들의 입지를 좁게 하기도 합니다. 구단과 김경문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에 과감하게 기회를 제공하는 경향이 강했고 이는 유망주들의 빠른 성장과 팀 세대교체를 가속화하는데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경쟁력이 충분한 베테랑 선수들을 인위적으로 팀에서 밀어내는 부작용도 초래했습니다. 두산 우승의 주역이었던 안경현, 홍성흔 선수도 세대교체의 물결속에 자의반 타의반 팀을 떠나야 했습니다.



   (사진 : KBO 홈페이지)


이러한 두산의 팀 분위기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다. 두산 외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임재철 선수가 대표적입니다. 임재철 선수는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특유의 성실하고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두산 외야에 필수 요원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년 시즌 출장수가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그의 경기경험과 찬스에서의 집중력은 팀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활약은 그의 존재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임재철 선수는 현재 두산에서 활약하고 있긴 하지만 롯데팬들에게는 아쉬움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1999년 롯데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임재철 선수는 롯데외야를 책임질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1999년 롯데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당시 당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구대성 선수에게 주눅들지 않고 그를 괴롭히던 패기의 신인타자 임재철의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임재철 선수가 롯데에서 활약한 시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롯데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아가던 그였지만 구단은 돌연 그를 삼성으로 트레이드했습니다. 선수에게나 팬들에게나 아쉬움이 많은 트레이드였습니다. 이후 임재철 선수는 더 이상의 성장을 하지 못하고 삼성, 한화, 두산으로 팀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잦은 이적은 그의 성적 하락과 연결되었고 그저그런 백업 선수로 선수생활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이런 임재철 선수에게 2005년 시즌은 선수생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였습니다. 그해 임재철 선수는 타율 0.310 을 기록했고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팀의 주전 외야수로 인정받았습니다. 프로입단 이후 긴 기다림 끝에 얻은 기회를 멋지게 살린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순탄하게 이어질것 같았던 그의 선수생활은 또 한번의 시련을 맞이하게 됩니다. 

두산의 젊은 유망주들의 점점 그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고 그의 출장횟수는 점점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시즌 이후에는 군 입대에 따른 2년간의 공백을 겪어야했습니다. 30살에 접어든 그에게는 선수생명까지 위협받는 공백이었습니다. 그의 짧은 전성기도 저무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이런 세간의 시각을 비웃기라고 하듯 임재철 선수는 제대후 맞이한 2009년 시즌에서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타율 0.281,
101 안타를 기록하면서 좋았을 때 기량을 다시 한번 선보였습니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노장의 화려한 부활이었습니다. 

자신의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한 임재철 선수였지만 작년 시즌 거포로서 그 기량을 꽃 피운 이성열 선수의 등장으로 그의 팀내 위치는 백업 외야수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24홈런, 86타점을 기록한 좌타 거포인 이성열 선수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타격 능력은 그를 경기 후반 수비요원이나 주전의 체력을 안배하는 후보 선수로 활용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도 임재철 선수는 경기마다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주는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유무형으로 팀내 기여도를 높였습니다. 비록 타격은 전성기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끈질긴 볼카운트 승부와 높은 집중력은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은 수비 또한 팀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특히, 작년 포스트 시즌 이성열 선수가 그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부진할 때 임재철 선수는 주전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면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그가 왜 팀에 필요한 선수인지를 스스로 입증한 것입니다. 

이제 임재철 선수는 30대 후반의 노장 선수가 되었습니다. 또래의 선수들의 하나 둘 은퇴를 하고 있고 팀내에서 김동주 선수와 더불어 최고참급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팀내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장타력을 앞세운 이성열 선수의 자리가 굳건하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두산의 화수분에서 어떠한 선수가 등장할지 알 수 없습니다. 

매 시즌이 마지막과 같은 베테랑 선수에게 기회의 상실은 은퇴를 고려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임재철 선수 역시 은퇴를 고려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임재철 선수에게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행사할 수 있는 FA라는 기회가 있습니다. 현 제도하에서 그가 이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동기부여가 되기에는 충분합니다. 

작년 시즌 많지 않은 기회에서도 타율 0.292를 기록한 그의 타격감을 아직 경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수비능력 또한 상위권의 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성실함으로 무장한 그에게 아직 체력적인 부담이라는 말도 아직은 낯설어 보입니다. 충분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신의 기량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임재철 선수입니다.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이번 동계훈련기간 임재철 선수는 누구보다 많은 딺을 흘릴 것입니다. 투터운 두산의 외야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서 주전으로 다시 자리잡는 것도 그가 이루어야 할 과제입니다. 물론, 젊은 선수들의 중용하는 팀 선수기용 방식이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우승을 노리는 두산으로서도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베테랑 선수의 활용을 적극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임재철 선수에게 아주 작지만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긴 임재철 선수가 그에게 주어질 아주 작은 기회를 어떻게 살려낼 수 있을지 그리고 베테랑의 존재감과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의 올 시즌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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