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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은 시즌 첫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습니다. 승리 불펜조를 모두 다 투입하는 강수로 맞섰지만 어느 팀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습니다. 다잡은 경기를 믿었던 임태훈 선수의 블론 세이브로 놓친 두산이나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상대의 호수비로 두번이나 놓친 롯데 모두 아쉬움을 뒤로하고 수요일 경기에 나섰습니다.

전날의 접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는 경기였습니다. 롯데는 전날 접전의 피로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두산은 팀 전체가 집중력이 높아졌습니다. 그 차이는 경기결과로 이어졌습니다. 10: 2 두산의 승리, 전날의 팽팽한 접전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두산의 일방적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안타수 두산 18개, 롯데 4개의 차이가 양팀의 분위기를 대변했습니다.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롯데는 불안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했습니다. 지난 시즌의 좋았던 모습이 실종된 롯데 선발 이재곤 선수는 수요일 경기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투구 이닝은 또 다시 5이닝을 넘기지 못하면서 3.2이닝이 그쳤습니다. 6안타 볼넷 3개를 허용하면서 3실점했고 마운드를 좌완 허준혁선수에게 일찌감치 넘겨줘야 했습니다.

아직 세 경기 등판의 결과지만 이재곤 선수는 제구와 구위면에서 타자와의 승부에 큰 어려움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도스키 선수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재곤 선수의 부진은 그나마 안정세를 보이던 선발진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분간 불펜전환을 통해 새롭게 감을 익히게 하거나 로테이션을 조절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재곤 선수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은 1번부터 3번까지 좌타자를 배치하면서 이재곤 선수를 압박했습니다. 언더핸드 이재곤 선수에게 빠른 발을 지닌 이종욱, 정수빈 선수는 부담스러운 상대였습니다. 경기 초반 이들과의 승부에서 실패하면서 이재곤 선수은 어렵게 경기를 이끌어야 했습니다. 여기에 하위타선에 배치된 또 다른 좌타자들은 오재원, 김재환 선수에게 결정타를 허용하면서 마운드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롯데 이재곤 선수가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두산의 선발 니퍼트 선수는 에이스 다운 피칭을 이어갔습니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눈높이 직구에 롯데 타선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니퍼트 선수의 위력적인 구위에 롯데 타선은 5회까지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홍성흔, 이대호 선수만이 안타를 기록했을 뿐 상하위 타선 모두 제대로된 타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선발 투수의 대결에서 우위를 보인 두산은 경기 중반 이후 롯데 불펜진을 상대로 그 화력을 제대로 뽐냈습니다. 5회 바뀐투수 김수완 선수에게 연속안타를 이어가면서 3득점, 이어나온 김일엽 선수를 상대로는 4득점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쉽게 이끌어 갈 수 있었습니다.

전날 승리 불펜조의 좋은 내용과 달리 롯데의 또 다른 불펜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올 시즌 불펜에서 좋은 역할을 기대했던 김수완 선수는 또 다시 집중타를 허용하는 약점을 드러내면서 대량 실점을 허용했고 이는 롯데의 추격의지를 상실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일엽 선수 역시 한번 불붙은 두산 타선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불펜에서의 대량 실점으로 롯데는 사실한 경기를 일찌감치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선발진과 불펜진의 붕괴는 롯데 타자들을 집중력마저 떨어뜨렸습니다. 두산 선발 니퍼트 선수의 위력적인 구위탓도 있었지만 롯데 타자들은 전날과 달리 무기력함을 드러냈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았았던 의욕도 없었습니다. 중심타선에서 홍성흔, 이대호 선수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분전했지만 한번 떨어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전반적인 타선의 침체에도 중심을 이루는 두 선수가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크 위안이었습니다.

결국 전날 벌어진 접전의 피로감을 극복하지 못한 롯데는 무기력증을 드러내면서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반면 두산은 전날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이내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강팀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선발 니퍼트 선수는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선수답게 구위와 제구를 함께 갖춘 안정된 투구를 했습니다. 믿고 경기를 맡길 수 있는 에이스로서 충분한 내용이었습니다.

타선 역시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부진했던 이종욱 선수가 타격감을 찾았고 이성열 선수를 대신해 지명타자로 들어선 김재환 선수는 3안타 4타점의 맹타로 두산 타선의 또 다른 옵션이 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고영민 선수를 밀어내고 주전 2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오재원 선수 역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4번 김동주 선수 역시 3안타를 기록하면서 중심 타자의 위용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투타에서 되는 집안의 모습을 보인 두산은 롯데를 압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롯데는 강민호 선수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또 한번의 변화를 꾀했지만 그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출루조차 힘들었던 타선의 동반 부진은 공격의 실마리를 찾을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대호 선수의 적시 2타점이 없었다면 완봉패를 당할 수 있는 공격 내용이었습니다. 올 시즌 롯데는 잦은 라인업 변경으로 초반 경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는 전준우 선수를 본래 포지션인 중견수로 배치하면서 작년 시즌의 라인업을 가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많은 경기가 남아있지만 라인업을 흔드는 일이 나쁜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명타자와 1루수를 소화하는 이대호 선수는 타격에서 본래의 모습을 차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타력에 있어 아직 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비를 하면서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이대호 선수에게 지명타자의 자리는 오히려 독이 되는 양상입니다.

최근 롯데팬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전준우 3루수, 유격수 황재균 라인업은 용도 폐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기대했던 공격력 강화효과는 없었고 수비마저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다시 가동된 황재균 3루수, 유격수 문규현 라인은 수비에서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중견수로 복귀한 전준우 선수 역시 수요일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마음의 짐을 던 모습입니다. 특히 두산의 연전에서 두 차례 멋진 홈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면서 수준급 외야수비를 뽐냈습니다.





롯데의 초반 어려움은 변화된 라인업에 또 다른 변화를 추구하는 것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너무 많은 변화가 선수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경기력에 악재로 작용하는 듯 합니다. 현재 롯데는 팀을 다시 만드는 리빌딩 작업중이 아닙니다. 팀의 승리 확율을 높일수 있는 방법이 감독의 소신을 잠시 접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벌써부터 양승호 감독에 대한 지도력에 의문을 가지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팀 사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과거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을 수 있다면 다시 적용하고 꾸준히 라인업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롯데의 경기는 많이 남아있습니다. 어짜피 해야할 패배라면 초반에 더 많이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패배속에서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일단 수요일 경기의 패배는 실력보다는 컨디션 저하가 더 큰 요인이었습니다. 경기마다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노하우가 롯데에게는 없었습니다. 

이제 롯데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이 끝나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와의 잠실 3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먼 이동거리도 부담스럽지만 목요일 경기마저 패한다면 연패의 부담을 안고 LG와 상대해야 합니다. 목요일 경기 승리가 중요합니다. 일단 가장 믿을수 있는 선발투수인 코리선수가 나선다는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두산의 선발이 5선발 요원인 김성배 선수라는 것도 승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일 경기와 같은 무기력한 플레이가 이어진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과연 롯데가 수요일 경기 대패의 후유증을 이겨내고 심기일전 할 수 있을지 코리 선수가 물이 오른 두산 타선을 상대로 계속 안정된 모습을 보일지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코리 선수의 호투여부에 따라 이번 주 롯데의 분위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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