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마무리되는 시점, 프로야구 각 팀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의 아쉬움이 더 큰 건 사실이다. 특히, 시즌 초반 좋은 평가를 받고도 하위권에 머문 팀들은 그 아쉬움이 더할 수밖에 없다. 

특히,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유력 후보였지만, 정규 시즌 7위에 그쳤다. 2017 시즌 정규 시즌 3위에서 큰 폭의 추락이었다. 성적 부진의 여파는 조원우 감독에서 양상문 감독으로의 교체, 코치진 개편으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성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 

올 시즌 롯데 부진의 중요한 원인은 팀 전력의 불균형이 너무 컸다는 점이었다. 롯데는 시즌 초반 우려되었던 주전 포수 강민호의 FA 이적에 따른 공백, 황재균이 떠난 이후 여러 선수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던 3루수, 박세웅의 부상으로부터 파생된 선발 투수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장기 레이스를 하면서 팀 전력을 100% 가동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수적이었지만, 롯데는 그렇지 못했다. 



반대로 외야진은 FA 외야수 민병헌의 영입으로 손아섭, 전준우와 더불어 강력한 3각 편대를 구성했고 3할 타자 김문호가 2군에 장기간 머물 정도로 엔트리 경쟁이 치열했다. 1루수는 싸인 앤 트레이드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영입한 채태인의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이대호가 역할 분담을 이뤘고 전력의 강점이 됐다. 

이대호는 1루수 수비의 부담을 덜어내면서 공격에서 여전한 파워를 자랑했고 전준우는 생애 최고 시즌을 만들었다. 손아섭의 여전히 꾸준했고 민병헌은 부상에 시달리긴 했지만, 공수에서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외야와 1루수만으로 야구를 할 수는 없었다. 이 장점이 전력의 약점을 상쇄하기는 무리였다. 

우선, 포수 부분은 강민호의 빈자리를 나종덕, 나원탁이라는 젊은 포수들이 메워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지만, 강민호의 빈자리만을 강하게 느끼고 말았다. 강민호가 기량이 내림세로 접어들 시점이고 새로운 포수를 육성할 시점이긴 했지만, 롯데는 원나우 정책을 유지하는 팀이었다. 

주전 포수의 공백을 메울 필요가 있었지만, 롯데는 경기 경험이 절대 부족한 신인급 선수들에게 팀 운명을 맡겼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롯데 포수진은 시즌 내내 팀 전력의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시즌 후반 부상에서 돌아온 안중열이 활약하며 포수진의 약점을 조금은 지워주며 팀 상승세에 긍정 요소로 자리했지만, 하위권으로 밀려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롯데는 포수 외에 3루수 자리에도 신인 한동희에게 기대를 했지만, 한동희는 수비 약점이 극명하게 노출됐고 타격에서도 2군과 1군의 수준차가 상당함을 보여주며 주전으로 부족함을 보였다. 롯데는 유격수 신본기를 3루수로 기용하는 등으로 대안을 모색했지만, 이는 신본기에게 부담이 되면서 그의 타격 상승세기 꺾이고 수비마저 흔들리게 했다. 신본기가 3루를 겸임하면서 베테랑 문규현이 지키는 유격수 자리도 약점을 노출했다. 3루의 공백을 팀 내야진 전체를 흔들리게 했다. 롯데는 상대적으로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이 높았던 3루수에 대해서도 외부로부터의 영입이 없었다. 원나우 팀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포수와 3루수의 약점은 시즌 내내 롯데는 괴롭혔다. 수비는 물론이고 팀 하위타선까지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경기 후반 상대적으로 더 많은 대타 자원이 필요했고 이는 경기 운영의 유연성을 떨어뜨렸다. 이런 야수진의 약점과 함께 박세웅의 이탈과 베테랑 송승준의 부상과 부진,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의 부진, 지난 시즌보다 성적 지표가 떨어진 외국인 투수 레일리까지 선발 투수진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롯데는 시즌 운영 자체가 흔들리고 말았다. 

롯데는 베테랑 노경은의 분전과 구승민, 진명호, 오현택, 마무리 손승락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불펜진이 마운드를 단단히 하고 신에 전병우의 등장에 따른 내야진의 공격력 강화, 안중열이 포수진의 약점을 메워주면서 시즌 후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시즌 개막 7연패에서 파생된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롯데는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하위권으로 쳐지면서 비효율적인 투자를 한 팀이 됐다. 실제가 그랬다. 전력의 불균형은 시즌 내내 롯데에 짐이 됐다. 프런트의 움직임도 미미했다. 코치진의 위기관리 능력도 아쉬움이 있었다. 시즌 후반 선수들의 강한 팀워크를 보이며 가능성을 보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문제는 팀의 약점을 고스란히 남겨둔 채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의 포수진은 안중열이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중열의 부상 이력을 고려하면 풀 타임 소화에는 부담이 있다. 백업 역할을 해줄 김준태, 나종덕의 기량도 미지수다. 3루수는 신예 한동희와 전병우의 경쟁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만하지만,이들 역시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다. 

선발 투수진은 박세웅의 부상, 송승준의 노쇠화, 아직 계약하지 못하고 있는 내부 FA 노경은, 성장하지 못하는 영건 김원중, 물음표 가득한 선발 투수 후보들까지 외국인 선발 투수들에 절대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영입을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롯데가 성적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도 아니다. 결국,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신임 양상문 감독이 해결하기에는 어려움 가득한 미션이다. 롯데로서는 프런트 차원의 움직임 필요하다. 만약, 또다시 확율이 떨어지는 막연한 기대에 기대려 한다면 또 한 번의 아쉬운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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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이재원, 최정까지 대형 FA 계약 체결 이후 프로야구 FA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물밑 협상의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지만, 선수와 구단의 이해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대부분 대상 선수들의 계약은 내년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FA 선수들이 사라지면서 구단들은 외부 영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고 내부 FA 선수들과의 협상에서도 나름의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의 FA 권리행사를 통해 원하는 바를 얻고 싶어 하지만, 냉정한 평가에 쉽게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해마다 개선을 요구받고 있는 보상 선수 제도가 족쇄가 되면서 대형 FA 선수가 아니면 팀 이적도 쉽지 않다. 구단들이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선수들이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장기전이 각 구단별로 이어지고 있다. 

