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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두산의 주말 3연전, 그 첫 경기는 양팀 모두에게 중요했습니다. 하위권에 쳐져있는 롯데는 부지런히 승수를 쌓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목요일 어린이날 경기에서 삼성에게 대패 당하면서 꺽인 상승세를 살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두산 역시 주중 LG와의 3연전 1승 2패 결과를 만회해야 했고 무엇보다 5월 들에 급격히 떨어진 팀의 페이스를 되살려야 했습니다. 

5월 들어 양팀의 분위기는 4월과 크게 달라져 있습니다. 롯데는 타선이 살아나면서 4월의 악몽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습니다.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도스키 선수가 복귀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코리 선수가 전천후 활약을 하면서 불펜의 고원준 선수를 선발로 돌리는 임시처방으로 한 숨 돌린 모습입니다. 시즌 초 혼란스러웠던 라인업도 안정을 찾으면서 경기력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반면 두산은 단단하던 선발진에 균형이 생겼습니다. 니퍼트, 김선우 선수는 선전하고 있지만 나머지 세 자리는 불안합니다. 타선마저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어려운 5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마무리 임태훈 선수가 불안감을 노출하면서 강점이던 불펜마저 약화되었습니다. 4월 한달, 선두 SK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 처럼 보였던 두산은 어느새 중위권 싸움을 해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반된 분위기 속에 경기는 오락가락 하는 비가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경기의 시작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은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데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었습니다. 경기는 시작되었지만 양팀은 수비에서 3개의 실책을 주고 받으면서 프로답지 못한 플레이를 하고 말았습니다. 롯데 18개, 두산 10개의 안타를 주고 받는 타격전의 양상이었지만 실점의 상당 부분은 실책에 편승한 것이었습니다.




약하지만 비가 계속 오는 경기장은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이는 수비진과 투수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렸습니다. 양팀의 플레이는 깔끔하게 전개되지 못했고 경기 시간은 하염없이 늘어났습니다. 경기는 10 : 6 롯데의 승리로 끝났지만 혼전 양상의 경기는 그 내용면에서 실망스러웠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 이어진 두산의 실책에 편승하면서 얻은 득점을  끝까지 지켜내면서 귀중한 1승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롯데 선발 장원준 선수는 롯데 타선의 활발한 지원속에 8 : 0 리드를 안고 4회말 수비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점수차는 장원준 선수의 집중력을 크게 떨어뜨렸습니다. 장원준 선수는 4회 제구가 가운데 몰리면서 연속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여기서 롯데 수비진은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어의없는 실책을 연발했고 8 : 0의 경기는 8 : 3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수비의 거듭된 실책은 장원준 선수의 평정심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5회초 강민호 선수의 솔로 홈런으로 9 : 3 의 리드속에 등판한 5회말, 이번에는 자신이 실책을 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두산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추가 3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고영민 선수의 무리한 홈 질주가 없었다면 경기의 향방은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장원준 선수는 힘겹게 승리투수 요건인 5회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롯데 선발진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하던 장원준 선수였습니다. 이날도 3회까지 좋은 내용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볼 수 없었던 롤러코스터 피칭이 다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장원준 선수의 갑작스런 난조는 롯데가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 흐름을 접전의 양상으로 바꾸고 말았습니다. 팀의 주력 선발투수로서는 실망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

8 : 0 의 경기를 9 : 6 까지 추격당한 롯데는 져서는 안되는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를 놓친다면 어렵게 찾아온 5월 반전의 기회를 놓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롯데는 불펜의 마지막 카드 코리 선수를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코리 선수 뒤에 더 좋은 불펜 투수는 없었습니다. 코리 선수가 남은 4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하루를 쉬었지만 지난 삼성전에서 연투를 한 코리선수에게 4이닝 마무리는 무리가 가는 등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리 선수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혼전의 경기를 자신이 종결하려는 듯 공격적인 투구로 한껏 달아오른 두산 타선을 잠재웠습니다. 4이닝을 던지면서 허용한 안타는 단 2개에 불과했습니다.

