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목요일 LG와 두산, 두산과 LG의 한 지붕 2가족 라이벌전은 정규 이닝을 넘어 12회 연장에서야 승부가 갈렸습니다. 12회말 끝내기 점수를 얻은 LG의  2 : 1 승리, LG는 치열했던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하면서 2위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두산은 5월의 부진을 씻어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LG와 두산은 서울 라이벌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최근 두산쪽으로 그 힘이 크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두산은 매 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면서 강팀의 이미지를 유지했습니다. 끈끈한 조직력과 근성은 두산을 대표하는 단어였습니다. 자체의 선수 육성 시스템은 끊임없이 선수자원을 만들어내고 그들의 전력을 강화시켰습니다. 올 시즌 절대 강자 SK에 맞설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았습니다.

LG는 항상 시즌 시작 전 기대감을 가지게 하면서도 여름이후 성적이 급전직하 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투자에 비해 그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팀이었습니다. 능력있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혹평속에 그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습니다. LG에게 두산은 넘기 힘든 벽과 같았고 그들의 가을은 항상 쓸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양팀에 대한 평가는 이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두산은 많은 경기 경험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고 알찬 전력보강으로 우승 후보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약점이었던 선발진은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이혜천 선수를 보강하면서 또 다른 강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능력이 젛아지면서 기존의 강력한 불펜이 더 힘을 받을 수 있을것으로 보였습니다.





여기에 김동주 선수를 중심으로 한 타선은 힘과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었습니다. 해 마다 두산을 괴롭히던 부상 도미노도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두산은 4월 한달 투타의 안정속에 SK와 함께 2강체체를 구축했습니다. 그들에게 중위권 혼전은 남의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외국인 투수 니퍼트 선수는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다해주었고 불펜 역시 그 위력이 여전했습니다.

두산이 우승후보의 위력을 뽐내고 있을 때 LG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상위권에 그 이름을 올렸습니다. 강점이었던 타선은 한층 더 그 힘이 강해졌습니다. 지명타자로 돌아선 박용택 선수는 4번 타자로 팀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100% 해냈습니다. 4번 타자가 자리를 잡자 기존 선수들도 힘을 냈습니다. 노장 이병규 선수는 한물 갔다는 평가를 비웃듯 연일 안타를 생산하면서 안타 제조기로의 면모를 되찼았습니다.

조인성 선수는 작년에 이어 올 시즌에도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선수로 타선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병규, 박용택, 조인성 3명의 노장 선수들의 타격에서의 활약과 함께 팀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로서 팀을 하나로 묶는데 일조했습니다. 노장들의 솔선수범과 분전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되었고 팀 전체가 강해지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지난 시즌 직후부터 긴 기간 이어진 훈련을 통해 팀은 더욱 더 단단해지고 조직력은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연봉제도는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의욕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했습니다. 올 시즌 LG는 잠재되어 있던 팀 전력을 비로서 끌어냈고 한층 강해진 정신적이 더해지면서 상위권에 그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5월 두팀의 희비는 크게 엇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두산은 투타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팀 전체가 침체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그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선발진은 니퍼트, 김선우 선수 외에 믿음을 주는 선수가 없어졌습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페르난도 선수는 함량 미달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팀의 마무리였던 이용찬 선수가 선발진에 합류할 정도로 비상상황입니다.

기대했던 이혜천 선수는 제구가 들쑥날쑥 하면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발의 한 축이 되어야 할 선수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불펜 역시 노장 정재훈 선수가 선전하고 있지만 그 외 선수들이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임태훈 선수는 구위 저하와 함께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입니다. 두산의 최강 불펜은 그 힘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타선 역시 중심 타자들의 활약은 여전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순도면에서 부족한 느낌입니다.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팀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선수들의 부담감이 커졌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임태훈 선수의 문제는 팀에 분명 나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흔들리는 두산과 달리 LG는 떨어질 팀은 떨어진다는 속설아닌 속설의 주인공임을 올해 만큼은 빗겨가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좋으 흐름을 이어가던 LG도 위기는 있었습니다. 불펜진의 힘이 떨어지면서 아쉬운 역전패 경기가 생겨났고 수비도 흔들렸습니다. 팀의 마무리자리는 항상 불안감을 노출했습니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팀 전력에도 균열이 생겼습니다. 내야의 핵심 선수인 오지환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했고 팀의 에이스 봉중근 선수도 사실상 올 시즌을 접었습니다. 좌완 불펜으로 비중이 높았던 오상민 선수도 개인적인 문제로 팀을 떠났습니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악재가 속출했습니다. 이전의 LG라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었습니다.