수년간 FA 시장에서 구매자로 큰 역할을 했던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철저히 방관자다. 관심을 가질만했던 포수 FA 양의지, 이재원에 대해서도 움직임이 없었다. 보강이 필요한 3루수 자원인 김민성, 송광민에 대해서도 무관심하다. 수년간의 투자 성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롯데는 올 시즌 유일한 팀 내 FA 선수인 우완 투구 노경은의 잔류에 집중하고 있다. 노경은 역시 롯데 잔류 의지가 강했지만, 쉽게 풀릴 것 같았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연말연시 일정을 고려하면 협상의 결론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노경은은 분명 롯데에 필요한 투수다. 노경은은 올 시즌 1군에서 33경기 등판에 9승 6패 방어율 4.08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전반기 보다 선발 투수로 고정된 후반기 더 나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기존의 직구와 포크볼 위주의 투구에서 직구의 스피드를 줄이면서 얻은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추가하는 투구 패턴 변화가 적중했다. 노경은 2013시즌 10승을 기록한 이후 계속되었던 긴 부진을 터널을 벗아났다. 노경은의 환골탈태와 함께 롯데는 2018 시즌 후반기 막바지 5위 경쟁을 할 수 있었다. 

노경은으로서도 과거 두산 시절 화려했던 2년 이후 계속된 부진으로 선수 생활 지속마저 불투명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재기할 수 있는 터전이 된 롯데에 대한 고마움이 클 수밖에 없다. 노경은이 롯데 잔류를 희망한 것이 결코 립 서비스 정도로 볼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협상은 우호적인 관계가 그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롯데는 노경은이 필요하지만, 이제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18 시즌의 성적은 훌륭했고 리그에서 항상 수요가 많은 안정된 선발 투수라는 장점도 있지만, 2018 시즌 이전 4년간의 성적은 아쉬움이 많았다. 노경은이 앞으로도 2018 시즌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는 롯데의 상황이다. 

롯데는 베테랑 투수 송승준과 4년간 40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었지만, 투자 대비 결과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송승준은 2017 시즌 11승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2018 시즌 3승 4패에 머물렀고 부상에 시달리며 22경기 등판 이후 재활에만 몰두하며 뚜렷한 노쇠화 현상을 보였다. 내년 시즌 40살을 바라보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송승준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송승준은 프랜차이즈 선수로 오랜 기간 롯데의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을 담당했고 꾸준함을 유지했지만, FA 계약 이후 그 모습이 사라졌고 2019시즌 선발 로테이션 합류조차 불투명하다. 

롯데로서는 노경은이 송승준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팀 사정상 노경은이 필요하기도 하다. 롯데는 외국인 원투 펀치 레일리, 톰슨을 제외하면 국내파 선발 투수들에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젊은 에이스로 자리하는 듯했던 박세웅은 2017 시즌 성공 이후 2018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다. 내년 시즌에도 상당 기간 부상 재활을 해야 한다. 어쩌면 그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송승준은 내림세에 있다. 2018 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에 머물렀던 김원중은 기량이 정체되면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윤성빈, 김건국, 정성종 등 젊은 투수들과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홍성민, 박시영 등도 확신을 주는 카드는 아니다. 롯데로서는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뒷받침할 국내파 선발 투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노경은의 존재감이 롯데에서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그의 나이, 여전히 내재된 불확실성은 노경은이 원하는 장기 계약을 롯데가 결정하는 데 있어 큰 장애물이 되고 있고 롯데는 선뜻 그 장애물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분명 타당한 이유다.

하지만 노경은은 장기 계약의 희망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 생애 처음이지 마지막 FA 계약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얻어내고 싶은 마음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만약, 보상 선수 규정에 적용되지 않는다면 노경은은 충분히 타 팀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선발 투수인 것도 사실이다. 선발 투수가 절대 부족한 리그 사정도 노경은에게는 희망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렇게 롯데와 노경은의 이해관계는 쉽게 접점을 찾기 어려운 요인이 되고 있다. 중요한 건 롯데는 노경은이 필요하다. 노경은 역시 현실적으로 타 팀 이적이 쉽지 않다. 결국, 계약 조건의 문제로 귀결된다. 롯데가 내부 FA 노경은과 원만히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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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구단에 비해 느렸던 진행 탓에 조바심이 일기도 했던 롯데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마무리됐다. 투수는 롯데 팬들에게 익숙한 좌완 레일리와 신입생 우완 톰슨이, 타자는 우투 좌타의 내야수 아수아헤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18 시즌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부족했던 롯데에게는 심사숙고한 결과였다. 

레일리는 우타자를 상대로 한 절대 약세라는 약점에도 검증된 기량에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고려한 측면이 있고 신입생 톰슨은 메이저리그 유망주 출신의 20대의 젊음과 큰 키의 하드웨어 등 그동안 KBO 리그에서 성공했던 투수들의 유형을 가지고 있다. 내야수 아수아헤는 강력한 수비 능력과 빠른 발, 좌타자를 장점을 고려했다. 

이 중에서 아수아헤 영입은 거포형 외국인 타자가 대세인 KBO 리그의 외국인 타자 영입 흐름과는 차이가 있다. 롯데에게는 팀 상황에 맞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롯데로서는 내야진이 질적으로 양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외국인 거포가 중심 타선에 배치되어 이대호와 조화를 이룬다면 전준우, 손아섭의 테이블 세터진을 고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FA 외야수 민병헌이 보다 견제를 덜 받는 상황에서 타석에 설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롯데의 내야 사정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만큼 롯데의 내야수 상황은 전력에서 마이너스 요소라 할 수 있다. 1루수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정상급 타자로서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이대호와 베테랑 좌타자 채태인에 이병규, 정훈 등 백업 자원이 풍부하다. 하지만, 나머지 포지션은 불안감을 안고 있다. 

3루수는 황재균이 떠난 이후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3루 자리는 그동안 김동한, 황진수에 유격수 자원이었던 신본기, 올 시즌에는 신예 한동희 등이 주전에 도전했지만, 누구도 풀 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올 시즌 후반기 전병우라는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의 등장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유격수 자리도 안정적이라 할 수 없다. 주전이라 할 수 있는 문규현은 지속적으로 부상에 시달렸다. 그 탓에 수비 범위가 크게 줄었다. 타격에서는 나름 클러치 능력과 작전 수행 능력도 갖추고 있지만, 이제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기량이 내림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초반에는 부상 재활로 공백이 불가피했다. 

올 시즌 약점이던 타격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여준 신본기가 주전 유격수로 내년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 역시 풀타임 유격수는 경험하지 못했다. 올 시즌 신본기는 시즌 후반기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이 역력했다. 팀 사정상 3루와 유격수를 오가는 경기 출전 등이 부담이 되긴 했지만, 오프시즌 기간 체력 보강이 절실하다. 

