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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롯데와 두산은 연승과 연패라는 상반된 분위속에서 일요일 경기에 임했습니다. 롯데는 5월 대 반격을 현실화 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반면 두산은 5월의 극심한 침체속에 2강에서 6중으로 떨어진 팀의 하락세를 반전시킬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더군다나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면서 당한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양팀의 승리 염원을 안고 등판한 선발 투수들은 공교롭게도 해외파 에이스들이었습니다. 롯데는 송승준, 두산은 김선우 선수가 일요일 경기 선발투수로 나섰습니다. 모두 메이저리거의 꿈을 가지고 미국 무대를 노크했던 선수들이었습니다. 현재는 팀의 에이스로 선발진에서 큰 역할을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투수들입니다. 

연일 계속된 접전으로 양팀의 불펜은 크게 지쳐있었습니다. 바닥난 투수진은 선발투수의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발투수가 가능한 오랜 이닝을 버텨주어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롯데 송승준 선수는 5.2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두산 김선우 선수는 완봉 역투로 에이스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선발 투수의 상반된 모습은 두산의 5 : 0 승리로 경기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롯데는 토요일 경기의 역전승을 바탕으로 내심 3연전 스윕을 머리속에 그리고 경기에 임했지마 두산의 저력은 이러한 롯데의 희망을 이루어주지 않았습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 선수의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송승준 선수는 초반부터 제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습니다. 최근 팀 타선이 살아난 두산은 송승준 선수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1회 두산은 김동주 선수의 적시타와 김현수 선수의 2점 홈런이 연속으로 폭발하면서 3 : 0 의 리드를 잡았습니다. 분위기가 쳐진 두산으로서는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고 경기 초반 분위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1회 3실점한 송승준 선수는 이후 이닝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흔들렸습니다. 야수들의 호수비가 이어지면서 어렵게 이닝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결국 4회와 6회 추가 실점을 허용한 송승준 선수는 0 : 5 로 뒤지던 6회 2사에서 마운드를 물어나야 했습니다. 팀의 에이스 투수의 투구로는 그 내용이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공의 구위는 좋았지만 다소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에이스 투수의 부진은 팀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전날까지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던 타선은 두산 김선우 선수에게 철저히 눌렸습니다. 두산 김선우 선수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투구 대신 강약을 조절하는 투구로 롯데 타선에 맞섰습니다.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던 롯데 타선은 김선우 선수의 낮은 제구와 타이밍을 뺏는 투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팀이 기록한 기록한 7안타는 모두 산발로 처리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자 출루때 마다 이어진 병살타와 후속타 불발은 경기 내내 이어졌습니다. 토요일 경기에서 경기 후반까지 보여준 타선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들의 스윙은 대체로 크고 팀 배팅은 잘 이루어지 지지 않았습니다. 김선우 선수는 롯데 타자들의 적극적인 공격을 맞쳐 잡는 투수로 역이용했습니다.

9회까지 탈삼진은 3개에 불과했지만 투수구 94개의 경제적인 투구로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불펜의 붕괴 현상으로 뒷문이 허전했던 두산으로서는 김선운 선수의 완투 완봉 투구가 그 어느때 보다 반가웠을 것입니다. 불펜의 휴식과 팀의 연패 탈출을 모두 이룰 수 있었습니다. 부진에 빠졌던 팀 분위기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두산은 일요일 경기에서도 팀의 중심 타자인 최준석 선수를 빼고 오재원, 고영민 선수를 함께 기용하는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이종욱, 정수빈, 오재원으로 이어지는 발빠른 좌타선으로 상위타선을 구축했습니다 전날 패하긴 했지만 두산은 이러한 상위 타선 라인업에 김동주 4번, 김현수 5번의 타선배치로 팀 타선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고 일요일 경기에서도 이 타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1회 3득점은 오재원 선수의 출루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추가 득점은 중심타선의 출루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나온 하위타선의 적시타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두산은 타선의 응집력을 되찾고 불안했던 내야수비도 안정시키는 1석 2조의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었습니다.

롯데로서는 일요이 경기에 패하긴 했지만 강팀 삼성, 두산과의 연전에서 4승 2패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습니다. 연승 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 아쉬움이 있었지만 상대 투수들의 호투에 기인한 측면이 강했습니다. 타선은 승리한 경기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었고 선발과 불펜진 모두가 구멍난 상황에서 이를 메워준 코리선수의 눈부신 역투는 팀 상승세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코리 선수는 선발 투수로서 경기 후반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지만 불펜 투수로 변신한 이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특히 두산과의 금요일 경기 4이닝 세이브 이후 토요일 경기까지 1이닝 마무리를 하는 초인적인 투구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상당히 무리가 따르는 등판이었지만 그의 정신력은 팀 전체의 사기를 높이는 투구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코리 선수의 분전이 불안한 불펜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은 큰 문제입니다. 시즌 초반 안정세를 유지하던 롯데 불펜은 최근 경기에서 연일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잦은 등판속에 불펜진의 힘이 크게 떨어진 모습입니다. 마무리로 역할을 기대했던 김사율 선수는 삼성, 두산전에 모두 부진한 투구를 하면서 그 활용도에 대해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코리 선수를 제외하고는 믿음을 주는 투수가 없습니다. 두산전에 첫 선을 보인 신인 김명성 선수 역시 불펜에 힘을 불어넣어 주기에는 구위나 제구에 있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코리 선수의 연이은 호투는 반가운 현상이지만 이는 특정 투구의 혹사 논란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불펜의 명확한 역할 분담과 함께 컨디션 회복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선발진 역시 고원준 선수를 선발로 돌리면서 로테이션의 구색을 맞추곤 있지만 5선발의 자리는 여전히 대체 선수로 채워야 하고 이 역할을 해줄 김수완, 이재곤 선수의 부진은 여전합니다. 사도스키 선수가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것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선발 불펜 모두 코리 선수의 전천후 피칭에 의존해야 하는 불안한 구조속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 팀의 불안요소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지만 롯데는 5월 첫 주 두 차례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 내면서 중위권 싸움에 본격 가세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7위에 머물고 있지만 4위 삼성과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매년 나타난 4월 부진 후 5월 대반전의 좋은 흐름을 다시 찾아왔다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라인업은 안정이 되었고 타격에서 만큼은 지난 시즌의 모습을 점점 되찾고 있습니다.

5월의 첫 주를 성공적으로 마친 롯데는 이번 주 넥센, KIA와 연전이 이어집니다. 중위권 팀과의 대결인 만큼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4위권 진입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어렵게 찾아온 팀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롯데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일지 대 반전의 시작일지 이번 주 롯데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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