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또 하나의 재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는 지구 대재앙, 인류의 멸망을 다룬 작품입니다. 사실 인류 멸망의 소재는 예전부터 많이 다루어 졌습니다. 인류 멸망이라는 단어 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기에 첨단 컴퓨터 기술이 접목된 영화 기법으로 그 소재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다가 올 수 있을 것입니다. 역시 재난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 갑니다. 이번에는 대 재앙의 전조를 미리 파악하고 대비한다는 것이 다를까요? 영화는 인류 대 재앙의 전조가 나타난 인도의 어느 마을에서 시작합니다. 재앙의 전조를 파악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비밀리에 인류 멸망을 대비한 작업에 들어갑니다. 점점 인류 종말의 날은 시간을 앞 당겨 다가옵니다. 사람들은 그 재앙을 알지 ..
요즘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루저 발언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녀들의 수다 라는 프로에서 한 출연자가 키가 적은 남성을 루저(loser) = 패배자 라고 발언한 것인 일파만파로 번져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출연자와 발송 제작진간의 책임 떠넘기기 양상까지 보이면서 더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말은 사석에서 누구든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농담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예기지요. 문제는 이 발언이 공중파 방송에서 아무런 여과없이 그것도 커다란 자막과 함께 나왔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인종차별 발언과도 같은 부 적절한 말이 그대로 방송을 타고 말았습니다. 이런 비난 여론이 일거라는 것을 몰랐던 것인지 의도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인지는 모르지만 "미수..
오랜만에 우리나라 신작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는, 사형제를 전면으로 다룬 작품이었습니다.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교도소에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상영내내 그 분위기는 무거웠습니다. 중간중간 밝은 분위기의 장명이 있었지만 사형 집행일을 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이기에 웃음이 나오지 않더군요. 그만큼 사형이라는 사람의 죽음을 전제로 한 법 집행이 제 마음을 무겁게 한 탓이겠지요? 일에 냉철하고 철저한 선임 교도관과 개념없는 신참 교도관 그리고 교도관 전체를 아버지같이 아우르는 교참 교도관, 이 세명이 이야기가 영화의 주요 스토리를 이어갑니다. 연기파 배우인 조재현, 박인환, 그리고 경력은 짧지만 그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윤계상, 이 세명의 배우는 인물의 특성에 맞게 무리없는 연..
거친 녀석들이라는 해석으로 제목을 함께 한 영화 "바스터즈"를 보았습니다. 사진처럼 영화는 안개속을 헤매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하고 예상치 못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고 수 많은 죽음이 이어지지만 그 죽음에 안타까움이나 슬픔이 느껴지지 않는 혼란스러움속에서 러닝 타임을 보낸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총 5장으로 구성되었는데 그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을 듯 묘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마지막 5장에서 각각의 등장 인물들은 하나의 장소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지배하의 프랑스입니다. 그 배경과 소재만 가져왔을 뿐 전개되는 예기가 모두 진실은 아닙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관객들의 상상을 벗어나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합니다. 먼저 1장에..
서울의 한강 고수부지를 거닐다 보면 낚시하시는 분들을 자주 보는데요. 제법 잘 잡히는 포인트에는 꽤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어느 봄날, 한강변의 모습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순간 이 분들은 경쟁자일까요? 동반자일까요? 각양 각색의 표정이 재미있어 담았습니다. 이렇게 조용히 혼자서 시간을 낚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꽤 오랜시간 지켜봤지만 물고기가 잡히는 모습은 담지 못했습니다. 저 뒷 모습에서 쓸쓸함도 보이고 여유러움도 보입니다. 낚시를 하는 분들은 디양한 이유에서 낚시대와 씨름을 합니다. 낚시꾼들이 담는 것은 단순히 물고기만이 아닐 텐데요. 오랜 기다림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담아갈까요? 깊어가는 가을, 잠시 철학자가 되어 보았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모셔져 있는 국회 빈소를 찾았습니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5분여를 걸으면 국회의사당 입구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높으신 분 아니면 들어갈수 없었던 국회의사당, 국장 기간 계속 개방을 한다고 하는데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할 국회가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로 진정한 열린 공간이 되었습니다. 정문에서 의사당을 바라봅니다. 지나는 길에 천막이 설치되었습니다.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국회가 국민을 위한 진정한 민의의 전당이 될 수 있을까요? 지나가는 길 곳곳에서 영결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제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영원히 보내드려야 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국회앞 분수대에 우뚝 솟아 있는 "평화와 번영의 상", 그 분의 서거가 다시금 그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