LG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노장 선수들의 중심으로 위기에서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펜의 불안감은 선발진의 강력함으로 메웠습니다. 새로운 에이스 박현준 선수는 사이드암 투수로는 드물게 150KM에 이르는 직구와 사이드암 투수의 상식을 파괴하는 각도 큰 포크볼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했습니다. 봉중근 선수가 빠진 자리를 메우고도 남을 활약입니다.

박현준 선수를 축으로 LG의 선발 로테이션은 무리없이 돌아갔습니다. 리즈 선수는 기복이 심한 피칭으로 아쉬움을 가지게 하고 있지만 꾸준히 선발투수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주키치 선수는 안정된 제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원투펀치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긴 부상 터널을 빠져나온 김광삼 선수도 선발진에서 큰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매 시즌 LG를 괴롭히던 부실한 선발진이 강점으로 바뀐 것입니다.

단단한 선발진과 더불어 식지 않는 그들의 방망이는 상승세 유지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LG 방망이는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진영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이택근 선수가 돌아와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LG의 주축 선수들은 타격 순위에서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그 위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이대호 선수가 독식하던 각종 타이틀에 LG선수들이 자리한 것입니다. 지난 시즌 이대호 선수가 독주하던 타격 부문은 이대호 대 LG 연합군의 구도로 재편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팀의 조직력과 정신력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팀의 위기상황에서도 LG는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불안요소는 여전히 상존하지만 지난 겨울 강훈으로 다져진 조직력은 여전히 단단합니다. 하고자하는 의욕이 그 어느 때 보다 강합니다. 5월초 위기가 있었지만 지난 주말 롯데전에서 2연승 하면서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주중 두산전에서도 접전의 경기를 잡아내면서 그들의 상승세가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입증했습니다.

목요일, 1 : 1 의 숨막히는 접전이 12회까지 이어졌지만 수비진의 집중력은 계속 유지되었고 투수진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선발 주키치 선수는 100개가 넘은 공을 던지면서도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위기 상황을 넘길때마다 강한 제스처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키치 선수의 호투에 자극받은 불펜 역시 힘을 내면서 무실점 경기를 했습니다. 팀의 실질적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임찬규 선수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인상이고 목요일 경기에서도 침착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두산은 1회초 선취득점을 했지만 이후 12회초까지 LG 투수진에 막히면서 더 이상의 득점을 하지 못했습니다. 5월 내내 지적되던 득점력 부족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었습니다. 선발 니퍼트 선수는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또 다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다승 선수로 기세를 올리던 니퍼트 선수는 5월 들어 초반 난조를 보이거나 타선의 지원 부족현상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목요일 경기 역시 역투를 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승부는 12회말 정성훈 선수의 끝내기 희생타로 LG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쏟아붓는 승부였고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LG가 승리한 것입니다. 지난 시즌이라면 보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LG는 강해졌고 두산은 예전의 모습이 아님을 이날 경기에서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아있습니다. 한 경기의 승부만으로 시즌 전체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5월 한달의 모습만 놓고 본다면 LG와 두산의 위치가 뒤바뀐 듯 합니다. LG로서는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낸 위치입니다. 그 상승세가 꾸준함으로 계속된다는 것도 반가운 일입니다. 오랜 기간 두산의 영광만을 지켜봤던 LG로서는 그 상황을 역전시킬 기회를 얻었습니다.

반면 두산은 우승후보의 위력을 잃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강점이던 근성마저 사라져버린 모습입니다. 선수단 전체가 무기력증에 빠진 느낌입니다. 상위권에 오랜 기간 위치하면서 메너리즘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LG와의 3연전을 통해 심기일전하는 계기를 삼으려 했지만 목요일 연장전 패배로 그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한 느낌입니다. 

과연 LG와 두산의 현 상황이 계속 지속될까요? LG는 팀 상승세가 여전하지만 불펜의 불안감이 여전하고 타선이 폭발력이 시즌 내내 이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흔들림 없는 팀의 조직력과 선수들의 투지있는 플레이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고 있습니다. 두산 역시 기대와 달리 부진하지만 저력이 있는 팀입니다. 이대로 하위권을 전전할 전력도 아닙니다.

5월의 두 팀은 분명 달라진 위상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두산에 주눅들어 있던 LG는 이제 없습니다. 하지만 서울 라이벌 대결은 시즌 내내 이어질 것이고 강해진 LG와 두산의 대결은 더욱 더 치열해질 것입니다.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두 팀의 앞으로의 경쟁과 대결이 프로야구를 보는 재미를 더 크게 할 것 같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