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후니 74] 플레이오프 2차전 우천순연, 비가 준 휴식이 지친 LG에 반전의 가능성 선물할까?
10월에 내린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일정에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10월 14일 삼성의 대구 홈구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경기가 순연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한국시리즈 후 바로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
대표팀 구성과 대회 준비에도
어려움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정 변화와 함께 이 비는
플레이오프 진출팀들의
희비를 다소 엇갈리게 할
가능성이 크다.
1차전 승리 흐름
이어가지 못하는 삼성
1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던
삼성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
삼성은 경기 감각의 우려에도
1차전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했고
선발 투수 레예스가 호투하면서
수월한 승리를 했다.
1차전 분위기기라면 2차전도
삼성이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컸다.
삼성은 2차전 선발투수로
정규 시즌 15승으로 다승 1위를
원태인이 예고되어 있었다.
원태인은 국내 선발투수로
외국인 투수들에 밀리지 않는
활약을 했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풍부하고
충분한 휴식도 있었다.
팀 상승 분위기와 맞물려
호투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1차전 대승을 이끈 삼성
타선 역시 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삼성은 뜻하지 않은
휴식으로 리듬이 끊어지고
말았다. 단, 하루라고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순간순간
변화게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우천순연 후 시리즈 분위기가
변화가 사례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삼성은 홈 2연전
중이었고 평소의 경기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LG에 반가운 비
LG는 비가 반갑다.
LG는 1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5차전 접전의 후유증이 그대로
보였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여기에 선발
투수 최원태의 부진이 겹치면서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경기 중반 이후 반격
기회가 있었지만, 특유의
집중력이 있는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불안한 삼성
불펜진이라 하지만, 휴식으로
구위를 회복한 삼성 투수들의
속구에 LG 타자들은 쉽게
대응하지 못했다.
하루 휴식은 타자들에게
크게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LG가 원하는 선발 로테이션
복원
여기에 선발 로테이션도
다소 꼬여있는 LG였다.
LG는 2차전 선발 투수로
외국인 투수 엔스를 예고했다.
애초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임찬규와 함께 마운드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좌완
손주영의 2차전 선발
가능성을 계속 체크해다.
손주영은 준플레이오프 두 번의
불펜 등판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완벽한 투구를 했다.
구위는 정규 시즌 이상이었고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1차전에 패한 LG는
2차전에서 가장 강한
선발 카드가 절실했다. 손주영은
그런 LG의 바람을 충족시킬 수 있는
투구를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였다.
하지만 손주영은 두 경기에서
전력투구를 했고 힘 소진이
많았다. 정규 시즌에서
경험하지 못한 투구 간격이었다.
5차전 불펜 등판 후 2차전
선발 등판은 이틀 휴식 후
등판으로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이에 LG는 손주영을 3차전
선발투수로 예정했다.
2차전 선발 투수로 예정됐던
엔스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과
4차전 선발 등판했다.
이전에 없었던 3일 휴식 후 등판을
강행하는 등 외국인 투수로는
이례적인 승리 의지를 보였지만,
4차전 등판은 무리가 있어 보였다.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4일의 휴식이 주어졌지만,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었다.
이런 엔스에게 충분히 회복할
시간이 주어졌다. 3차전은 엔스의
정규 시즌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
손주영, 엔스 그리고
임찬규
이렇게 된다면 3차전 엔스,
4차전 임찬규로 이어질
LG의 선발 마운드는 삼성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임찬규를
당겨 쓸 수 있다.
5차전은
손주영이 선발 등판할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
LG로서는 선발 마운드가
재정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물론, 삼성도 1차전 호투했던
외국인 투수 레예스가 4차전에서
정상 로테이션으로 등판할 수 있다.
하지만 원태인 이후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삼성으로서는
선발 투수 대결에서 더 밀릴 수 있는
시리즈가 전개가 유쾌하진 않다.
이렇게 비가 가져다준 휴식은
여러 가지로 LG에 힘이 될 수 있다.
대신, 이런 휴식을 전력 극대화로
활용할 수 있는 LG의 전략은
함께 해야 한다는 전제는 있다.
더 주목되는 2차전
당장은 2차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LG는 2차전에서 손주영이 준플레이오프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하루 더 휴식으로
힘을 더 비축한 마무리 에르난데스도
2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
2차전에서 LG는 더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점에서
시리즈 분위기를 바꿀 기회가 생긴 건
분명하다.
2차전을 LG가 승리한다면
잠실에서 3, 4차전은
LG가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
원태인의 앞세워 이런 LG의
기대를 힘으로 압도해야 한다.
과연 하루 휴식일을 만든
가을비가 플레이오프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사진 : LG 트윈스 / KBO
글 : 지후니 74