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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대로/도시

고독한 파수꾼

jihuni74 2011. 7.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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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장마, 정말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강렬한 여릉 햇살이 더 기다려질 정도입니다.

잠깐 비가 그친 사이 작은 동물원을 찾았습니다.
비온 뒤 햇살은 동물들도 사람들에게도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동물들도 오랜만에 만나는 햇살이 반가웠겠지요?

그 동물들 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동물원의 한 켠에서 열심히 보초를 서고 있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미어켓이라는 친구인데요.
야생에서도 미어켓은 돌아가면서 한 명 씩 높은 곳에서 보초를 선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천적인 독수리 등의 공격을 사전에 막기위한 나름의 자구책입니다.





동물원에 갇힌 신세지만 이들은 야생의 습성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동물원을 찾은 날에도 한 친구가 열심히 주변을 살피고 또 살피고 있었습니다.
제가 연신 사진을 찍는 와중에도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물론 열심히 보초를 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끔 뜨거운 햇살에 살짝살짝 졸음을 참지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 모습이 더 귀엽게 보이더군요.


동물원을 떠나기 전, 그 뒷모습을 담았습니다.
넓은 대지에서 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동물원은 삶의 족쇄일 수 밖에 없겠지요? 
나홀로 보초를 서는 뒷 모습이 외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들의 지금 처지를 대변하는 모습과도 같아 보였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고 좁은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만이라도 편히 살아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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