롯데는 올 시즌 1군 출전 경험이 있는 오윤석과 신에 이호연에 신인 선수들도 내야의 예비 전력으로 갖추고 있지만, 1군에서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 역시 리그 적응이라는 변수가 남아있다. 롯데는 포수 포지션의 약점과 함께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의 화려한 외야진에 비해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내야진의 문제 해결이 오프시즌 기간 시급한 과제다. 

롯데로서는 트레이드 등 외부 충원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기존 자원자원들의 기량 발전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 아직 FA 시장에서 계약하지 못하고 있는 3루수 자원인 김민성과 송광민이 롯데 내야진에 필요하긴 하지만, 외부 영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팀 정책상, 내부 자원에 우선 눈길을 줄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롯데는 앞서 언급한 한동희, 전병우 두 젊은 내야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할 수 있다. 그만큼의 잠재력도 가지고 있는 두 선수다. 한동희는 2018 시즌 입단한 신인이지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타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불안한 수비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1군에서 87경기에 출전한 한동희는 무려 1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기록 외에도 3루수로서 그의 수비는 1군 선수로는 부족함이 많았다. 롯데는 시즌 초반 한동희의 수비 불안에도 주전 3루수로 기회를 주었지만, 한동희는 강점이던 타격에서도 변화구 대처 어려움이 커지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결국, 한동희는 1군과 2군을 오가야 했다. 2군에서는 무서운 타격감을 보여주었던 한동희였지만, 1군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수비에 대한 부담도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이고 경험 부족이 역시 문제였다. 내년 시즌 주전 도약을 위해서는 올 시즌 경험을 통해 기량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는 한동희다.

전병우의 발견은 올 시즌 롯데의 큰 수확이었다. 2015시즌 입단 이후 그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전병우는 올 시즌 후반기 깜짝 활약으로 팀에 큰 활력소가 되었다. 롯데는 시즌 후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는 내야수의 전병우의 활약이 있었다. 

전병우는 1군 경기 경험이 거의 없었지만, 타격에서 침착하고 변화구 대처 능력도 보여주었다. 투수와의 볼 카운트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나름 장타력도 보여주었다. 27경기 출전으로 표본이 많지 않지만, 0.364의 타율과 3홈런 13타점, 6할이 넘는 장타율과 4할이 넘는 출루율은 무시할 수 없는 실적이었다. 무난한 수비 능력에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도 장점이었다. 대부분 주전급 선수들의 30살을 넘긴 롯데 내야진에서 20대의 젊은 선수라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전병우가 올 시즌 후반기 흐름을 이어간다면 내년 시즌 주전 3루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갈 수 있다. 한동희와 경쟁 체제를 통해 동반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격수 신본기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 물론, 올 시즌 활약으로 그 이름을 알려진 만큼 상대 팀의 철저한 분석과 약점 공략을 이겨내야 한다. 풀 타임 주전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병우의 주전 도약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렇게 롯데 내야진은 신예 한동희, 전병우의 성장에 기대야 할 만큼 넉넉한 상황이 아니다. 1군 출전 경험이 있는 김동한, 황진수는 이제 30대 선수로 기량 발전을 이루기는 어렵다. 내. 외야를 오가는 멀티 자원으로 변신한 정훈은 내야 수비에서는 불안함이 여전하다. 올 시즌 몇 경기였지만, 이대호가 3루수로 출전했었다는 사실은 롯데 내야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현시점에서 2018년 롯데의 내야진에 대한 아쉬움은 내부 경쟁을 통한 기량 발전이라는 희망에 또다시 의지한 채 내년 시즌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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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2018년이 끝나기 전 외국인 선수 엔트리 3명을 확정했다. 선발 원투펀치를 이룰 외국인 투수는 2019년 5번째 KBO 리그 시즌을 맞이하는 좌완 레일리와 메이저리그 유망주 출신으로 젊고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우완 톰슨이 확정됐다. 선택이 시간이 길었던 타자 부분은 내야 자원인 아수아헤가 영입됐다. 

아수아헤 영입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언론이나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 그 소식을 전했지만, 롯데는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40인 선수 명단에 들어가 있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이적 협상이 필요했고 협상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롯데는 아수아헤를 타 구단의 외국인 선수보다 낮은 규모의 계약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하는 이적료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 계약 상한액인 100만달러에 포함되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아수아혜의 몫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수아헤로서는 당장 연봉이 크지 않더라도 불투명해진 메이저리그 도전 대신 해외 리그로 눈을 돌렸고 KBO 리그 롯데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친 롯데의 영입은 긍정적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수아헤는 지난 시즌까지 2년간 롯데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번즈를 대체하는 성격이 강하다. 번즈는 2017 시즌 영입되어 수비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번즈가 2루수로서 센터 라인을 단단히 지켜준 탓인지 롯데는 2017 시즌 최소 실책과 함께 가장 높은 수비율의 팀으로 거듭났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약한 팀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는 결과였다. 번즈는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에서도 후반기 리그에 적응하면서 만만치 않은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2018 시즌 번즈는 공. 수 양면에서 실망스러웠다. 타격에서는 향상된 홈런 생산능력을 보여주었지만, 지나치게 많은 삼진이 긍정적 요소를 뒤덮어 버렸다. 시즌 후반기 극심한 타격 부진은 그에 대한 평가에 있어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여기에 그의 장점인 수비에서도 22개의 실책으로 안정감을 잃어버렸다. 번즈의 가치를 높여주는 최대의 요소는 수비였지만, 수비마저 흔들리면서 번즈는 세 번째 KBO 리그 도전의 기회도 잃었다. 

번즈의 떨어진 경기력은 2018 시즌 롯데가 2017 시즌과는 정반대로 가장 많은 실책과 가장 낮은 수비율의 팀이 되도록 하는 데 있어 주요한 원인이 됐다. 롯데의 수비 불안은 팀 성적 하락과도 큰 연관이 있었다. 롯데는 내야 수비에 대한 보강이 절실했고 다시 외국인 선수에 눈을 돌렸다. 

아수아헤는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2루수로 경기에 많이 나섰다. 롯데가 주목한 건 그의 수비 능력이었다. 높은 수비율과 함께 좀처럼 실책을 하지 않는 그의 안정감은 롯데 내야진에 꼭 필요한 요소다. 우투좌타의 선수라는 점은 주전 라인업에 부족한 좌타 라인을 보강하는 의미도 있다. 

