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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첫째 주 롯데는 하위권 탈출을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었던 삼성, 두산과의 3연전을 각각 2승 1패로 마무리 하면서 승과 패의 간격을 크게 줄였습니다. 3할을 밑돌던 승률은 어느덧 4할을 넘어섰고 12승 16패의 성적은 4위권과 큰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속에 2약으로 분류되던 팀이 6중의 대 혼전속에 자리한 것입니다.

롯데의 5월 상승세의 중요한 요인은 타선의 힘이 회복되었다는 것입니다. 시즌 초 최강의 공격력이라는 평가속에 기대를 모았던 타선은 집단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이대호, 강민호 선수의 꾸준한 활약이 없었다면 점수를 내기 버거운 타선이었습니다. 조성환, 홍성흔 두 명의 중심 타자들을 자신의 타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테이블 세터진은 김주찬 선수의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그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위 타선에 힘을 보태주어야 할 전준우, 황재균 선수는 바뀐 수비 위치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상하위 타선 모두가 약해진 롯데는 강타선의 기억만을 되새겨야 하는 4월이었습니다. 이후 손아섭 선수가 복귀하고 수비위치를 원위치 시키면서 주력 선수들의 타격감도 점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타선의 부활과 함께 5월 반전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타선은 본래 모습을 되찾고 있었지만 팀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한 것입니다. 선발과 불펜진이 모두 흔들렸습니다. 주력 선발 사도스키 선수는 4월 한 달을 등판하지 못했습니다. 5월에 들어서서 겨우 자신의 투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도스키 선수 복귀 이후에도 선발 로테이션은 정상 가동할 수 없었습니다. 더 큰 성장이 기대되었던 젊은 선수들이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팀의 개막전 선발까지 기대되었던 이재곤 선수는 2년차 징크스를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극강의 땅볼 유도능력이 사라졌습니다. 주무기 싱커의 위력이 반감되면서 그를 철절히 분석한 상대 타자들에게 통타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선발투수로 활약한 이후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속에 이재곤 선수는 자신감마저 상실했습니다. 결국 이재곤 선수는 잃어버린 싱커와 자신감을 찾기 위해 2군으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또 한 명의 기대주 김수완 선수도 2년차 징크스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다소 단조로운 구질이 간파되면서 피 안타율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날카로운 제구마저 크게 흔들렸습니다. 선발의 빈 자리에 김수완 선수는 우선 기회가 주어졌지만 기대와 달리 부진한 투구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롯데의 선발 자리는 땜질 처방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선발진의 어려움과 함께 불펜진도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4월 한달 극심한 타격 부진속에서도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이던 불펜이었습니다. 고원준 선수가 마무리로 자리하면서 불펜의 구심점이 생겼습니다. 상황에 맞게 불펜의 시스템의 원할하게 가동되었습니다. 김사율, 임경완 선수는 불펜의 필승조로 큰 역할을 했습니다.

불펜의 안정감은 팀 전체의 부진과 함께 점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불펜의 등판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바닥권을 헤메는 팀 성적은 1승을 간절하게 만들었고 불펜 투수들의 무리를 가져왔습니다. 마무리 고원준 선수는 롱 마무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자주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선수 혹사에 대한 비판이 따랐습니다. 

또 한명의 마무리 김사율 선수는 경기를 치를수록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경기 잘 던지면 이후 부진한 패턴이 이어졌습니다. 좌완 스페셜리스크 강영식 선수는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습니다. 임경완 선수가 분전했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롯데 불펜은 승리조와 추격조 구분이 불 명확한 운영을 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선발과 불펜 모두의 어려움은 팀 상승세에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타선의 득점력은 좋아졌지만 그 이상의 점수를 빼았기는 마운드가 함께 한다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5월 들어 롯데는 투수들의 보직 변경으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불펜에서 힘이 떨어진 고원준 선수는 본래의 위치인 선발로 합류시켰습니다. 선발진의 한 축인 코리 선수는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당장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당장 선발로테이션을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메워줄 선발 자원이 1, 2군 통틀어 찾을 수 없었습니다. 선발 경험이 있는 고원준 선수가 유일한 대안이었습니다. 불페투수로 첫 해 많은 등판으로 고원준 선수의 구위는 크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는 선발등판은 고원준 선수가 다시 힘을 되 찾는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코리 선수의 불펜전환은 그의 연속된 부진에 의한 조치였습니다. 시즌 초반 완벽한 투구를 하던 코리 선수는 투구수 60개 이후 그 힘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코리 선수의 구질에 타자들이 적응하면서 4, 5회 집중타를 허용하면서 대량실점을 허용하는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설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코리 선수였지만 선발투수로서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코리 선수는 자청해서 불펜 등판을 자원했습니다. 필요하다면 선발로의 등판도 가능한 전천후 투수로 그 역할을 변경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투수 운영은 아니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중위권에 진입해야 하는 팀 사정은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당장은 이기는 야구가 중요했고 코리 선수의 변신은 선발과 불펜 모두에 큰 힘이 될 수 있었습니다.

