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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석가탄신일, 롯데와 넥센의 주중 첫 경기는 마지막까지 승부이 향방을 알 수 없는 접전이었습니다. 롯데는 팽팽한 승부에서 9회말 황재균 선수의 끝내기 안타로 4 : 3 으로 승리했습니다. 롯데는 일요일 완봉패의 여파가 남아있는 듯 타선의 연결과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냈지만 경기 마지막까지 끈기를 유지하면서 귀중한 1승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초반 선발 고원준 선수의 난조로 어렵게 경기를 이끌어 갔습니다. 고원준 선수는 1회초 수비에서 제구가 높은 곳에 형성되면서 연속안타를 허용했고 그 안타는 2실점을 연결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선발 등판시에도 초반 고전했던 슬로우 스타터의 모습이 재현되었습니다. 이후 고원준 선수는 안정을 되찾고 호투를 이어갔지만 타선의 지원은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롯데 타선은 넥센 선발 금민철 선수의 가라앉는 구질에 고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일요일 완봉패의 후유증이 남이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금민철 선수의 구위는 위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제구도 정교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타자 바로 앞에서 변화를 주는 컷 페스트볼로 롯데 타선에 연타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롯데는 2회말 좌투수에 대비해 출전한 황성용 선수의 적시타로 1득점한 이후, 매 이닝 주자자 출루했지만 불러 들이는데 실패하면서 잔루만 많아지는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롯데는 금민철 선수를 상대로 4안타 5볼넷을 얻어냈지만 득점과 연결되지 않으면서 경기는 계속 답답하게 전개되었습니다.




롯데의 답답함을 풀어준 것은 손아섭 선수의 홈런이었습니다. 전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손아섭 선수는 4회 2사 후 몸쪽 공을 가운데 담장으로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넥센 선발 금민철 선수를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했습니다. 어렵게 위기를 극복하면서 승리 투수 요건에 단 한 타자를 남겨두었던 금민철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투구를 마무리 해야했습니다.

3 : 2 로 리드한 롯데는 고원준 선수의 호투를 바탕으로 리드를 잘 지켜나갔습니다. 고원준 선수는 1회 2실점 이후 큰 위기 없이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습니다.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습니다. 6안타를 허용했지만 1회 이후 산발로 처리되었고 고비마다 삼진 5개를 잡아내면서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담대함도 보여주었습니다.

7회초 수비에서는 고원준 선수의 강한 승부근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외야수의 실책성 플레이로 만들어진 1사 2루의 동점 위기에서 고원준 선수는 흔들림 없는 투구로 팀의 리드를 지켜냈습니다. 투구수 100개가 가까워지면서 구위는 떨어졌지만 넥센 오윤 선수와의 10구까지 접전끝에 범타를 유도한 장면이나 대타 박정준 선수는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믿음직한 선발투수 그 자체였습니다.

이렇게 고원준 선수의 호투속에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던 롯데였지만 추가 득점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최근 뒷심이 크게 좋아진 넥센에게 1점차의 리드는 안심할 수 있는 차이가 아니었습니다. 롯데 타선은 손아섭 선수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하긴 했지만 일요일의 부진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타선의 연결이나 1점을 낼 수 있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롯데의 불안감은 8회초 현실이 되었습니다. 롯데는 8회초 1사 2루의 위기에서 코리 선수를 조기 등판시키면서 승리를 굳히려 했습니다. 코리 선수는 2사 이후 유한준 선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호투한 고원준 선수의 승리와 팀의 리드가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코리 선수의 구위는 지난 주 많은 등판으로 떨어져 있었고 높에 형성된 공 한개가 적시타로 연결된 것입니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팀은 물론이고 코리 선수도 허탈한 순간이었습니다. 롯데는 불펜의 마지막 카드를 사용했지만 넥센은 손승락, 송신영 두 명의 막강 불펜이 대기하고 있는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점을 허용한 롯데에게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심기 일전한 코리 선수는 9회초 수비까지 넥센 타선은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승부는 마지막 9회말로 이어졌습니다.

넥센은 돌아온 마무리 손승락 선수를 투입하면서 승리의 의지를 높였습니다. 손승락 선수는 8회를 잘 막아냈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습니니다. 부상 복귀이후 구위는 예전의 모습을 찾지 못했지만 관록의 피칭은 롯데 타선의 부진이 함께 하면서 연장전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하위 타선에서 시작되는 롯데의 공격은 득점의 가능성이 적어 보였습니다.

연장의 분위기가 피어나는 9회말 공격에서 조성환 선수는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끝내기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손승락 선수는 무사 2루의 위기에서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거듭된 실책성 수비로 부담이 많았던 김문호 선수를 상대로 번트 실패 이후 볼넷을 주면서 위기를 자초하는 투구를 했습니다.

롯데는 문규현 선수의 침착한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습니다. 넥센은 마무리 송신영 선수를 등판시키면서 위기를 극복하려 했지만 송신영 선수 역시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전준우 선수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투구를 하면서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결국, 승부는 넥센에서 이적한 황재균 선수의 끝내기 안타로 9회말에 그 승패가 갈렸습니다. 

황재균 선수는 지난 SK전 끝내기 안타 이후 또 한번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면서 팀을 구해냈습니다. 황재균 선수의 안타는 팀의 승리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세이브 기회를 날리면서 자신감을 잃을 수 있었던 코리 선수까지 구해낸 귀중한 적시타였습니다. 어려운 경기를 승리한 롯데로서는 일요일 완봉패 이후 그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상승세의 분위기를 다시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롯데는 선발로 전환한 고원준 선수가 한층 더 안정된 투구를 하면서 선발 안착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일요일 경기 등판까지 해야하는 고원준 선수이기에 이번 호투는 이번 주 팀 운영에 있어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난 주 팀 상승세에 큰 힘이 되었던 코리 선수의 구원실패를 타자들이 만회하면서 팀웍을 더 다질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까지 얻었습니다.

반면 넥센은 롯데보다 많은 9안타를 치면서 더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었지만 득점력 부족 현상을 보인것이 아쉬웠습니다. 경기 막판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타선의 집중력은 부족함이 보였습니다. 특히 주력 불펜을 모두 사용하면서도 끝내기 패배를 당한것은 팀 사기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롯데는 내일 경기에서 돌아온 사도스키 선수가 등판합니다. 지난 삼성전에서 컨디션이 돌아왔음을 확인시킨 사도스키 선수였습니다. 넥센전에서 그 내용을 이어갈 수 있다면 좋은 피칭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려운 경기를 승리하면서 상승된 팀 분위기도 연승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상대 투수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문성현 선수라는 점은 타자들의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화요일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승리라는 결과는 팀의 상승세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끈질긴 면모를 유지했다는 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타선이 좀 더 집중력을 유지하고 마무리 코리 선수의 투구수와 등판 횟수에 대한 조절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편한 경기를 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끝내기 승리로 분위기를 탄 롯데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수요일 경기의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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