아수아헤가 2루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롯데는 유격수 신본기, 3루수는 올 시즌 후반기 가능성을 확인한 내야수 전병우와 신인 한동희의 경쟁 체제, 1루수는 베테랑 이대호, 채태인 수비 부담을 나눠 부담하는 형태로 내야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백업 자원의 부족함이 아쉽지만, 베테랑 문규현이 순조롭게 부상 재할을 마치고 복귀한다면 나름 경쟁력 있는 내야진 구성이 가능하다. 

물론, 롯데 구상의 성공 여부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마찬가지로 아수아혜의 리그 적응이다. 롯데는 아수아헤가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일정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아수아헤는 우투좌타의 장점이 있고 상당한 기동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아스아혜는 메이저리그 선수로서는 타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마이너리그에는 3할의 타율과 함께 중거리 타자로서 괜찮은 활약을 했다. 리그 수준이 메이저리그보다 떨어진다 할 수 있는 KBO 리그에서 그의 타격 능력이 더 발휘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제 마이너리그 시절 아수아헤는 좌. 우중간을 잘 뚫어내는 타자였다. 그의 기동력은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진 롯데 타선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은 KBO 리그에서 이를 대체할 능력이 필요하다. 아수아헤가 기존 번즈처럼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떨어지는 공을 참아내지 못하고 삼진을 연발한다면 영입의 가치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소위 떨공삼(떨어지는 공에 삼진)을 얼마나 줄일 수 있고 기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출루율을 높일 수 있을지가 아수아헤의 공격 기여도를 높이는 데 있어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수비에서는 이대호가 1루수로 나섰을 경우 1, 2루간에서 1루수의 수비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이 또한 요구된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의 기본 역할인 폭발적인 장타력과 중심 타자로서의 무게감 대신 안정된 내야수비에 더 중점을 두고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3년 연속 같은 선택이다. 그만큼 내야의 수비 안정이 롯데에 중요하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중심 타선이 경쟁력이 있는 판단도 깔려있다. 아수아헤가 아직 20대의 젊은 선수로 동기 부여가 잘 되어있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자신의 실정에 맞는 외국인 타자를 선택했다. 롯데의 선택이 지난 2년간 롯데에서 활약한 번즈에 대한 아쉬움을 지워내는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내야 수비와 안정은 물론이고 타선의 짜임새까지 더해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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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시즌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서 정규리그 7위로 추락한 성적은 롯데에게 큰 아쉬움이었다. 성적 하락은 3년 재계약에 성공했던 조원우 감독의 하차를 불러왔고 양상문 감독 체제로의 변화로 이어졌다. 롯데는 양상문 감독 체제 속에서 외부 영입을 하지 않고 기존 선수들의 조합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대신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롯데는 좌완 레일리와 5시즌을 함께할 재계약을 체결했고 젊고 유망한 우완 투수 톰슨을 영입하며 외국인 투수진을 정비했다. 외국인 타자는 팀의 약점이 내야진의 수비 능력과 하위 타선 강화를 위한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이미 특정 선수가 언급되기도 했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3인의 재구성을 마치면 내년 시즌을 위한 선수 구성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다. 이는 내년 시즌 롯데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올 시즌을 함께 했던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 점에서 롯데 외야수 전준우는 올 시즌이 특별했다. 전준우는 144경기 전경기 출전을 달성했고 0.342의 타율에 33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을 돌파했고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타격 지표도 최고의 시즌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0안타에 118득점, 0.592의 장타율에 4할의 출루율 0.379의 득점권 타율까지 전준우는 타격에서 다재다능함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올 시즌 그가 주로 1번 타자로 많은 경기를 나섰다는 점에서 전준우는 파워와 클러치 능력까지 겸비한 리드오프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타격에서의 활약과 함께 수비에서도 이전의 불안감을 많이 덜어낸 시즌이었다. 





전준우는 이 활약을 바탕으로 FA 자격을 얻는 2019시즌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전준우는 타격에 완전히 눈을 떴고 FA라는 강한 동기부여 요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야수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귀한 우타자 외야수라는 점에서 가치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내년 시즌까지 기대하게 하는 전준우지만, 2018 시즌 시작은 밝은 전망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전준우는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자리한 2010시즌 이후 주전 외야수로 그 입지가 단단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 시즌 왠지 모를 아쉬움을 남기는 선수였다. 여기에 2014시즌 종료 후 조금은 늦게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2년간의 공백기도 있었다. 퓨처스리그 경찰청에서 2년간 경기 감각을 유지하긴 했지만, 1군과 비교해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최고 전성기에 이를 나이에 맞이한 2년의 공백은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준우는 제대 후 본격적으로 1군에 복귀한 2017 시즌 0.321의 타율에 18홈런, 69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 시즌 기록을 경신하며 롯데의 중견수로서 자기 자리를 되찾았다. 이제 과거와 같이 롯데 중견수 전준우로 계속 머무를 것 같았지만, 변수가 등장했다. 

롯데는 2018 시즌을 앞두고 FA 외야수 민병헌을 영입했다. 상대적으로 외야수 라인업에 여유가 있었던 롯데로서는 예상치 못한 행보였다. 이를 두고 프랜차이즈 FA 포수 강민호를 삼성으로 떠나보낸 후 직면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준비하지 않은 영입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이런 우려에도 롯데는 내부 FA 손아섭과 함께 민병헌 영입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진을 구성했다. 하지만, 전준우의 입지는 흔들렸다. 

전준우는 주 포지션인 중견수 자리를 민병헌에 내줘야 했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수비 능력이 있는 민병헌에게 외야 포지션의 우선권이 있는 건 당연했다. 이미 우익수 자리는 손아섭의 입지가 단단했고 전준우는 좌익수로 이동해야 했다. 코너 외야수로 경험이 많지 않았던 전준우로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좌익수 자리는 상당한 후보군이 있었다. 

3할 타자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좌타자 김문호에 베테랑 좌타자 이병규는 전준우에게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 대한 적응까지 고려하면 전준우에게는 상당한 도전의 시즌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준우는 외부로부터의 위기를 긍정 효과로 승화했다. 흔들릴 수 있었던 입지를 더 공고히 했다. 

전준우가 좌익수에 안착하면서 롯데는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로 이어지는 강력한 외야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었다. 롯데는 이들 3인에 대타로서 효용 가치가 높은 베테랑 좌타자 이병규, 공. 수 능력을 겸비한 좌타자 외야수 김문호, 대주자로서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나경민까지 다양한 외야수 구성이 가능했다. 내년 시즌에도 이 라인업을 변화가 없다. 최초 외야진만큼의 큰 걱정이 없는 롯데다. 단단한 외야진은 외국인 타자 선택에 있어 내야수로 그 범위를 한정할 수 있도록 했다. 