투수진의 변화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선발로 전환한 고원준 선수는 첫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따냈습니다. 첫 선발 등판에 체력적인 힘든 모습을 보였지만 투혼을 발휘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고원준 선수의 선발 안착과 함께 선발 로테션은 한 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코리 선수의 투혼은 팀 전체의 사기를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코리 선수는 5월 첫 주 6경기에서 무려 4경경기를 불펜 등판했습니다. 주중 삼성전에서는 팀이 이기는 2경기에 모두 등판하면서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3, 4일 경기 연속 등판한 코리 선수는 1.2이닝씩을 소화하면서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습니다. 불펜의 필승카드가 사라진 상황에서 불펜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는 투구였습니다. 

코리 선수의 진가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나타났습니다. 금요일 빗속 혼전에서 코리 선수는 4이닝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큰 점수차로 이기는 경기는 추격당한 상황에서 자칫 대 역전의 우려감이 커져가던 경기였습니다. 코리 선수는 선발투수와 맞 먹는 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귀중한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코리 선수의 활약은 토요일에도 이어졌습니다. 이전의 많은 등판 탓에 더 이상의 등판은 무리였습니다. 하지만 코리 선수는 8 : 7 로 리드한 상황에서 또 다시 9회말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전날 50개가 넘은 투구를 한 코리 선수의 구위는 크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대체할 불펜 투수가 없었습니다. 코리 선수는 투혼의 투구로 또 하나의 세이브를 올렸습니다. 이렇게 또 한번의 위닝 시리즈가 완성되었습니다. 




지난 주 코리 선수는 불펜투수로 4경기에 8.1이닝을 투구했습니다. 상당히 무리가 가는 등판이었습니다. 73년생으로 40을 바라보는 그의 나이는 체력에 대한 우려를 안 할 수 없었습니다. 코리 선수는 나이를 뛰어넘는 투구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선발투수 외에 그 활용도를 스스로 높였습니다. 이제 코리 선수는 팀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의 연투능력과 강인한 승부근성은 다른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코리 선수의 활약속에 롯데는 5월 반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팀의 상승세가 비 정상적인 시스템속에 이루어진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코리 선수가 불펜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지만 선발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코리 선수가 자청한 것이라 하지만 큰 부담이 수반됩니다.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철 그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장기 레이스임을 감안하면 큰 무리수가 될 수 있습니다.

무너진 선발진과 불펜진을 다시 정상화 시키지 않는다면 또 한번의 위기기 찾아올 수 있습니다. 코리 선수의 투혼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코리 선수의 활용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당장의 승리를 위해 무리한 등판이 계속 이어진다면 소탐대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상체제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결코 팀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코리 선수는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외국인 투수입니다. 좋은 활약을 한다고 해도 부상이 생기거나 부진에 빠지면 팀을 떠나야 하는 운명입니다. 그의 야구인생이 얼마 남지 않은 노장 선수이기에 부상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코리 선수는 스스로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팀은 다시 힘을 되찾았지만 또 한번의 혹사 논란이 재현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투수진이 안정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리 선수의 등판은 당분간 많이 이루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타선의 조기 폭발로 여유있는 승리가 많아지고 접전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코리 선수를 아끼면서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의도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야구의 특성상 그 희망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번주도 코리 선수의 투혼의 역투는 이어질 것입니다. 네센, KIA로 이어지는 6연전은 롯데의 중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일전들입니다. 여기서도 4승 2패의 성적을 가져갈 수 있다면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안한 불펜은 코리 선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코리 선수의의 활약으로 어둠에서 빛을 찾았지만 코리 선수마저 무너지면 다시 나락으로 빠질 수 있는 그림자가 공존하는 롯데입니다.

과연 코리 선수가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고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을지 롯데 타선이 그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을지 코리 선수의 지속적인 활약여부가 궁금해지는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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