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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자고나면 엇갈리는 희비, 중위권 경쟁

jihuni74 2021. 10. 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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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선두 경쟁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삼성은 10월 22일과 23일 KT와의 홈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1위로 올라섰고 10월을 1위로 시작한 KT는 1경기 차 2위로 밀렸다. 삼성은 5경기 이상의 차이를 극복했고 KT는 그들의 가졌던 순위 경쟁에서의 여유를 모두 잃고 추격자가 됐다. 

삼성은 KT의 가장 강력한 선발 투수인 고영표, 쿠에바스를 차례대로 무너뜨렸다. 삼상의 원태인, 백정현 두 선발 투수는 고영표, 쿠에바스에 투구 내용에서 앞섰다. 이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지는 불펜진의 약점이 희석됐다. 부족한 불펜진의 무게는 선발 투수 최채흥의 불펜 투입으로 대신했다.

삼성은 최채흥이 마무리 오승환의 앞에서 두 번의 결정적인 홀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오승환은 2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삼성의 1위 탈환에 힘을 보탰다. 삼성의 타선은 KT 수준급 선발 투수들에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마운드의 우위를 공고히 하도록 했다. 삼성은 맞대결 연승으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삼성은 스스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위치다. 

KT는 2위권과 큰 차이를 보이며 선두를 유지했지만, 최근 팀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추격을 허용했다. 타선이 힘을 잃으면서 매 경기가 어렵다. 마운드 역시 단단하던 불펜진이 흔들리며 경기를 내주기도 하고 선발 투수들 역시 다소 지친 모습이다. 또한, KT는 정규리그 우승 레이스를 해본 경험이 없다. 창단 후 첫 우승 도전이 현실화되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향도 있다. 

 

야구 이미지 - 픽사베이

 

이렇게 선두 경쟁이 반전을 이룬 사이 또 다른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위권 상황도 치열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6승 2무 2패의 상승세에 있는 SSG가 4위로 올라섰지만, 5위 두산과의 승차는 없다. 6위 키움은 그들을 반 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고 7위 NC도 1.5경기 차로 추격권에 있다. 크게 멀어졌지만, 8위 롯데도 5위권 진입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중위권 경쟁의 모든 팀들이 기회가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할 시점이다. 가능한 많은 경기를 승리하고 경쟁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매일매일 중위권 경쟁팀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잔여 경기 일정의 유. 불리가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구분 SSG  두산 키움 NC
10월 24일 삼성 LG  더블헤더 KT KIA
10월 25일     한화  
10월 26일 NC 키움 두산 두산
10월 27일 두산 SSG 삼성 KT
10월 28일 두산 SSG   KT 더블헤더
10월 29일   KIA  KT 삼성
10월 30일 KT 한화 KIA 삼성

* 잔여경기 일정표 (붉은색 홈경기)


경기 일정에서 SSG는 홈경기가 많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SSG는 마운드의 허약함을 홈런포를 앞세운 타선의 힘으로 대신하며 중위권 경쟁을 지속했다. 타자 친화 구장인 그들의 홈구장이 보다 유리할 수 있다. SSG는 최근 선두로 올라선 삼성과의 일요일 경기 이후 중위권 경쟁팀인 NC, 두산과 맞대결한다. 

삼성은 최근 상승세에 1위 팀이라는 부담이 있고 NC와 두산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최근 SSG의 경기력은 시즌 초반 승리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선두권을 유지했던 모습과 닮아있다. SSG의 전력의 근간을 이루는 다수의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SSG는 최근 분위기를 이어가며 경쟁팀들과의 맞대결 우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려 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무서운 상승세로 3위 자리까지 넘보던 두산은 10월 주춤하며 거리를 두며 지키던 4위 자리마저 내주고 말았다.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투수 로켓의 부상 공백이 크고 채우지 못한 5선발 자리도 불안하다. 든든히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았던 최원준도 최근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리그 최강의 선발 투수로 자리한 외국인 투수 미란다와 신예 곽빈 외에는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 여기에 타선마저 특유의 집중력을 잃으면서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10월 24일 잠실 라이벌 LG와의 부담스러운 더블헤더 후 중위권 경쟁팀 키움과 1경기, SSG와 2경기를 연달아 맞이한다. 모두 상대 전적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팀들이다. 주말 선발 등판하는 에이스 미란다가 없는 선발 마운드로 대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두산으로서는 불펜 활용을 극대화해야 하고 타선이 힘을 내야 한다. 이 3경기 고비를 넘긴다면 포스트시즌에 가까워질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가을 두산의 명성에 금이 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야 술판 파동으로 징계를 받았던 문제의 선수 안우진, 한현희를 복귀시키고 마무리 조상우를 불펜으로 돌리는 등 과감한 승부수로 포스트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키움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키움은 한때 중위권 경쟁에서 앞서가는 모습도 있었지만, 최근 10경기 5승 1무 4패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5할 승률 언저리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키움은 띄엄띄엄 일정과 함게 잦은 이동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10월 24일 KT와의 원정 경기 이후 한화, 두산, 삼성과 차례로 대결한다. 한화를 제외하면 만만치 않은 대진이다. 대신 키움은 3 일간의 휴식 일이 있었던 이 기간 얼마나 전력을 잘 추스르고 준비를 했을지가 그들의 운명을 엇갈리게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 NC는 중위권 경쟁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5할에 승패 마진이 -1이 됐고 5위 팀과 승차가 1.5경기로 시즌 막바지임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향후 대진도 상대적으로 가장 불리하다. 10월 24일 KIA전 이후 중위권 경쟁 상대 두산과의 홈경기 이후 선두권의 KT와 더블헤더를 포함한 3경기, 삼성과 2경기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잔여 7경기 중 홈경기 일정이 많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시즌 마지막 5경기를 선두권 팀들과 연달에 대결한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그때까지도 선두 경쟁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KT, 삼성 역시 온 힘을 다하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야구 이미지 - 픽사베이

 


NC는 올 시즌 심야 술판과 감염 법 위반 사태에 주전 선수 상당수가 연루되고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 대형 악재가 겹치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 갔다는 평가에도 기존 주전들을 대신한 신예 선수들의 선전과 나성범, 양의지, 알테어의 강력한 중심 타선, 마운드의 분전 등으로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이르면서 기존 주전 선수들의 공백이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NC는 시즌 우승 팀의 저력이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막바지 KT와 삼성이 연이어 대결하는 NC의 경기력에 따라 KT와 삼성의 선두 경쟁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중위권 경쟁은 누가 유리할지를 판단할 수 없는 혼전이다. 모든 팀들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1차 목표로 하고 있지만, 와일드카드전에서 1승을 안고 경기를 할 수 있는 4위가 포스트시즌 다음 단계로 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는 경쟁 군에 포함된 모든 팀들에게 4위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흐름을 본다면 시즌 마지막 날이 돼서야  4위와 5위가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동률이 나올 수도 있다.

이제는 복잡한 경우의 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해당하는 팀들은 매일매일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한다. 선두 경쟁팀과의 대결을 앞둔 팀들도 포함되어 있어 선두 경쟁의 변수로 될 수도 있다. 이래저래 힘든 경쟁이고 남의 결과가 미치는 파급효과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이런 예측 불가능의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이들이 누가 될지 궁금하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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