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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시즌을 시작하고 2주일이 조금 지났습니다. 아직 팀별로 한 차례식 맞붙은 것도 아니고 13게임만을 소화했지만 순위의 윤각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SK의 강세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LG의 약진이 눈에 띄는 시즌 초반입니다. 두산,삼성,KIA의 중위권 형성과 치열한 순위 다툼 와중에 롯데, 넥센, 한화로 하위권 팀들이 형성된 상황입니다.

하위권에 롯데가 들어가있다는 것인 다소 이채롭습니다. 시즌 초반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했고 투타에서 나름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고 있어 시즌 초반의 부진은 다소 이외의 모습입니다. 신임 양승호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 레이스를 펼칠 것을 공언했고 그에 맞게 동계 훈련의 페이스를 조절했지만 현재까지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4월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그 때와는 그 양상이 다릅니다. 투타에 걸쳐 팀 분위기는 크게 저하되어 있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떨어져 있습니다. 시즌 개막에 맞쳐 컨디션을 조절했다는 말을 무색하고 하고 있습니다. 믿었던 선발진도 균열이 생기면서 롯데의 강점이 모두 사라진 시즌 초반입니다.

무엇보다 롯데야구를 대표하는 공격력의 실종이 두드러집니다. 팀 타율, 팀 홈런 1위를 자랑하는 장타력의 팀으로 작년 시즌 완벽하게 변신한 롯데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는 공격력에 있어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팀 타율은 0.232로 6위, 팀 홈런은 5개로 최하위, 팀 득점 역시 43점으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지닌 팀의 성적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는 받던 KIA가 팀 타율 0.304, 팀 홈런 10개로 불꽃타를 보여주고 있는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팀 전력의 중요한 강점인 타격에서 문제를 일으키면서 롯데는 매 경기 한 점내기가 버거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초반 리드를 당하면 그것은 곧바로 패배와 연결되었고 4승 1무 8패의 부진한 시즌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경기에서도 투수들이 호투로 어렵게 4연패를 탈출한 롯데입니다. 당장 타격의 회복세를 보이고 어려운 현재 상황입니다.

지난 시즌 롯데는 이대호, 홍성흔 선수가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초반부터 엄청난 화력을 뽐냈습니다. 타선은 믿을게 못된다는 야구의 속설이 있지만 롯데의 시즌 내내 뜨거웠습니다. 이대호, 홍성흔 선수는 경쟁이라고 하듯 홈런과 타점을 초반부터 쓸어담았습니다. 이들을 중심으로한 롯데타선은 홈런공장, 타점공장과도 같았습니다.

이 두 선수의 몬스터급 활약은 여타 선수들까지 타격에서 더 힘을 내게 만들었고 롯데는 타격부분에서 상위권을 독식했습니다. 롯데의 중심타선은 100홈런, 300타점이 이상을 합작했고 조성환, 손아섭, 강민호 선수까지 5명의 3할타자를 배출했습니다. 여기에 전준우라는 20-20이 가능한 외야 요원도 발굴되었고 김주찬, 손아섭 선수의 1, 2번 타선은 힘을 겸비한 테이블 세터진으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롯데는 상 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는 촘촘한 타선을 그것도 장타력을 겸비한 타선을 구축했고 그 힘을 바탕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많은 롯데의 팬들은 롯데의 호쾌하고 공격적인 야구에 더 큰 성원을 보내주었습니다. 올 시즌 중심타선에서 장타력으로 큰 역할을 한 가르시아 선수가 빠지긴 했지만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 선수가 건재하고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함께하는 롯데 타선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롯데의 타선은 아직 봄철 촌공증에 빠져있습니다. 우선 타선의 중요한 득점원이었던 홈런이 크게 줄었습니다. 때려주어야 할 선수들이 롯데의 홈런, 타점 공장의 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시즌 개막 2경기에서 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하면서 홈런 공장의 힘찬 가동을 예고했지만 이후 경기에서 그의 홈런포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팀 전체로도 이대호 선수외에 조성환, 강민호, 황재균 선수가 홈런 1개를 추가했을 뿐이고 홍성흔 선수의 홈런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장타력이 기대되는 전준우 선수도 아직 작년 시즌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점에서도 이대호 선수가 9타점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아직 타팀의 중심타자들에 비하면 떨어지는 수치입니다. 타점 공장장의 면모를 다시 기대했던 홍성흔 선수 역시 홈런포의 침묵과 함께 4타점에 그치고 있습니다. 

타선의 중심을 이룰 두 선수의 홈런과 타점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팀 타선 전체가  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팀의 패배가 많아지면서 선수들은 타석에서 더 큰 부담을 가지고 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주어진 찬스에서 적극성을 떨어뜨리면서 득점타 부재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사실 롯데 타선이 작년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없는 이유는 시즌 초반부터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지난해 타선의 주축을 이룬 선수들은 대부분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 선수는 말할것도 없고 홍성흔, 조성화, 강민호, 전준우 선수까지 프로입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이들이 다음 시즌에도 이런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습니다.

