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은 전후기 리그가 존재하던 시절, 전기리그 우승팀 삼성과 후기리그 우승팀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성의 우승을 의심치 않았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그 이상의 전력차가 존재했습니다. 삼성은 타팀을 크게 압도하는 최강 전력이었고 롯데는 후반기 힘겹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은 충분히 비축하면서 한국시리지를 대비했습니다. 후반기 전력을 아끼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타격 3관왕에 빛나는 이만수와 이미 고인이 된 안타제조기 장효가 이끄는 타선은 상대팀들에겐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좌완 김일융이 가세한 투수진 또한 리그 최강이었습니다. 롯데가 삼성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낮았습니다. 후기리그 막판 삼성은 손쉬운 상대인 ..
2010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양준혁 선수의 전격 은퇴 선언이 그것입니다. 올 시즌 이후 은퇴라고 하지만 사실상 그의 플레이는 올스타전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힘이 남아있고 올스타전에서 부활의 홈런을 기록했던 그가 스스로 선수생활을 접은 것입니다. 사실 양준혁 선수의 은퇴선언은 이외였습니다.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도 강했고 의욕적인 동계 시즌을 보낸 그였습니다. 팀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몸 상태였습니다. 그가 타석에 설때마다 쌓여가던 통산 기록들에 대한 가치도 상당했습니다. 그토록 의욕을 보였던 통산 최다 안타기록도 카운트를 멈추게 되었습니다. 팬들은 무엇보다 위풍당당하던 양준혁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너무나 큽니다. 팀을 떠나서 그가 만..
1992년, 커다란 안경을 쓴 호리호리한 체격의 젊은 투수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무대에 뛰어든 젊은 신인, 염종석 선수가 바로 그 투수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투수에게 팬들의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범경기때 부터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염종석 선수는 시즌 중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이 되더니 에이스로서 팀을 이끄는 투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롯데 한국 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당시 염종석 선수의 투구는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140km 중반을 넘는 묵직한 직구와 함께 140km에 육박하는 초고속 슬라이더는 타자들을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활처럼 휘는 슬라이더는 명품 그 자체였습니다. 타자들은 연신 헛 스윙을 남발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