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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롯데는 후반기 대 약진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어냈지만 팀의 미래를 책임질 이재곤 김수완이라는 두 명의 젊은 선발 투수를 얻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김수완, 이재곤 두 명의 신인 투수는 주전들의 거듭된 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팀이 다시 일어서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두 선수가 없었다면 롯데는 강점이었던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가을야구의 꿈을 접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두 선수 중 이재곤 선수는 포스트 시즌 3선발로 등판할 정도로 팀의 주축 투수로 성장했고 올 시즌 치열한 팀 내 선발투수 경쟁에서도 앞서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 명의 유망주 김수완 선수는 지난 시즌 막판 체력의 급격한 저하에 따른 구위 저하와 뒷심 부족을 드러내면서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서도 탈락하는 비운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작년 시즌 팀을 위기에서 구한 유망주로 각광을 받은 두 투수지만 올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그 위치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또 한명의 선발투수로 외국인 투수가 가세하면서 롯데 선발진은 4선발까지 어느 정도 확정된 느낌입니다. 마지막 5선발 자리를 놓고 이재곤, 김수완, 고원준, 이용훈 선수 등이 경합하는 양상이지만 작년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인 이재곤 선수에게 무게추가 기울어 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고원준 선수의 불펜전환이 어느 정도 확정되면서 경쟁 구도가 완화되긴 했지만 5선발 체제에서 김수완 선수의 선발 진입은 다소 버거워 보이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함께 출반선에 서 있던 이재곤 선수가 올해는 다소 앞서나가는 양상입니다. 



                                                                                 (사진 : KBO 홈페이지)


작년 시즌 김수완 선수의 등장은 신데렐라스토리 그 자체였습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입단한 그였지만 그의 위치는 팀내 입지가 불안한 무명 선수였습니다.  2군에서 조차 김수완 선수는 선발투수로서 출전할 기회를 잡기 힘들었습니다. 작년 시즌 2군에서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긴 했지만 그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기약없는 2군 생활에 김수완 선수는 군 입대를 생각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팀의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김수완 선수는 이재곤 선수와 함께 급하게 1군에 올려졌습니다. 그만큼 팀의 상황은 무명의 신인선수를 불러올릴 만큼 급박했고 김수완 선수의 부담감은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간 계투요원으로 1군 무대에 오른 김수완 선수는 2번째 등판인 삼성전에서 4이닝을 투구하면서 12타자를 상대로 삼진 8개를 빼았는 괴력의 피칭을 보여주면서 코칭스탭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당시 선발투수난에 허덕이던 팀은 그에게 선발 등판의 기회를 주었고 김수완 선수는 이를 멋지게 자기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연약해보이는 체구에 앳된 얼굴의 신인 선수였던 김수완 선수는 선발등판때 마다 냉정하면서도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면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그가 기록한 5승 2패, 3.96의 방어율의 성적은 평범해 보이지만 그 5승은 팀의 승리가 절실할 때 올려준 영양가 만점의 승리였습니다.

특히 작년 8월 17일 롯데에게 천적이나 다름없던 SK전 완봉승은 그의 이름을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맞상대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김광현 선수였다는 사실은 그 기쁨을 더하게 했습니다. 리그 1위팀을 상대로한 완봉승으로 김수완 선수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그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프로에 들어와서 처음 1군 선발로테이션을 경험한 그에게 계속된 등판은 피로를 누적시켰고 시즌 막판 그 페이스를 급격히 떨어지게 하고 말았습니다. 김수완 선수는 강속구보다는 공끝의 움직임과 날카로운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입니다. 그런 선수에게 체력의 저하는 구위를 크게 떨어뜨리고 스플리터의 위력을 감소시키고 말았습니다. 결국 9월이 되면서 김수완 선수의 등판은 점점 뜸해졌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무명의 선수에서 팀을 구하는 해결사로 이후 팀의 든든한 선발요원으로 승승장구하던 김수완 선수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헤피엔딩의 완성을 하지 못하고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완벽하게 살리지 못한 시즌이기에 김수완 선수의 아쉬움 또한 컸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 밖에 없는 김수완 선수입니다. 

김수완 선수의 장점은 큰 키를 이용한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는 투구에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들어오는 공은 타자들에게 더 위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공끝의 좋은 움직임은 강속구를 던지지 않는 투수임에도 직구의 위력을 배가키기게 충분합니다. 김수완 선수가 자주 구하는 스플리터는 같은 투구폼에서 던지기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고 꺽이는 각이 예리해서 주무기로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구위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김수완 선수지만 왜소한 체격에서 오는 체력의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풀 타임 선발로서 그 역할을 하기에는 그의 체력에 의문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작년 시즌 리그 중반 선발진에 합류했음에도 시즌 후반 급격한 체력저하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김수완 선수로서는 체력적인 약점을 보완하면서 자신 장점을 더 극대할 수 있어야 그가 원하는 선발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신체조건을 살리면서 구속을 늘리고 스플리터를 보완할 또 하나의 변화구도 선발투수로서 성공에 필요한 요건들입니다. 작년 시즌 최강 SK를 상대로 완투완봉의 기쁨을 맛보았던 그였기에 선발투수에 대한 열망은 그 누구보다 클 것입니다. 

이러한 김수완 선수의 바램과 달리 선발경쟁의 구도는 김수완 선수에게 그리 유리하지 않습니다. 이미 팀내 입지가 굳건해진 이재곤이라는 젊은 선발투수와의 경쟁을 이겨내야 합니다. 동계훈련 시범경기부터 코칭스탭의 낙점을 받기위한 좋은 투구가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풀타임 선발로 손색이 없는 구위와 함게 타 경쟁자들과의 비교 우위를 보여줘야 마지막 선발투수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프로야구는 각 팀별 훈련이 마무리되고 연습경기 등을 통해 실전훈련에 돌입했습니다. 본격적인 엔트리진입 경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매 경기 주어질 출전기회가 소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롯데의 김수완 선수 역시 주어진 기회를 통해 아직 완전치 못한 입지를 더욱 더 단단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수완 선수가 자신의 약점과 2년차 징크스까지 이겨내면서 마지막 남은 선발투수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완성하지 못한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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