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를 결산하는 연말 시상식은 올 시즌 활약한 선수들의 성과에 대한 보상이 자리다. MVP, 신인왕 선정에 이어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결정됐고 여타 각종 시상식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시상의 공정성과 시상 기준에 대한 논란이 올해도 반복됐다. 특히, 골든글러브 시상식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크다. 야구 기자단 투표에 의한 시상식인 만큼 투표자 개인의 주관이 반영되긴 하지만,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선수를 평가한다는 본래 취지가 많이 퇴색됐다는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다. 객관적 지표와는 거리가 있는 팀 성적과 포스트시즌, 국가대표 활약도에 선수의 호감도까지 더해진 결과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에 있어 넥센 김하성은 아쉬움을 선수로 손꼽힌다. 김하성은 프로..
정규시즌 종료 직후 지금까지 프로야구에 충격파를 안겨주고 있는 유명 선수의 원정도박 파문이 해외 진출 선수에게까지 미쳤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오승환이 직접 수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뜬소문 정도로 여겨졌던 오승환의 사건 연루는 그가 검찰 조사에서 이를 시인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이로써 삼성의 투수 3인방,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에 이어 또 한 명의 삼성 출신 선수가 프로야구 선수생명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임창용, 오승환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리그에서도 큰 활약을 하면서 우리 프로야구의 위상을 높였던 선수라는 점에서 큰 충격이 더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들의 선수로서 남긴 족적은 상당했고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한 것이 사..
프로야구가 스토브리그와 각종 시상식으로 분주한 가운데 또 한 명의 레전드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올 시즌 kt에서 20번째 시즌을 보냈던 장성호가 스스로 은퇴를 선언했다. 장성호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장기간 결장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49경기 출전에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나름역할을 했었던 차였다. 내년 시즌 더 나은 모습도 기대됐다. 하지만 장성호는 KIA, 한화, 롯데, kt를 거치며 이어온 현역 선수의 자리를 내려놓았다. 장성호는 2,064경기를 출전하며 올 시즌 달성한 2,100안타와 0.296의 타율, 221홈런, 1,043의 통산 타점 등 의미 있는 통산 기록을 남겼다. 꾸준함과 그의 타격 재능이 더해져 쌓인 기록이었다. 장성호의 프로데뷔는 KIA의 전신 해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
선수 이동 광풍이 불었던 2015프로야구 FA 시장, 그 시장인 서서히 문을 닫고 있지만, 선수 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FA 선수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 선택이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보상선수 제도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FA 선수를 타 팀으로 내준 팀으로서는 전력 공백을 메울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FA 선수 전력보강에 성공한 팀은 20이라는 한정된 숫자 속에 최적의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보상선수가 새로운 팀에서 큰 활약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FA 시장에서 3명의 선수를 떠나보낸 SK의 보상 선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했다. SK는 LG로 팀을 옮긴 포수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우타 거포의 가능성이 있는 최..
FA 계약과 2차 드래프트, FA 계약에서 파생된 보상 선수 선택 등으로 선수 이동이 활발한 프로야구에서 조용히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선수들도 있다. 포스트 시즌 최고령 선발승의 주인공이었던 손민한을 비롯해 왕년의 리그 최고 좌완 셋업맨이었던 이혜천, 역시 손민한과 더불어 리그를 호령했던 선발 투수 박명환도 과거의 화려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은퇴를 선택했다. 이들과 달리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거쳐 가는 팀마다 소금 같은 역할을 했던 롯데 임재철도 40살까지 이어온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재철은 올 시즌 14년 만에 프로데뷔 팀인 롯데로 돌아왔지만, 어렵게 다시 이어진 인연을 1년 만에 끝내야 했다. 롯데로 돌아올 때만 해도 많은 기대 속에 시즌을 맞이했지만, 프로의 냉정함을 그도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수년간 FA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했던 한화가 올 시즌에도 거침없는 선수 영입으로 시장을 뜨겁게 했다. 한화는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던 리그 최고 불펜 투수 정우람에 롯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던 심수창을 동시에 영입했다. 2014시즌 정근우, 이용규, 2015시즌 권혁, 송은범, 배영수에 이은 또 한 번의 통 큰 투자였다. 한화는 내부 FA 선수 김태균, 조인성 잔류에 이어 외국인 투수 로저스를 대형 계약으로 잔류시키며 전력 강화에 빙점을 찍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 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또 다른 깜짝 계약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화는 이를 통해 내년 시즌 올 시즌 아쉽게 이루지 못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물론이고 그 이상의 희망까지 가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