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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경기에서 무한 소모전 끝에 연장 무승부를 기록한 롯데와 한화는 다시 한번 절실한 1승의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수요일 경기에서 만났습니다. 상대를 잡고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은 양팀이었지만 화요일 경기에서 타선의 부진이라는 공통의 문제점을 서로 확인했습니다. 선발로 나서는 선수의 호투가 필요했습니다.

이 선발투수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한화는 모처럼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고 롯데는 잔인한 4월의 분위기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 선수가 3경기 연속 부진을 탈출하는 호투를 바탕으로 4 : 2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반면 롯데는 이재곤 선수의 초반 부진에 의한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승부 이후 패배라는 지난 주 있었던 우울한 흐름을 이어가고 말았습니다.

선발로 나선 두 선수는 올 시즌 작년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류현진 선수와 이재곤 선수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어렵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내용을 보이는 것은 같았습니다. 롯데 이재곤 선수는 주무기 싱커가 상대팀의 분석에 의해 공력을 당하기 시작하면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유의 자신감도 떨어졌습니다. 수요일 한화전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이재곤 선수는 1, 2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1. 2이닝 7피안타 4실점의 투구는 선발 투수로서 낙제점이었습니다. 결국 이재곤 선수는 또 다시 조기 강판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한 한화타선임을 감안하면 크게 불만족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 롯데 타선 역시 부진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초반 4실점은 롯데에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롯데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최근 류현진 선수가 최근 부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지난해 보이던 괴물이 아닌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개막전에서 류현진 선수를 상대로 집중안타를 쳐내면서 승리한 기억도 기대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부실한 타선은 이런 류현진 선수의 괴물본능을 다시 깨우게 하고 말았습니다.

류현진 선수 역시 경기 초반은 좋지 못했습니다. 제구가 잘 안되면서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1회초 홍성흔 선수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불안감을 노출했습니다. 하지만 타선이 4득점 하면서 류현진 선수는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140킬로 후반대의 위력적인 직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사용하면서 롯데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롯데 타선은 1회 이후 류현진 선수의 구위에 철저하게 눌렸습니다.

롯데는 류현진 선수의 힘이 떨어진 7회초 추격의 1득점을 하긴 했지만 거기까지 였습니다. 류현진 선수는 8이닝 2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자신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6피안타는 산발로 처리되었고 빚맞는 안타가 상당수 였습니다. 삼진은 6개를 잡아냈습니다. 투구수는 120개를 넘기면서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습니다.

이렇게 한화는 8이닝 까지 버텨낸 에이스의 호투와 마무리 오델리 선수의 완벽투로 한화는 초반 4득점을 끝까지 지키면서 주중 첫 승을 거뒀습니다. 부진했던 상대 에이스에게 자신감을 찾아주는 선물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잠들었던 괴물 류현진 선수를 깨워내면서 타팀의 원망(?)까지 받아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롯데는 수요일 경기에서 대폭 변경된 라인업으로 타선에 변화를 주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부진한 김주찬 선수는 벤치를 지켰고 1번 타자에는 전준우 선수가 자리했습니다. 2번에는 황재균 선수가 들어오면서 테이블 세터진 전체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하위타선 역시 새롭게 1군에 올라온 박진환 선수와 황성용 선수가 자리했습니다.

상대 좌완 선발에 대한 대비와 함께 분위기 전환을 노린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기대와 달리 롯데의 타선은 초반 실점을 만회할 힘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1회 홍성흔 선수의 1타점 외에 롯데의 중심 타선은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조성환 선수는 1할대의 부진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이대호 선수 역시 류현진 선수를 상대로 무기력했습니다. 홍성흔 선수도 1타점 안타이후 침묵했습니다.

1번 타자로 처음 출장한 전준우 선수가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지만 중심 타선의 부진은 그 활약을 빛 바래게 했습니다. 나름의 충격요법을 시도한 양승호 감독의 라인업은 상대의 괴물 에이스에게 자신감만 심어주고 큰 소득이 없었습니다. 그마나 2군에서 올라온 박진환 선수가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여주었고 나름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위안이었습니다.

선발투수와 타선이 모두 부진했던 롯데지만 이재곤 선수를 이어나온 우완 허준혁 선수의 호투는 눈부셨습니다. 리드를 당하는 부담이 적은 상황이었지만 허준혁 선수는 6.2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남은 이닝을 모두 책임졌습니다.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자신있는 승부가 돋보였습니다. 비록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더 이상의 불펜 소모를 막을 수 있었고 스스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계속 보여준다면 불펜과 선발에서 그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패배속에서 건진 또 하나의 선물이었습니다.  

롯데의 4월 부진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승호 감독은 많은 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보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합니다. 팬들의 비난도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현상이라고 하지만 초반 승률을 높이고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겠다는 나름의 계획이 있었기에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투타 모두가 난맥상에 빠지면서 위기감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시적 부진이라 하기에는 선수들의 자신감도 크게 떨어진 모습입니다. 부진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한화전을 마치고 SK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둔 롯데로서는 목요일 경기마저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하위권 탈출마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비교적 괜찮은 투구내용을 보이고 있는 장원준 선수에게 기대를 걸어야 할 롯데입니다. 타선의 힘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선발 장원준 선수의 어깨는 너무나 무겁습니다. 과연 롯데가 목요일 경기 승리로 SK와의 주말 3연전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지 롯데 팬들의 걱정을 더 깊어가고 있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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