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첫 날입니다. 봄의 따뜻함을 기대했는데 가는 겨울이 심술을 부리고 있네요. 꽃샘추위와 눈으로 3월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봄은 남쪽에서 부터 차근차근 사람들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꽃 소식이 들리고 새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잠깐의 추위가 물러가면 봄의 따뜻함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겠지요. 멀리 남쪽에 자리한 창녕 우포늪의 모습들입니다. 아직 봄 풍경이라고 하기에는 모자람이 있었지만 분명 생명이 살아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포늪 입구에 자리한 생태관의 멋진 모습과 조형물이 저를 맞이했습니다. 지역의 특색에 맞는 모습들이 인상적입니다. 드넓은 우포늪 곳곳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직 푸르름을 되찾지 못했지만 조금씩 이곳의 자연은 점점 활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곳곳의 반영은 겨울의 흔적을 보여주는 듯..
아득한 기억속에 담았던 등대의 모습입니다. 어느날 무작정 동해바다를 찾았고 작은 어촌 마을에서 담은 등대인데요. 사진을 정리하다 찾은 이 등대가 저를 먼 기억 속으로 안내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이 바다를 찾았을 때 아마도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답답함을 벗어나기 위해 찾은 바닷가에 만난 등대가 반갑더군요. 사진의 구도나 이런것도 잘 모르던 시기, 이상하게 그 느낌이 좋았습니다. 저 등대가 안내해 주는 곳으로 가면 제 답답함이 사라질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희미한 기억속 한 장면이지만 이 사진속에 저는 큰 의미를 담고 싶습니다. 다시 찾는다면 바닷가의 평범한 풍경이지만 말이죠. 지금도 이 등대는 세찬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어느 누군가에게 길을 알려주겠지요? 따뜻한 봄이 오면 이 ..
창녕 우포늪 인근에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행정구역상 창원에 위치한 주남 저수지가 그곳입니다. 인근 곡창지대의 농수를 공급하는 곳인데요. 해마다 겨울이면 많은 철새들이 찾아 겨울는 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탐방객들과 그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가 분들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길고 길었던 한파의 끝자락에 찾은 주남저수지는 아직 겨울의 흔적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철새들이 많이 찾는 곳 답게 새가 나는 듯 한 모습의 생태 학습장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이 생태학습장 외에 습지보전과 관련된 전시관이 추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철새들로 북적이는 주남 저수를 기대했지만 꽁꽁 언 저수지의 모습은 기대와 멀었습니다. 날이 풀렸다고 하지만 얼어버린 호수는 아직 그 얼음을 깨지 못..
이번 설 연휴는 모처럼 따뜻함 속에서 보낼 수 있었습니다. 추위 핑계로 여행을 꺼려하던 저도 모처럼 바깥 나들이를 하게 해주었습니다. 설 다음날 무작정 남쪽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도 김해의 작은 농촌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항상 가보고 싶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그곳에 있는 누군가가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마을 입구의 작은 안내소에서 여행은 시작됩니다. 아직 한 겨울이지만 이날은 그 햇살이 봄날의 그것과 같았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고 노무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넓은 광장에는 많은 이들이 남긴 글로 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잘 알려진 사람들부터 소시민까지 다양한 이들의 글은 같은 모양으로 그를 추모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비석이 ..
또 하나의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2011년이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난 시점에 맞이한 설날입니다. 너무 멀지 않은 시기에 새해의 많은 계획들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네요. 한 주가 지나가 한 달이 지나는 느낌이었던 2011년,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이젠 그리 달갑지 않아서 일까요? 지난 사진들 중에서 길을 걸으며 담은 사진들을 모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유난히 눈이 많은 겨울의 길입니다. 아무도 발길이 닿지 않았던 길에 남겨진 발자국, 눈 사이로 어렵게 열려진 길을 담았습니다. 눈 내린 길이 이제는 성가시게 인식되기도 하지만 뽀드득 소리를 들으면 눈길을 걸으면 제 마음도 깨끗해 질 것 같습니다. 이른 새벽 동네 뒷산길을 걸었습니다. 새벽 햇..
토요일 오전, 가방을 메고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춥다는 핑계로 눈이 많이 온다는 핑계로 방안에만 갇혀 지냈던 겨울이었습니다. 내 스스로의 나태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조금은 더 따뜻한 풍경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면서 말이죠. 하지만 남쪽으로 가는 버스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역시 하얀 눈이 함께 하는 풍경이었습니다. 전 같으면 반가운 풍경들인데 올 해는 그 느낌이 조금은 반갑되는 듯 합니다. 겨울은 춥고 눈이 많아야 제 맛이라고 했던가요? 그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불편함에 더 신경이 쓰이는 올 겨울입니다. 제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뜻있수도 있고요. 하지만 하얀 풍경이 주는 깨끗한 느낌이 오랜 버스여행의 지루함을 덜어주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