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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넥선의 일요일 경기, 양팀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오랜 침체 끝에 최하위에 위치한 넥센은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통해 투타 모두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 모두 롯데를 압도하면서 연승을 이어갔습니다. 반면 SK와의 힘겨운 3연전을 마친 롯데는 그 여파탓인지 무기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2연패, 넥센전을 통해 다시 비상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상승세의 넥센, 침체된 분위기의 롯데, 기 싸움에서 넥센이 앞선 경기였습니다. 실제 경기 초반 선취점은 넥센의 것이었고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지난 2경기와 같은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5회초 한 이닝에만 7득점하는 타격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열세를 극복했습니다. 결국 롯데는 0 : 4 의 경기를 10 : 4 로 반전시키면서 승리했습니다. 자칫 길어질 수 있는 연패를 끝내는 값진 승리였습니다.

선발투수 대결에서 롯데는 초반 크게 밀렸습니다. 롯데 선발 고원준 선수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직구의 구위는 위력적이었지만 변화구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연패중인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좋지 않게 작용했습니다. 큰 위기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5이닝 7피안타 4실점(3자책) 볼넷과 몸 맞는 공은 무려 7개 였습니다. 투구수도 115개나 되었습니다.

고원준 선수로서는 4실점 한 것이 다행이라 할 정도의 힘겨운 투구였습니다. 최근 매 경기 부진한 투구로 우려를 샀던 상황에서 오늘도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1회는 쉬운 투구 땅볼을 자신의 실책하면서 위기를 맞이했고 3회에는 극심한 제구 난조속에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순간순간 평정심을 잃고 상기된 표정을 보일 정도로 투구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롯데가 선발투수의 난조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넥센은 선발 나이트 선수의 호투로 순조롭게 경기 초반을 보냈습니다. 나이트 선수는 1회 2안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이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은 이후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강한 직구를 몸쪽으로 붙이는 과감한 승부가 통하면서 롯데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습니다.

롯데는 좌익수 홍성흔 카드를 다시 사용하면서 가장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생했습니다. 연 이틀 부진했던 타선을 살려보려는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나이트 선수의 위력투에 눌리면서 이렇다할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 팀 타선을 이끌었던 1~4번의 상위 타선 역시 동반 침묵했습니다. 초반 4실점이 점점 부담스러워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초반 실점 후 지지부진한 반격, 그리고 추가점 허용후 패배라는 이전 2경기의 흐름이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5회초 롯데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롯데는 주말 시리즈 3연패라는 최악의 상황을 머리에 그려야 했습니다. 투타 모두 희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5회초, 잠잠하던 롯데 타선은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첫 타자 강민호 선수가 실책으로 출루한 이후 롯데 타선은 연속안타를 몰아치면서 점수차를 좁혀나갔습니다. 넥센의 나이트 선수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5회 지나치게 승리를 의식했습니다. 지나친 신중함은 제구의 난조로 연결되었습니다. 볼넷과 폭투가 연속되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롯데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타자를 일순한 롯데는 이대호 선수의 역전 1타점 2루타, 강민호 선수의 2타점 적시타까지 찬스를 연결시키면서 7 : 4로 경기를 역전시켰습니다. 이전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팀 분위기나 선발 투수의 상태, 타선의 흐름 모두가 넥센 것이었지만 롯데 선수들은 결코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고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초반 4실점 하면서 또 한번 패전 위기에 몰렸던 고원준 선수에게 희망이 생기는 순간이었습니다. 투구수가 많았던 고원준 선수는 5회 이상을 던질 수 없었습니다. 타선의 확실한 지원속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불펜에 대한 불안감을 마음속에서 떨쳐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전 몇 차례 경기에서 롯데 불펜은 고원준 선수의 승리를 날려버린 전력이 있었습니다.

롯데 불펜은 이전과 달랐습니다. 팀 타선과 함께 위기의 고원준 구하기에 동참했습니다. 강영식, 김사율 두 명의 불펜 투수들은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주말 절정의 감각을 뽐내던 넥센 타선은 롯데 불펜에 막히면서 후반 뒷심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강영식 선수는 1.1이닝 동안 상대 좌타선을 잘 막아냈고 마무리 김사율 선수는 2.2이닝의 다소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귀중한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항상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힘든 경기를 하던 롯데였지만 타선이 다시 힘을 발휘했고 불펜이 모처럼 제 역할을 해주면서 역전승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롯데는 불펜의 호투와 함께 9회초 공격에서 추가 3득점 하면서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오늘도 패전투수가 되었다면 더 큰 부진에 빠질 수 있었던 고원준 선수도 자신감을 되찾고 팀도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반면 넥센은 에이스 나이트 선수의 초반 호투속에 연승이 이어지는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흔들리는 롯데 선발 고원준 선수를 확실하게 공략하지 못하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나이트 선수가 5회초 믿을 수 없을 정도롤 난조에 빠지면서 연승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일요일 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이번 주 선발투수들이 장원준 선수를 제외하면 모두 불안감을 노출시켰습니다. 롯데를 지탱하던 기둥 하나가 흔들리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타선 역시 그 흐름을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기복이 심합니다. 불펜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조성환 선수가 복귀했지만 황재균 선수가 빠진 내야진의 수비도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선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롯데는 매 경기 힘겨운 승부를 해야하고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실제 주말 3연전에서 롯데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운 인상이었습니다. 중심타자 이대호 선수도 타격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 보였습니다. 2승 4패의 한 준 성적은 4위권과 그 격차를 더 벌어지게 했습니다. 오히려 6, 7위 팀과의 격차를 더 좁히게 만들었습니다.




롯데는 상위권을 추격하지 못하고 추격을 당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두산, 한화로 이어지는 이번 주 경기의 결과가 중요해졌습니다. 팀의 사이클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기에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요일 경기 역전승은 분위기 반전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주축 선발 고원준 선수가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고 타선도 집중력을 회복했습니다. 양종민, 정훈 2명의 젊은 내야수들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투타 모든 부분에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테랑 조성환 선수가 복귀한 것도 유 무형의 전력 상승효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불펜 역시 등판 간격을 지키면서 투구 이닝을 조절한다면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가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도 큰 성과였습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분명 기회는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일요일 경기의 역전승은 한 경기의 결과였지만 시사하는 바가 큰 경기였습니다. 일요일 경기는 두산, 한화와의 연속 맞대결을 앞둔 롯데에게 좋은 보약이 되었을 것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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