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짦은 봄이 끝나고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아무 대비도 못하고 강렬한 태양과 맞서야 합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뜨거운 햇볕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지요.

6월의 첫 주말,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당초 계획이 변경되어 도착한 곳은 경남 의령군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소싸움 현장을 만났습니다.


소싸움 경기장에서 두 마리의 소가 맞서고 있습니다.
소싸움 하면 청도를 생각했었는데요.
경남 의령에도 소싸움을 할 수 있는 경기장이 있었습니다.

지역의 기념일이었던 "의병의 날" 이 올해 처음으로 국가 기념일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제 1회 의병의 날을 맞이하여 여러 행사가 있었지만 제가 도착했을 때는 대부분 끝나고 말았습니다. 
대신 소싸움 현장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소싸움은 싸움을 위해 키워진 소들이 하게 되는데요.
그 소들은 일반 소들과 달리 특별 관리를 받습니다.

그리고 연간 벌어지는 대회가 참가하게 됩니다.
연간 대회에 걸린 상금 규모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소들은 억대의 몸값으로 거래되는 경우도 있고요.

경기를 위해 소들이 수시로 주인에 이끌려 경기장에 들어섭니다.
소 싸움에도 심판이 있고 정해진 룰이 있습니다.
싸움과정에서 공격 기술도 다양하다고 하더군요.




경기에 임하는 소들은 싸움을 붙이는 과정을 거칩니다.
소 주인들은 고삐를 서서히 풀면서 소들을 대치하게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신경전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소 주인이라고 쓰여진 주인들의 유니폼이 이채롭습니다.






소 싸움은 소들만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주인들도 함께 응원하면서 그들과 함께 합니다.
사람과 동물이 한 몸이 되어 대결하는 모습은 정말 치열했습니다.



치열한 접전끝에 한 쪽 소가 등을 돌리고 달아납니다.
힘이 딸린다고 생각되는 소는 이렇게 승부를 포기하고 승부가 결정됩니다. 
힘이 차이가 크면 1분 안에도 승부가 결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0분 이상의 장기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더운 날씨였지만 소들은 수 차례 경기를 묵묵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의지는 아닐 것입니다. 
싸움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처럼 그들은 싸우고 또 싸울 뿐입니다. 
잠시 그들의 삶이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싸움소들에게는 온갖 보양식과 특별 관리가 따르게 되는데요.
대신 그들은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싸움을 해야합니다. 
사람들은 목숨을 담보로 한 그들의 처절함에 열광하고 즐거워하고 말이죠.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어두운 그림자가 머리속을 스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소들이 은퇴후에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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