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망해도 3년을 간다고 하는 옛말이 있다. 과거부터 쌓아온 전통과 저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음을 비유한다. 이는 프로야구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전통의 강호라고 불리는 팀들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KIA는 과거 80년대 공포의 팀이었던 해태 타이거스를 잇는 팀이다. KIA는 해태 시절 9회 우승을 발판 삼아 2009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번째 우승을 이룬 팀이기도 했다. 하지만 2009시즌 우승 이후 KIA는 장기간 침체기에 빠져있었다. 구단의 계속된 지원과 지속적인 FA 선수 영입, 시실 확충이 이루어졌지만, 성적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 했다. 과거 해태 시절 팀의 레전드였던 선동열 감독을 어렵게 영입해 명가 부활을 노렸지만, 매 시즌 이어지는 부상 선수 도미..
프로야구에서 모든 팀들은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하고 임한다. 물론, 팀 전력과 여러 상황적 변수에 따라 목표는 달라진다. 하지만, 우승의 목표를 이루지 못한 팀들은 성적과 관계없이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지난 시즌 이런 아쉬움이 가장 컸던 팀 중 하나가 두산이었다. 두산은 그 전해 포스트시즌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준 PO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두산의 야구에 힘을 얻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두산의 포스트시즌 투혼은 놀라웠다.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우승을 삼성에 내줬지만, 그다음 시즌을 기약하기에 충분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2014시즌 두산의 성적표를 실망스러웠다. 6위라는 시즌 성적도 그랬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
장기 레이스가 매년 이어지는 프로야구에서 강팀으로 자리하기란 여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 구단별도 매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외국인 선수와 FA 제도라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년 연속 정규리그, 한국 시리즈 동반 우승을 이뤄낸 삼성의 기록이 그만큼 대단하다 할 수 있다.현재 진행형은 삼성 전성기 이전,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팀은 SK 와이번스였다. 과거 모기업 부도로 운영난을 겪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재 창단의 과장을 거쳐 창단한 SK는 차근차근 팀을 만들었고 2000년 후반 최강팀으로 발돋움했다. 김성근 감독의 철저한 관리 야구에 입각한 치밀한 선수단 운영,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합된 결과물이었다.SK는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승리에 집착하는 야구를 한다는..
제9구단으로 프로야구에 뛰어든 NC 다이노스의 3년은 성공적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1위를 차지했던 NC는 프로 데뷔 첫해 적응기를 끝내고 2년차가 된 지난해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하는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아쉽게도 준PO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가을야구를 일찍 접었지만, 신생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NC는 성적뿐만 아니라 기존 구단과 차별화되는 팀 운영으로 호평을 받았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지역민들과의 소통은 물론이고 선수 수급과 관리, 육성에도 상당한 투자를 했다. FA 시장에서 팀에 필요한 선수를 적극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NC는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애초 NC가 제9구단으로 창단할 때, 그들의 자금력..
최근 프로야구에서 베테랑들의 역할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과거 30살만 넘으면 노장 소리를 들었던 것과 달리 더 완성된 기량으로 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체계적인 선수 관리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프로의식이 높아지면서 스스로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탓이다. 그 덕분에 선수로서의 수명도 늘어나고 있다. 물론, 가면 갈수록 신인급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고 육성의 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이유도 있다. 하지만 경험과 기량을 두루 갖춘 선수가 그 팀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가끔 은퇴를 앞둔 베테랑들과 구단 간의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구단들도 경쟁력을 갖춘 베테랑들에 가치를 인정하는 추세다. 이점에서 LG에게 베테랑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LG는 시즌 초반..
대기업들의 전유물이었던 프로야구에서 히어로즈 구단의 등장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모 기업의 자금난으로 우승의 영광을 뒤로하고 팀 존폐 위기에 놓였던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히어로즈는 8개 구단 체제의 붕괴를 막는 구세주였지만, 그들을 보는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보통 대기업이 모기업으로 자리한 타 구단들과 달리 히어로즈는 야구 전문 기업을 표방한 벤처 기업과 같았다. 메인 스폰서와 광고 유치들을 통해 수익을 내고 구단은 운영하겠다는 그들의 계획은 의문을 가지게 했다. 대기업의 지원에 의존하는 프로야구 각 구단의 운영상황과 미미한 광고 수익과 관중 수익을 고려하면 부정적 시선을 가지는 것이 당연했다. 또 한번 부실구단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았다. 예상대로 히어로즈의 프로구단 운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