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8개구단 체제가 이어지던 프로야구에서 제9구단과 제10구단 창단은 큰 사건이었다. 기존 구단들의 반대 의견에 주춤하기도 했던 신생팀 창단은 야구팬들의 강력한 창단 여론이 더해지면 탄력을 받았다.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한 프로야구에 대한 기업들과 지자체의 인식까지 바뀌면서 창단에 경쟁이 생길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택된 구단은 NC와 kt였다. 이 중 NC는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해와 올 시즌 1군에서 기존 팀들과 경쟁했다. 첫해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올 시즌 NC는 강력한 전력 구축에 성공하여 정규 시즌 3위의 돌풍을 일으키며 선전했다. 한때의 돌풍이라 하기에는 그들의 전력을 단단했고 리그 운영 역시 원활했다. 그 결과 NC는 단기간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낼 수 있었다. N..
최근 수년간 프로야구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룬 팀을 한 팀만 꼽으라고 한다면 넥센 히어로즈를 들 수 있다. 넥센은 2013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올 시즌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를 만들어내며 최강팀 삼성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런 넥센의 도약은 힘든 시기를 이겨낸 결과물이다. 2008시즌 모기업의 부도로 해체 위기에 있었던 현대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뛰어든 넥센은 당시 8개 구단 체제 붕괴 위기의 구세주라는 평가와 함께 모기업의 지원 없는 빈약한 재정여건으로 존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했다. 실제 넥센은 출범 이후 재정난에 봉착했다. 스폰서 유치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은 제대로 실현되지 못 했다. 넥센은 주전급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등의 방법으로 긴축 ..
삼성의 정규리그, 한국 시리즈 4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마무리된 프로야구,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삼성은 강했고 시즌 내내 일인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의 해외 진출에 따른 공백까지 메워내며 삼성은 정상의 자리가 결코 누구 한 명에 의한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삼성은 시즌 막판 부상 선수 속출로 2위 넥센에 바싹 추격당하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끝내 1위 자리를 지켜냈고 한국 시리즈에서도 넥센의 기세에 고전했지만, 3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저력은 넥센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우승 팀의 내공이 위기에서 빛났다. 시즌 초반 삼성은 앞서 언급했듯이 마무리 오승환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 여부가 큰 관심사였다. 리그 최간 셋업맨 안지만의 마무리 전환 가능성이 높았다. ..
프로야구 각 팀별로 외국인 선수 교체와 재계약이 분주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는 외국인 선수 카드 3명 전원 교체를 선택했다. 올 시즌 롯데와 함께 했던 외국인 투수 유먼과 옥스프링,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모두 더는 롯데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이중 올 시즌 부침이 심한 타격과 함께 인성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던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일찌감치 재계약 불가가 확정됐다. 3시즌 동안 롯데 선발진을 한 축을 담당했던 유먼은 팀과의 높은 친화력에도 구위 저하와 부상 위험이 커지면서 4번째 재계약에는 이르지 못 했다. 유먼은 한화의 선택을 받아 내년 시즌 4시즌째 우리 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롯데가 재계약 여부를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유먼, 히메네스와의 재..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룬 팀은 1군 데뷔 2년차에 정규리그 3위에 오른 NC라 할 수 있다. NC는 신생팀 답지 않은 공격적인 팀 운영과 투자로 단기간에 상위권 팀으로 도약했다. 같은 지역은 롯데가 깊은 부진과 내흥에 시달리는 것과 대조되면서 그들의 발전은 더 부각됐다.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엔트리에 포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지만, 성공적인 FA 영입과 함께 신생팀의 혜택을 적절히 활용한 전략도 훌륭했다. 김경문 감독과 프런트의 호흡도 적절했고 신. 구의 조화도 잘 이루어지면서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NC에 있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선수들은 5인의 좌타자들이다. 박민우, 김종호, 이종욱, 테임즈,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좌타 군단은 NC 타선을 이끄는 힘이었..
시즌 종료 후 야구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국내 정상급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섰던 김광현은 기대보다 훨씬 낮은 포스팅 금액에도 소속 팀 SK 구단의 승인으로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샌디에이고와 입단 협상을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었다. 김광현과 함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던 김광현보다 못한 실망스러운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고 이를 수용하려는 양현종과 소속 팀 KIA 사이에 갈등을 빚었지만, KIA의 설득을 받아들여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20대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이라는 장점이 있었고 그동안 쌓아온 경력도 훌륭했지만, 메이저리그의 낮은 평가는 그들의 도전에 큰 장애물이 됐다. 시즌 중 이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