불펜 투수로서는 많은 55개의 공을 던졌지만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40개 이후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강한 승부근성을 발휘하면서 끝까지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코리 선수의 역투속에 롯데는 여려운 승부에서 승리했고 5월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코리 서수는 이번 주 3번이나 마운드에 오르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무리한 등판이었지만 노장 투수의 역투는 롯데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금요일 경기에서도 자칫 어려울 수 있는 혼전의 경기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 두산의 거듭된 실책에 손쉽게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 적극적인 타격으로 두산 선발 김성배 선수를 상대로 대량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초구 2구를 가리지 않는 타격은 연속 안타로 이어졌습니다.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두산의 내 외야는 1회에만 3개의 실책을 연발하면서 1실점으로 끝낼 수 있는 이닝을 4실점하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4회에는 롯데 타선이 무서운 집중력으로 추가 4득점 하면서 롯데의 낙승 분위기로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8 : 0 롯데의 리드는 두산의 승리 불펜조 투입을 막았고 두산은 난타당하는 김성배 선수를 계속 마운드에 올리면서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는 인상이었습니다. 롯데 타선은 지난 목요일 3안타의 빈공을 만회하려는 듯, 상 하위타선 모두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두산의 선발 김성배 선수를 무섭게 몰아붙였습니다.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 강민호, 조성환 4명의 선수가 멀티 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타선의 컨디션은 최상이었습니다. 특히 오랜 부진에 시달리던 조성환 선수는 4안타의 맹타를 기록하면서 부진탈출의 계기를 마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가 롯데 타선에게는 최고의 단비였습니다.하지만 4, 5회 연속된 실책은 경기를 어렵게 이끌고 말았습니다. 롯데의 느슨한 플레이 속에 3점차까지 추격한 두산으로서는 너무 일찍 경기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가질 정도였습다.  

이러한 초반 대 혼전이 선수들의 힘을 뺀 탓이었는지 경기는 이후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타자들을 상대 불펜을 상대로 더 이상 추가점을 뽑지 못했습니다. 더 많은 득점이 예상되었던 경기는 6회 이후 소강상태로 전개되었습니다. 결국 롯데는 코리 선수의 무실점 호투와 9회초 추가점을 묶어 10 : 6 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두산은 초반 수비실책이 빌미가 된 대량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단단한 수비로 대표되는 두산의 야구가 실종되면서 내용마저 최악의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등판한 마무리 임태훈 선수가 또 다시 불안한 투구을 하면서 또 하나의 고민을 안고 다음 경기에 임해야 하는 부감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롯데는 승리하긴 했지만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코리 선수를 조기 투입하면서 남은 주말 3연전 투입이 힘들어졌습니다. 큰 리드를 잘 지켰다면 코리 선수를 아끼고 선발투수로의 등판도 고려할 수 있었지만 그 가능성을 스스로 사라지게 하고 말았습니다. 불펜에서 호투하고 있는 코리선수지만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이번 주 등판이기도 합니다. 향후 코리 선수의 활용에 있어 그 등판 주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내용은 좋지 못했지만 두산과의 주말 첫 경기를 승리하면서 또 한번의 위닝시리즈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중위권과의 격차도 크게 줄였습니다. 타선의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면서 좋은 켠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목요일 삼성전 완패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5월 상승세를 지속지켰다는 점도 큰 성과였습니다. 

토요일 롯데는 선발로테이션에 공백이 있습니다. 김수완 선수가 임시 선발로 나서야 합니다. 이번 시즌 좀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김수완 선수가 어떤 투구를 할지가 승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타선 역시 두산 입단 후 첫 선발 등판하는 외국인투수 페르난도
선수의 생소함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고 금요일의 타격감을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준점은 5할 승율을 위해 그 보폭을 넓히고 있는 롯데나, 2위 자리를 LG에 내준 두산이나 토요일 경기 비중은 큽니다. 어느 팀이 더 집중력을 발휘하고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을 잘 이끌어 줄지가 승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과연 롯데가 5월의 상승세를 주말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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