2019시즌 전준우는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다. FA 자격을 얻기 직전 시즌이니 만큼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나다. 지난 2년간의 성과를 3년차에도 재현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된다면 그 가치는 상당히 높아진다. 이는 뒤늦게 찾아왔던 2년간의 군 공백의 아쉬움까지 덜어낼 수 있다. 

2018 시즌 전준우는 롯데의 성적과 상관없이 긍정의 결과물이었다. 전준우가 이 긍정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올겨울과 스프링캠프가 그에게 중요해졌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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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좌완 외국인 투구 레일리와 5시즌을 함께하는 재계약 발표와 함께 새로운 외국인 투수 톰슨과의 계약을 발표하면서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투수 부분은 대부분 구단이 내년 시즌 구성을 마쳤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 두산은 아직 외국인 선수 3인과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지만, 린드블럼, 후랭코프 두 외국인 원투 펀치와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올 시즌 빼어난 기량을 과시한 두 투수들이 일본이나 미국 리그로 눈을 돌린다면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찾아야 하겠지만, 연봉 협상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모습이다.

각 구단의 외국인 투수 영입의 흐름은 젊고 내구성이 뛰어난 선발 자원의 확보였다. 과거의 명성보다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는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20대 투수들이 새 얼굴로 영입됐다. 100만 달러라는 영입 금액 제한과 불러온 변화일 수도 있지만, 외국인 투수 영입의 트렌드에 변화가 생긴 건 분명하다. 

외국인 선수들로서도 부상만 없다면 시즌 내내 풀 타임 선발 투수 기회가 보장된 KBO 리그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이들은 KBO 리그에서 더 기량을 발전시켜 메이저리그 복귀나 일본 리그로의 진출을 꽤 할 수도 있다. 이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메이저리그 유망주 출신 선수들도 KBO 리그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대거 영입되면서 기존 외국인 투수들 중 상당수는 KBO 리그와 작별을 고하고 있다. 투수 중 지난 시즌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선수는 롯데 레일리, LG 윌슨, 히어로즈의 브리검, SK의 산체스뿐이다. 이들 외에 2017시즌 KIA 우승의 주역이었던 헥터, NC의 에이스였고 특유의 투구 폼으로 선수 투수로서 꾸준한 활약을 했던 해커, 이닝 이터로서 꾸준한 활약을 했던 LG 소사, 너클볼을 능수능란하게 던졌던 KT 피어밴드 올 시즌 삼진왕을 차지했던 한호 샘슨 등은 내년 시즌 시작을 KBO 리그에서 할 수 없게 됐다. 비즈니스적인 관계가 더 작용하는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이지만, 그들을 아는 야구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 니퍼트에 대한 아쉬움은 더 크다. 니퍼트는 2011시즌 두산에서 KBO 리그에 데뷔한 이후 7시즌 동안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큰 족적을 남겼다. 2015시즌 부상이 겹치면서 주춤했지만, 나머지 시즌 동안 니퍼트는 두자릿 수 승수를 기록했고 2016 시즌에는 무려 22승을 달성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가 이런 기록을 쌓아가면서 니퍼트는 외국인 선수 그 이상의 존재가 됐다. 

두산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와 같은 존재였다. 해마다 FA 시장에서 주력 선수들의 내주는 두산에서 니퍼트는 한결같이 팀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았다. 니퍼트 역시 두산에 대한 애정이 상당했고 팀의 베테랑으로 경기 외적으로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대로라면 최초로 KBO 리그에서 명예롭게 은퇴하는 외국인 선수가 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프로의 냉정함이 이런 바람을 이루어지 못하게 했다. 2017시즌 니퍼트는 두산에서 14승 8패 방어율 4.06을 기록했다.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후반기 뚜렷한 구위 저하 현상을 보였다. 30대 후반의 나이도 니퍼트에게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었다. 

2017시즌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밀려 우승에 실패했다. 두산은 팀에 변화를 모색했고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를 시도했다. 니퍼트도 두산의 변화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두산은 니퍼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롯데의 에이스 린드블럼과의 계약을 선택했다. 린드블럼은 니퍼트 보다 더 젊고 강한 구위에 이닝 소화능력과 리그 적응력도 갖추고 있었다. 

KBO 리그에서의 이력을 이어가고 싶었던 니퍼트는 두산에서의 은퇴 희망을 접고 새로운 팀을 찾아야 했다. 많은 나이와 부상에 대한 우려는 타 팀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했다. KBO 리그 통산 100승의 문턱에서 리그를 떠날 위기에 처한 니퍼트는 KT와 극적으로 계약하면서 KBO 리그에서 8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 

어렵게 잡은 기회였지만, 시즌 시작은 의지와 달리 순탄하지 않았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한 리그 일정이 그에게는 부담이었다. 니퍼트는 시즌 초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니퍼트의 올 시즌 첫 등판 일정도 늦어졌다. 이는 그에 대한 평가에 있어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그럼에도 니퍼트는 올 시즌 29경기 등판에 8승 8패 방어율 4.25를 기록했다. 

늦은 시즌 시작이었지만, 니퍼트는 175.2이닝을 투구했고 20번의 퀄리티스타트로 달성했다. 그 과정에서 KBO 리그 통산 100승의 위업도 달성했다. KT의 팀 전력이 약했던 탓에 승수 쌓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타고 투저의 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한 니퍼트였다. 

하지만 젊은 외국인 투수 영입 흐름 속에 니퍼트는 KT와의 재계약이 무산됐다. 타 구단의 외국인 투수 구성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니퍼트는 KBO 리그에서의 9번째 시즌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두산 팬들 중 상당수가 그의 두산 복귀를 강력한 원하고 있지만, 두산의 우선순위는 린드블럼, 후랭코프와의 재계약이다. 재계약이 무산된다 해도 니퍼트가 우선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대로라면 니퍼트는 은퇴 또는 KBO 리그를 떠나야 할 처지다. 

