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야구에서 포수의 위치는 그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팀 수비의 구심점이자 투수들의 조력자로 1인 다역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상대 타자와의 수 싸움은 물론이고 상대팀의 작전 흐름까지 읽어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 만큼 많은 경기를 통한 경험의 중요성이 큰 자리이고 젊은 나이에 주전 포수가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흐름에도 아주 젊은 나이에 팀 주전 포수가 되는 행운을 잡은 선수가 있습니다. 롯데 강민호 선수가 대표적입니다. 고졸 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 선수는 당시 주전 포수였던 최기문 선수의 부상과 함께 대체 포수가 마땅치 않은 팀 사정이 맞물리면서 주전 포수의 기회를 일찍 잡을 수 있었습니다. 어른 나이와 경기경험 부족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새벽의 풍경을 담기 어려운 겨울입니다. 그만큼 춥고 저를 더 움츠리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말이면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던 저도 올 겨울은 이불속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이불을 박차고 나와 이른 새벽의 이모저모를 담아 보았습니다. 추위 탓으로 돌렸던 제 게으름을 깨고 싶었습니다. 아무도 없을 것 같았던 토요일 새벽, 내리는 눈이 그 정적을 깨고 있었습니다. 눈 내리는 지하철 플랫폼의 모습입니다. 아무도 없는 프랫폼은 너무나 조용하고 황량하기까지 합니다. 이 순간 만큼은 제가 홀로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사람들 자동차 불빛들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외로움을 벗어났다는 안도감일수도 평범한 풍경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철없는 감성이..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되는 2011년입니다. 특히 작녁시즌 상위권을 이룬 4팀과 함께 2009시즌 우승팀 KIA가 새롭게 팀을 정비했고 LG역시 팀 면모를 일신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포스트 시즌의 단골 출전팀이지만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두산의 우승 열망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겁습니다. 그동안 젊은 두산을 이끌었던 젊은 선수들은 풍부한 경기 경험을 자랑하는 중견선수로 거듭났고 그 뒤를 잇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상승세에 있습니다. 야수 부분에서 두산은 어느 선수를 써야할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합니다. 여기에 팀 전력에 있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아있던 선발투수진에서도 대형 외국인 투수 니퍼트 선수와 일본에서 돌아온 이헤천 선수를 영입했고 또 한명의..
토요일 오전, 가방을 메고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춥다는 핑계로 눈이 많이 온다는 핑계로 방안에만 갇혀 지냈던 겨울이었습니다. 내 스스로의 나태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조금은 더 따뜻한 풍경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면서 말이죠. 하지만 남쪽으로 가는 버스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역시 하얀 눈이 함께 하는 풍경이었습니다. 전 같으면 반가운 풍경들인데 올 해는 그 느낌이 조금은 반갑되는 듯 합니다. 겨울은 춥고 눈이 많아야 제 맛이라고 했던가요? 그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불편함에 더 신경이 쓰이는 올 겨울입니다. 제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뜻있수도 있고요. 하지만 하얀 풍경이 주는 깨끗한 느낌이 오랜 버스여행의 지루함을 덜어주었습니..
이대호 선수의 연봉문제가 올 겨울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KBO의 연봉조정 결정으로 결과는 나왔지만 그 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이대호 선수가 이룬 성과가 너무나 컸고 그만큼의 상징성이 있었기에 그의 연봉협상은 큰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지리한 협상대신 연봉조정 신청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는 시킨것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렇게 시끌벅적한 이슈를 뒤로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시즌 준비에 한창입니다. 매 시즌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노장선수들의 경우 시즌 준비기간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각 팀마다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통한 팀 체질개선과 전력강화를 중시하는 추세에서 노장 선수들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조금만 틈을 보이면 유니폼을 벗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스토브리그 최대의 관심사이자 그 마지막을 장식할 이대호 선수의 연봉조정 신청에 대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대호 선수와 롯데구단간 연봉안에 대한 KBO 조정위원회의 결정은 롯데구단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예전 유지현 선수가 현역으로 있을 때 승리한 이후 선수의 연봉안이 한번도 인정되지 못한 전례는 리그 최고 타자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되었습니다. 이번 연봉조정 신청의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습니다. 이전의 경험도 있었지만 구단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KBO의 현실과 그런 KBO가 지정하는 연봉조정위원들이 프로구단의 의견에 배치되는 결론을 도출하기는 애시당초 힘든일이었습니다. 다만 프로야구 출범이후 시대상황이 많이 변했고 좀 더 전향적인 논의를 기대하게 했지만 기대는 기대일 뿐이었습니다. 이대호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