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팀에게 좋은 성적과 선수 육성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지만, 쉽지 않은 과제이기도 하다. 올 시즌 상위권에 자리한 팀들은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킨 팀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정규리그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 한국시리즈에서 기적과 같은 우승을 일궈낸 두산, 1군 진입 3년 만에 정규리그 2위까지 수직 상승한 NC, 최근 3년간 강팀으로 확실한 자리한 넥센 역시 이에 속한다. 이들 팀은 상위권 성적과 더불어 젊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기존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팀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주전 한 선수가 빠져도 팀 전력에 큰 영향이 없을 정도의 역량을 갖춘 탓에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하위권 팀들 역시 선수 육성..
모든 일에 있어 처음 시작은 쉽지 않다. 익숙지 않은 일에 있어서 실수도 많고 그 실수가 쌓이면서 주눅이 들고 실수를 반복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는 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 올 시즌 처음 1군에 진입한 kt도 다르지 않았다. kt는 올 시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첫 시즌을 시작했다. kt보다 먼저 1군 리그에 들어와 상위권 팀으로 도약한 NC와 비교되면서 kt가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프로야구 팬들에게 큰 관심사였다. 한 편에서는 NC에 비해 신인들이 기량이 떨어지고 신생팀 특별지명과 FA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을 들어 고전할 것으로 예상도 많았다. 실제 kt는 1군 진입에 앞서 1년간 퓨처스리그에서 한 시즌을 치른 결과가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투..
최근 수년간 프로야구에서 넥센은 화제의 중심이 있던 프로구단이었다.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던 프로야구에서 자생적 야구 전문기업을 표방한 넥센의 등장은 큰 충격이었다. 창단 초기 자금난에 시달리며 존폐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상위권 팀이 됐다. 여기에 소속 팀 선수인 강정호, 박병호의 연속 메이저리그 진출은 우리 야구사에 없었던 일이었다. 이런 넥센의 성공적인 프로야구 안착은 NC, kt로 이어지는 신생팀 창단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넥센이 자리를 잡는 사이 우리 프로야구 시장은 커졌고 최고 인기 스포츠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부터 넥센은 제2의 창단이나 다름없는 변혁기를 맞이하게 됐다. 스토브리그 기간 상당수 주력 선수들이 팀을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롯데의 신속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돋보이고 있다. 신임 조원우 감독과 코치진 개편 작업을 시즌 후 일찌감치 마친 롯데는 올 시즌 큰 활약을 한 외국인 선수 3명을 재계약을 확정했다. 이후 FA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롯데는 윤길현, 손승락 두 강력한 불펜 투수를 외부에서 영입하면서 오랜 기간 롯데의 숙제였던 불펜 보강의 과제를 풀어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내부 FA 투수 심수창을 한화에 내주었지만, 팀의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 송승준을 잔류시키면서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롯데는 2차 드래프트와 FA 보상 선수를 둘러싼 지략 대결과 방출 선수 영입 등에서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했던 베테..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연말 시상식은 올 시즌 활약한 선수들의 성과에 대한 보상이 자리다. MVP, 신인왕 선정에 이어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결정됐고 여타 각종 시상식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시상의 공정성과 시상 기준에 대한 논란이 올해도 반복됐다. 특히, 골든글러브 시상식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크다. 야구 기자단 투표에 의한 시상식인 만큼 투표자 개인의 주관이 반영되긴 하지만,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선수를 평가한다는 본래 취지가 많이 퇴색됐다는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다. 객관적 지표와는 거리가 있는 팀 성적과 포스트시즌, 국가대표 활약도에 선수의 호감도까지 더해진 결과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에 있어 넥센 김하성은 아쉬움을 선수로 손꼽힌다. 김하성은 프로..
정규시즌 종료 직후 지금까지 프로야구에 충격파를 안겨주고 있는 유명 선수의 원정도박 파문이 해외 진출 선수에게까지 미쳤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오승환이 직접 수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뜬소문 정도로 여겨졌던 오승환의 사건 연루는 그가 검찰 조사에서 이를 시인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이로써 삼성의 투수 3인방,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에 이어 또 한 명의 삼성 출신 선수가 프로야구 선수생명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임창용, 오승환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리그에서도 큰 활약을 하면서 우리 프로야구의 위상을 높였던 선수라는 점에서 큰 충격이 더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들의 선수로서 남긴 족적은 상당했고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한 것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