최근 오랜 기간 KBO 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에 대해 일본 리그와 같이 외국인 선수 쿼터에서 제외하는 예외 규정을 만들고자 하는 여론도 생기고 있지만, 니퍼트가 그 대상이 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니퍼트로서의 선수로서의 이력을 이어가기 위해 다른 나라 리그의 문을 두드려야 할 상황이다.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대만리그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KBO 리그 최고 투수였던 그가 대만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은 다른 외국인 선수와는 다른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만약, 두산이 외국인 투수 재계약에 실패하고 니퍼트와 손을 잡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많은 두산 팬들은 그 상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니퍼트는 두산 팬들은 물론이고 선수들에게도 두산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와 7시즌을 함께한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양의지도 그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골든글러브 시상식 소감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니퍼트는 국내 선수들도 하기 힘든 통산 100승 이상을 달성한 투수다.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당연히 한자리를 차지해야 할 선수이기도 하다. 그만큼 그가 KBO 리그에서의 발자취는 당장 은퇴한다고 해도 상당하다. 냉혹한 프로의 세계고 외국인 선수라는 신분의 한계, 국내 선수들도 베테랑이 되고 기량이 떨어지면 의지와 달리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든 리그 현실은 하나의 흐름이고 당장 바꿀 수 없다. 감성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도 없다. 

하지만, 니퍼트가 소망하는 명예로운 은퇴를 할 기회를 주기 어려운 KBO 리그의 현실은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니퍼트 역시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니퍼트가 그의 소망대로 KBO 리그에서의 9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서 선택받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 니퍼트에 대한 안타까움은 외국인 선수 제도 개선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과 맞물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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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했던 롯데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 선수 영입 속도도 가장 더디다. 트레이드 움직임도 없다. 신임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코치진 개편을 한 정도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과 크게 다른 모습이다. 

롯데는 스토브리그 기간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가 있었다. 우선, 2018 시즌 내내 롯데를 힘들게 했던 포수 포지션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카드가 있었다. FA 최대어로 손꼽히던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는 두산의 주전 포수로 두산의 강팀으로 자리하는 데 있어 절대적 역할을 했다. 

양의지는 리그 최상급의 공격력과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 경험까지 두루 갖춘 포수로 누구나 탐낼 수 있는 FA 선수였다. 특히, 내년 시즌 성적에 더 중점을 두는 팀이라면 그의 영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컸다. 롯데 역시 지난 수년간 육성보다는 외부 영입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구단 운영의 중요 정책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일찌감치 양의지 영입 경쟁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의 영입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문제도 있었겠지만, 그동안 롯데가 FA 시장에서 투자한 규모를 고려하면 그것만은 문제가 아니었다. 롯데는 FA 영입의 성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점에 부담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대형 FA 선수가 이미 다수 존재하는 상황에서 양의지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의 긍정 요소와 함께 다수 선수들의 박탈감과 사기 저하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 롯데는 올 시즌 후반기 주전으로 도약한 안중열을 중심으로 군 제대 선수 김준태, 1차 지명 유망주 나종덕 등으로 포수진을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트레이드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롯데가 반대 급부로 내줄 수 있는 자원이 외야수로 한정되어 있고 대부분 팀들이 외야 자원이 부족하지 않다는 점에서 트레이드를 통한 포수 영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올 시즌 롯데는 안중열이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그는 다년간 부상에 시달렸고 풀타임 주전 포수 경험도 없다. 결국, 롯데는 기존 선수들의 성장을 막연히 기대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은 그 기대가 무참히 깨졌다. 내년 시즌에도 롯데의 포수진은 불안함을 안고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롯데는 항상 아쉬움이 있었던 3루수 보강을 위한 외부 영입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2년간 롯데 2루수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번즈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내야 자원으로 물색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가 원하는 공격 능력과 일정 수비 능력까지 겸비한 내야수는 그 수요가 국내외 모두 많다.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금액에 제한이 생기면서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롯데의 구상은 외국인 선수가 1루를 제외한 내야 한자리에 붙박이로 자리하고 신본기를 비롯해, 올 시즌 후반기 깜짝 성장세를 보인 전병우, 김동한, 황진수, 정훈, 문규현 등의 경쟁구도로 내야진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야 외국인 선수 영입이 여의치 않다면 구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무엇보다 주전급으로 나설 수 있는 자원이 외야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에서 전력 보강이 필수적이다. FA 시장에서 김민성, 송광민, 김상수 등 내야 자원이 있지만, 이들을 보상 선수를 내주며 영입하기는 부담이다. 트레이드 역시 주전급 선수 영입은 이상과 현실이 큰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아직 외부 영입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롯데로서는 내. 외야의 전력 불균형을 그대로 한 채 역시 내부 자원 속에서 대안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롯데의 더 큰 문제는 선발 마운드 재구성이다. 당장 외국인 투수 2자리를 채워야 한다. 오랜 세월 롯데와 함께 한 좌완 레일리는 재계약 방침을 정했지만, 우타자를 상대로 한 약점이 너무 극명하다는 점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이런 불안 요소를 떠나 레일리와의 재계약 협상은 진척 소식이 없다. 

롯데는 레일리보다 강력한 에이스급 선발 투수 보강도 필수적이지만, 그에 부응하는 외국인 투수 영입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 일정을 고려하여 보다 더 수준급 투수를 영입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영입 금액에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구단에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수준 이상의 영입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어쩌면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재계약에 실패한 외국인 투수들이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장기간 활용하지 않는다면 니퍼트, 해커, 샘슨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는 보다 젊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 투수 영입이 대세인 흐름에는 다소 역행하는 일이다. 롯데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올 시즌 롯데는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완벽한 전력은 아니었지만, 강점도 분명한 탓에 포스트시즌 진출은 가능하다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롯데는 올 시즌 전력의 약점이 더 두드러지면서 고전했다. 스토브리그 기간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하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서두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더딘 전력 구성이 롯데 팬들에게는 불만이 될 수 있다. 

일단 롯데는 속도적인 대세인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전력 강화에 손을 놓은 것이 아니라면 롯데는 시행착오의 가능성을 줄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상의 결과를 얻으려는 과정이라 할 수도 있지만, 신중함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부담에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롯데가 스토브 리그에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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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양의지가 떠났다. 두산이 FA 시장에서 주전 포수 양의지를 끝내 지키지 못했다. 양의지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다음날 그의 NC행이 공식 발표됐다. 그전에 합의가 이루어진 이후 발표한 느낌이다. 양의지는 두산 선수로서 골든글러브 수상을 하면서 원 소속팀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양의지가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 니퍼트를 언급하면서 눈물을 흘린 건 과거 두산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함께 함축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양의지의 결정은 철저히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졌다. 