높아진 기대치 만큼이나 부담감을 커질 수 밖에 없었고 시즌 초반부터 성적을 올리려는 팀의 전략은 선수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롯데의 홈런과 타점 공장이 가동되는데 필요한 예열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20홈런, 80타점을 담당하던 가르시아 선수의 부재도 타선 약화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좋은 못한 선수안 탓에 변화구에 큰 약점을 지닌 가르시아 선수였고 유인구에 자주 솎으면서 갈풍기라는 비난도 들어야했지만 그가 위치한 롯데타선은 그 중량감이 상당했습니다. 높은 타율은 아니지만 그의 장타력은 상대팀에게 경계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를 상대하기 위한 좌완 원포인트 투수의 투입이 자주 필요했고 이는 상대팀의 투수를 일찍 소진시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좌타 거포라는 장점은 롯데에게 부족한 좌타자의 균형을 맞쳐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가르시아 선수가 빠진 타선은 장타력이 떨어졌고 좌우타선의 균형마저 깨지고 말았습니다. 이는 상대의 수준급 우완 투수에 대한 대응에 어려움을 초래했고 상대팀 불펜운영을 더 용이하게 해 주었습니다. 공장의 기계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유활류 역할을 하고 타선에 변화를 줄 요소가 사라진 것이 나쁜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테이블 세터진이 팀공격의 실마리를 잘 풀어주지 못하는 것도 타선의 힘을 반감시키고 있습니다. 손아섭 선수의 부상으로 생긴 2번 타자의 공백은 여러 선수들이 그 타순에 들어섰지만 만족감을 주지 못했습니다. 최근 박종윤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플래툰의 족쇄에 묶여 있고 이대호 선수의 수비 위치에 따라 출장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1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주찬 선수는 도루 능력은 여전하지만 출루를 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롯데가 자랑하는 중심타선은 나홀로 타격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심타선에 대한 견제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매 경기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심타선을 배후에서 지원해 주어야 할 하위타선 역시 전준우 선수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타선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심타선에서 만들어진 찬스는 번번히 하위타선에 무산되었습니다. 중심타선이 찬스를 만들고 해결해야 하는 구조가 계속 되는 한 타선의 강점을 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수비 포지션의 이동도 타선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좌익수로 나서고 있는 홍성흔 선수는 지명타자에 특화된 선수입니니다. 수비수로 출장이 많아지면서 타격에서 힘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타격시 더 힘이 많이 들어가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분명 계속된 수비수로의 출장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시도되었던 전준우 선수의 3루수, 황재균 선수의 유격수 출장도 결국 팀 타선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들이 본래 포지션인 중견수, 3루수로 돌아가면서 조금씩 타선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는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대호 선수 역시 1루수와 지명타자를 병행하는 것이 타격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인상입니다. 

지난 시즌 3루수로 풀타임 출장하면서 7관왕의 성적을 남겼다는 것은 수비를 병행하는 것이 타격에 더 도움이 됨을 의미합니다. 3할을 훨씬 상회하는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타력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의 이대호 선수입니다. 타석에서 스윙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는 인상입니다. 좋지 않은 팀 성적이 그에게 팀 배팅을 요구하는 환경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들쑥날쑥한 수비수 출장이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나쁜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롯데는 타격의 팀입니다. 강력한 타선은 팀을 지탱하는 그간입니다.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는 타선이 힘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그 타선이 포스트 시즌에서 역할을 못하면서 번번히 좌절하긴 했지만 올 시즌 롯데가 상위권으로 평가받았던 이유에는 강력한 타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롯데는 그 타선의 강점이 사라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은 타선이 본연이 모습을 찾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홈런과 타점이 연일 생산되던 롯데의 타격공장이 다시 살아나야 롯데가 살 수 있습니다. 손아섭 선수가 복귀하고 선수들의 포지션이 안정화되면 반전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타격 능력에 있어 큰 강점을 지는 선수들이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승호 감독으로서는 더 이상 실험을 하지 말고 최적화된 타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타선의 힘을 살릴 수 있는 라인업이 무엇인지 과거의 라인업이 정답이라면 다시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롯데는 팀을 새롭게 만드는 팀이 아닙니다. 전력을 극대화해서 상위권을 성적을 올려야 하는 팀입니다. 맞지 않는 옷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주 롯데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 이어 SK와의 주말 3연전을 함께 앞두고 있습니다. 위기과 기회가 공존하는 한 주가 될 것입니다. 한화던 결과과 좋다면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지난주와 같은 최악의 한 주고 또 한번 재현될 수 있습니다. 5선발에 문제가 생긴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 유지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결국 타선이 살아나야 반전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LG전에서 조금씩 타선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것이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과연 롯데가 불꺼진 홈런, 타점공장을 다시 가동시키면서 타격의 팀으로 본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이는 이번 한 주만이 아닌 시즌 초반 흐름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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