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섬으로 무작정 떠나는 길, 통영에서 배를 타고 소매물도 향했습니다. 항상 그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보기만 했던 곳입니다. 화창한 주말에 새벽길을 달려 통영항에서 첫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바다가 주는 시원한 풍경과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기대하며서 말이죠. 아직 바다바람은 차갑고 파도는 높았습니다. 1시간이 넘는 항해길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섬을 찾는다는 기대감은 힘든 여정을 견딜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어둠이 걷혀가는 새벽 통영항 소매물도로 가는 배가 항구를 떠나갑니다. 아직 바람을 차고 물살은 거칠었습니다. 여객선은 이른 아침부터 조업을 위해 나온 어선들과 경주를 하듯 거친 바다를 힘차게 해쳐나갑니다. 주변의 어선들은 망망대해에서 외롭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
이제 서울을 화려했던 벚꽃들이 지고 초록의 빛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남쪽의 꽃들도 이제 그 화려함이 사라져가고 있겠지요. 대신 짙은 녹음이 그 자리를 채워가고 또 다른 봄 풍경을 만날 것 같습니다. 얼마전 남쪽으로 길을 떠나 남원의 광한루를 찾았습니다. 고풍스런 한옥의 멋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도 여기서 시작되었지요. 이도령과 춘향의 사랑 이야기 대신 저는 광한루에서 물에 비친 풍경들을 찾아 담았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거울에 비친 봄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작은 연못가, 고풍스러운 정자와 새싹이 돋아난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옛날 광한루에서 이도령이 춘향의 그네뛰는 모습을 보고 첫 눈에 반했다고 하는데요. 광한루 그 자체도 멋진 건축물이더군요. ..
전주 한옥마을 하면 멋진 한옥의 모습을 대부분 상상합니다. 실제 넓은 지역에 산재된 한옥들이 이 곳을 운치있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아기자기 함이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오기도 하고요. 이런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두 곳 경기전과 전동성당이 있습니다. 모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지만 대조적인 곳입니다.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 모셔진 곳이고 전동성당은 우리 천주교의 성지와 같은 곳입니다. 경기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아직 나무들은 초록의 옷을 입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따스한 햇살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고곳에 핀 꽃들이 한옥의 멋과 잘 어울립니다. 매화, 산수유 모두가 화려하지 않지만 그윽한 멋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수백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지켜온 매화나무 입니다..
봄 느낌이 물씬 풍기는 4월의 어느 날, 남쪽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이 잘 간직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함께 숨어있는 즐거움을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많이 알려진 모습보다는 한옥마을의 또 다른 면모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실제 그 안에는 아기자기한 재미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 한옥마을 관광 안내소에서 여정은 시작됩니다. 주말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지만 이른 아침의 한옥마을은 적막한 느낌입니다. 우리 한옥의 멋을 살린 다양한 건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멋을 따라가다 보면 차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 것 같았습니니다. 마을 곳곳에는 이렇게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정원들이 있습니다...
봄날의 따뜻함을 찾아 남쪽으로 발걸음을 했습니다. 무거운 뉴스들이 가득한 텔레비젼, 인터넷을 피해보고 싶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합천 해인사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 아니 세계의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있는 곳입니다. 항상 그 명성을 듣기만 했짐 막상 발걸음하기 힘들었던 해인사, 남쪽의 따뜻함은 저를 이곳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주차장에서 해인사 가는길의 계곡물은 맑고 청량감을 주었습니다. 얼었던 얼음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은 겨울의 흔적들도 함께 멀리 내랴보내고 있었습니다. 해인사 가는길은 아직 봄이라 하기에는 황량한 느낌입니다. 대신 따뜻한 봄의 햇살이 가는길을 비쳐주었습니다. 봄 기운에 활력을 되찾고 있는 숲길을 걸었습니다.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다래 덩쿨을 지나 작은 연못 ..
이번주말 저는 남쪽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그래도 봄의 기운을 남쪽에서 더 많이 더 빨리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모처럼 나선 길, 날씨는 따뜻했지만 황사라는 불청객이 함께 하는 길이었습니다. 일요일은 비가 내려 대지를 적셔주고 좋은 사진을 기대하는 저에게는 아쉬운 날씨입니다. 그래도 도시에서 맛 볼 수 없는 맛을 느낄 수 있어 기본 좋은 여행길이었습니다. 그것도 봄과 어울리는 나물들이 함께 하는 밥상이라면 더 좋겠지요? 남쪽의 어느 식당에서 만난 봄의 맛들을 담아보았습니다. 먹음직스러운 도토리묵으로 점심 식사를 시작합니다. 봄 나물은 먼 길을 오면서 지친 저에게 봄의 향기를 전해줍니다. 몸에 좋은 브로커리와 버섯들도 식사를 기분좋게 해줍니다. 예쁘게 생긴 메추리 알과 함께 더덕과 버섯으로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