공식 발표대로라면 양의지는 4년간 계약금 포함 총액 125억원의 초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 이대호의 4년간 150억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포수가 귀한 시장의 상황, 양의지가 리그 최고 포수라는 점, 앞으로 수준급 포수 FA가 당분간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희소성까지 겹치면서 그의 가치를 폭등시켰다. 4년간 총액 80억원의 FA 계약 상한제를 주장하며 FA 시장의 과열을 규제하려던 KBO와 구단들의 시도는 수요 공급 법칙이 적용되는 시장의 상황을 이기지 못했다. 






양의지가 FA 시장에서 최고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점은 이견이 없었지만, 이 정도의 계약이 이루어질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다. 예년보다 크게 냉각된 FA 시장의 분위기 때문이었다. 양의지의 기량을 의심한 구단은 없었지만, 선뜻 영입 경쟁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당장 포수 보강이 시급한 구단 중 KIA, 롯데가 소극적이었다. 두 구단은 그동안 FA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자주 했었다. 특히, 롯데는 수년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그만큼 우승에 목말라 있었고 무엇보다 삼성으로 떠난 강민호의 빈자리를 절감한 시즌을 보낸 롯데였다. 여전히 원나우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을 상승시킬 포수 양의지는 탐나는 선수였다. 

하지만 롯데는 움직이지 않았다. 분명 필요한 선수지만, 그동안 FA 시장에서 투자 대비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한 번의 대형 계약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올 시즌 후반기 공. 수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주전으로 도약한 안중열과 젊은 포수들의 조합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을 공식화하며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이런 분위기에서 양의지에 관심을 보였던 NC마저 다소 뜨뜻미지근한 반응이었다. 관심이 있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멘트뿐이었다. 포수가 가능한 외국인 선수 영입 가능성까지 보이며 영입전에서 한발 물러설 가능성도 보였다. NC는 올 시즌 주전 포수 김태군의 입대에 따른 포수난이 심각했다. 포수 부재는 NC가 올 시즌 최하위로 성적이 급하락한 요인 중 하나였다. 올 시즌 전체적인 마운드 부진도 포수와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없었다. 

양의지는 분명 NC에 필요한 선수였지만, NC가 막대한 투자를 할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었다. NC는 4년간 총액 96억원에 영입한 FA 박석민이 2년간 부진하면서 투자 실패를 경험했다. 신 구장 건립에 따른 투자도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유력 영입 후보들이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으면서 양의지의 두산 잔류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떠나보내기만 했던 두산이었지만, 이번에는 양의지 잔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상당한 규모의 계약도 감당할 수 있다는 반응도 보였다. 지난 시즌 두산을 떠났던 김현수, 민병헌은 풍부한 대체 자원을 보유한 외야수였지만, 양의지는 달랐다. 

두산에는 박세혁, 장승현, 군에서 제대한 이흥련이라는 젊고 유망한 포수들이 있지만, 공. 수에서 양의지를 대체하기는 무리였다. 양의지는 두산이 강팀으로 자리하는 데 있어 그 역할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타격에서 중심 타자로서 손색이 없었고 수비에서는 타자와의 수 싸움 능력과 투수 리드, 도루 저지까지 리그 최상급의 능력이 있다. 그가 리그에서 국가대표로서 쌓아온 경험은 그 무엇과도 환산할 수 없는 자산이다. 

두산은 최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기 위해 양의지만은 팀에 잔류시킬 필요가 있었다. 시장의 상황도 두산을 돕는 듯 보였다. 하지만 두산은 NC의 적극적인 영입전 참여와 과감한 배팅을 이겨내지 못했다. 알려진 대로라면 두산 역시 상당한 계약 조건을 제시했지만, NC에 미치지 못했다. 양의지는 계약 조건의 차이 외에도 변화와 도전에 더 큰 가치를 두면서 NC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NC는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포수난을 덜었고 내년 시즌 새 구장에서 보다 더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두산은 양의지 없는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박세혁을 중심으로 한 젊은 포수들로 새롭게 포수진을 구성해야 한다. 공격력에서 양의지의 공백을 메울 강력한 외국인 타자의 영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가 됐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스타를 매 시즌 FA 시장에서 떠나보내면서 커지는 구단과 팬들의 상실감을 먼저 치유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새로운 선수들의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메워주며 강팀의 자리를 잃지 않았던 두산이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들과의 계속된 이별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리그 최고로 평가받았던 주전 포수의 공백은 눈에 보이는 전력 약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양의지를 떠나보낸 두산이 이전처럼 그 아쉬움을 떨쳐내는 경기력으로 다음 시즌 다시 강팀의 면모를 보일지 주전 포수 공백의 어려움을 제대로 느끼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두산으로서는 양의지와의 이별이 이전 FA 선수들보다 아쉬움의 여운이 몇 배는 더 크게 느껴지는 건 분명하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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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2월 10일 열렸다. 프로야구를 결산하고 수상자를 축하하는 잔치 마당이 되어야 했지만, 같은 날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사법처리를 받은 이태양, 문우람의 기자회견 과정에서 승부조작과 관련한 추가 선수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열려야 했다. 

거론된 선수들 중 유명 선수도 포함되면서 향후 상당한 파장도 예상된다. 기자회견을 한 이들이 명확한 증거를 제시한 것이 아니고 그들이 떠돌아다니는 풍문을 그대로 전한 것일 수도 있지만, 프로야구 전체를 충격 속으로빠져들게 했던 승부조작의 검은 그림자가 아직 걷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이런 외적인 논란과 함께 수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논란이 있었다. 해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마다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논란은 재현됐다. 특히, 외야수 부분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상자 선정이었는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상당하다.






포수 부분은 올 시즌 FA 최대어 양의지가 최다 득표의 영광과 함께 수상자가 됐고 두산 허경민은 SK 홈런 공장장 최정의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을 이겨내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유격수 부분은 최근 아쉬움 속에 수상에 실패했던 히어로즈 김하성이 첫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2루수는 안치홍, 1루수는 박병호가 이변 없이 수상자가 됐고 지명타자는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두산 최주환의 도전을 뿌리치고 수상자가 됐다. 이대호는 1루, 3루, 지명타자까지 3개 포지션에 수상자의 기록을 남겼다. 투수 부분은 두산의 에이스 린드블럼이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최고 투수로 자리했다. 

외야 부분은 올 시즌 정규리그 MVP 김재환과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낸 롯데 외야수 전준우,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쟁쟁한 후보들이 많았던 탓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긴 했지만, 결과는 시즌 성적과는 다소 괴리가 있었다. 

김재환의 과거 약물 전력으로 인해 MVP 수상에서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김재환의 다수 수장자가 되면서 올 시즌 빼어난 성적을 인정받았다.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을 두고도 적지 않은 야구팬들이 그에게 축하만을 해주지 않았다. 실제 득표수에서도 김재환은 정규 시즌 MVP 수상자에 걸맞은 득표를 하지는 못했다. 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반영된 결과였다. 

더 큰 문제는 이정후의 수상자 선정에 있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0.355의 빼어난 타율과 함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와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사실이다. 공수에서의 화려한 플레이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 때문이긴 하지만, 올 시즌 105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외에는 공격적인 면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할만 기록을 남기지 못했고 테이블 세터로서 필요한 도루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탈락한 선수들의 면면을 살피면 아쉬움은 더 커진다. 타율에서 1위를 차지한 김현수가 4위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공수에서 큰 활약을 했던 외국인 타자 호잉은 물론이고 올 시즌 전 경기 출전에 43홈런 114타점을 달성한 또 한 명의 외국인 타자 로하스마저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해마다 지적되는 외국인 선수 홀대가 이번에도 재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골든글러브 수상자 선정이 투표에 의해 결정되고 투표자들의 주관이 크게 반영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고의 선수를 결정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성적 외의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김재환의 논란에도 MVP로 선정되고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되는 이유가 올 시즌 성적이었음을 고려하면 그와 같은 잣대를 외국인 선수에게는 너무 인색하게 적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을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 

이 상황에서 팬 투표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올스타 선수 선정이 성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인기투표라는 비난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논란이 해마다 반복된다는 점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 되고 논란의 수상자 역시 자신의 의도하지 않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각종 사건 사고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가정의 불공정성과 특혜 시비로 상당한 비난 여론에 직면했었다. 또한, 갈수록 높아지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제도 개선 노력, 경기 수준 저하 문제 등으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을 결산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의 논란은 그만큼 더 아쉬울수밖에 없었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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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계약이 한창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 외국인 선수들 상당수가 교체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상당수는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는 구단들의 선택의 결과다. 이미 많은 팀들이 기전 외국인 선수와 작별했다. 롯데도 3인의 외국인 선수 엔트리 중 좌완 투수 레일리를 제외하고 2자리를 새로운 선수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 시즌 중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는 계약이 해지됐고 외국인 타자 번즈로 계약 대상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됐다. 번즈 역시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팬들에서 작별을 고했다. 그는 글을 통해 롯데에서의 2년이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었고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번즈는 2017, 2018 시즌 롯데와 함께 했다. 입단 당시 롯데는 그의 공격력뿐만 아니라 내야수로서의 수비 능력에 주목했다. 보통 공격력에서 중점을 두고 1루와 외야수로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흐름과 다른 롯데의 선택이었다. 다른 구단의 외국인 선수보다 지명도나 경력 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롯데는 부족한 내야진을 강화하기 위해 번즈를 영입했다. 타격도 타격이었지만, 수비에서 항상 불안했던 롯데는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가 필요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보다 레벨이 떨어지는 KBO 리그에서 번즈가 타격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예상은 절반만 맞았다. 2017 시즌 번즈는 주전 2루수로 넓은 수비폭과 함께 안정된 수비로 호평을 받았다. 이전 롯데 내야진에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타격 능력을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나친 적극성은 유인구에 많은 삼진을 양산했다. 잘 칠 수 있는 코스나 너무나 뚜렷한 탓에 코스에 대한 약점도 분명했다. 한때 반등 조짐도 보였지만, 이내 그 기운이 사라져 버리곤 했다. 

2017 시즌 번즈는 시즌 초반 교체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그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하지만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롯데는 쉽게 그의 교체를 결정할 수 없었다. 이 위기에서 번즈는 타격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리그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타격에서 침착함을 보였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향상됐고 노림수도 좋아졌다. 

번즈는 하위 타선에서 장타력을 과시하며 팀 타선에 플러스 요소로 작용했다. 2루수로서의 수비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수비에 부담이 있었던 주전 1루수 이대호의 영역까지 메워주며 공격력에서의 아쉬움을 상쇄했다. 여기에 번즈는 열정 넘치는 플레이와 세리머니로 분위기 메이커로도 큰 역할을 담당하며 팀 내 역할 비중을 높였다. 

그의 반전과 함께 롯데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정규리그 3위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 결과에 번즈는 상당 지분이 있었다. 2017 시즌 0.303의 타율에 15홈런, 57타점, 0.361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의 결과로는 부족함이 있었다. 100개의 삼진은 평가에서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였다. 하지만 2루수로 수비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그는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2018 시즌 번즈는 리그에 대한 적응력을 바탕으로 더 나는 성적이 기대됐다. 하지만 롯데의 기대는 결과로 연결되지 않았다. 번즈는 타격에서 부진했고 수비마저 많은 실책을 양산하며 불안했다. 적극적인 수비 과정에서 발생한 실책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충분히 처리가 가능한 타구에서의 실책이었다. 팀 성적마저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쳐지면서 번즈의 공. 수 부진은 더 도드라졌다. 

그럼에도 롯데는 그에게 계속 신뢰를 보냈다. 번즈는 6월과 7월 사이 타격에서 홈런포를 양산하며 반전 가능성을 보였지만, 시즌 후반기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팀 내 입지가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시즌 후반기 롯데가 상승 반전하며 5위 경쟁을 하던 시기 번즈는 1할대 빈타에 허덕이며 재계약의 가능성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 

2018 시즌 번즈는 타격에서 0.268의 타율에 23홈런 64타점, 출루율 0.329로 시즌을 마감했다. 홈런과 타점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무려 133개에 이르는 삼진에서 말해주듯 선구안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였고 기복이 심한 플레이도 문제였다. 시즌 후반기 부진은 그에 대한 평가를 부정적으로 만들었다. 22개의 실책은 그의 운명을 확실히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했다. 

결국, 롯데는 더 나은 대안을 찾기로 결정했고 번즈는 롯데에서의 2년을 추억 속에만 담게 됐다. 현시점에서는 그가 다시 KBO 리그에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다만, 20대의 젊은 선수고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KBO 리그에서의 2년은 번즈가 계속 야구 선수로 기회를 찾으려 한다면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번즈는 이제 몇몇 야구팬들에게만 기억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에게 약이 되기도 했고 독이 되기도 했던 열정적인 플레이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이는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롯데의 팀 컬러와도 왠지 모르게 비슷했다. 비록, 부진한 성적으로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번즈는 롯데와 잘 어울리는 외국인 선수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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